2023년 2월 초, 한국의 차가운 공기를 피해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2월의 후쿠오카 날씨는 평균 영상 4도~11도 정도, 서울에 비해 옷차림도 가볍고 초봄 정도의 기온입니다.
일본 후쿠오카는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문화라고 하는데요, 후쿠오카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라멘의 고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라멘 가게가 즐비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중심지인 텐진거리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이치란'본점이 있어 후쿠오카를 찾는 한국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 있는 라멘집입니다.
후쿠오카 텐진거리 이치란 본점
1960년 후쿠오카의 작은 포장마차에서 시작된 이치란은 현재 일본과 미국, 홍콩, 대만 등에 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천억 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일본의 여러 라멘 프랜차이즈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라멘집입니다.
후쿠오카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 잡은 이치란
이치란은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후쿠오카 이치란 라멘 본점은 후쿠오카시 텐진강변의 청구구 탄도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12층 높이의 빌딩 창마다 빨간 홍등이 걸린 이치란 본점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무슨 라면가게가 저렇게 큰가"하고 깜짝 놀랍니다.
실제 이치란 본점 건물 12층 중에 1,2층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층들은 사무공간인 것 같습니다. 주문은 2층 식당 입구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합니다. 이치란 5선, 이치란 3선, 여러 가지 토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3층 계단을 따라 줄을 서고 있으면 진한맛과 싱거운 맛, 기름진 정도, 마늘과 파 양, 챠슈, 매운 정도, 면 익힘을 체크할 수 있는 주문지를 나눠줍니다.
우리는 30분 정도 대기했는데, 우리 일행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손님들이 우루루 밀려와 대기줄이 위층까지 한참을 올라갑니다. 줄 선 자리에 따라 대략적인 대기시간이 적혀 있으니 참고하면 됩니다. 이치란은 대기시간이 길기로 유명한데요, 일반적으로는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며, 피크 시간대에는 1시간 이상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약간의 대기 후, 2층 식당으로 안내받습니다. 좌석마다 칸막이가 있는 좁고 비좁은 자리입니다. 1층은 테이블 방식이라고 하는데 2층은 혼밥 스타일 식당입니다.
12층 건물의 이치란 후쿠오카 텐진 본점입니다.
입구에 대기시간이 적힌 안내판이 있습니다. 지금은 25분 정도라고 하네요, 오늘은 2층만 영업하는가 봅니다.
자판기에서 라멘과 토핑을 선택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토핑 없는 기본라멘 980엔, 나마비루(생맥주) 한 잔 580엔 주문합니다. 직원이 나눠준 주문 용지에 이것 체크도 하고요.
좁은 복도를 따라가면 1인용 칸막이 좌석이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답답한데 별 수 없죠.
좌석에 앉으면 얼마 후 앞에 대발이 쑥 올라가면서 주문한 생맥주와 라멘이 들어옵니다.
영어와 일어, 뒤로 뒤집으면 한국어로 된 나무쪼가리를 직원에게 내보이면 되는가 봅니다.
돈코츠 라멘 이치란 시식
저는 토핑도 없고 고춧가루도 없는 허여멀건한 라멘이라서 옆자리 일행의 라멘을 찍었습니다. 온천달걀과 김에 매운맛 한단계의 이치란 라멘 입니다.
이치란 라멘은 돈코츠라멘으로 돼지 뼈와 고기를 오랫동안 끓여 만든 진한 육수가 특징인데요, 면은 탱글탱글하며 적당히 쫄깃한 식감인데 살짝 미끄덩한 느낌입니다. 토핑으로는 차슈, 고구마, 메추리알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매운맛을 좋아하면 특재 고춧가루를 0~10배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은 8배를 선택했는데도 그다지 맵지 않고 먹을만했다고 합니다.
역시 국물은 진합니다. 매운 스프를 추가하지 않아서 그런지 진하다 못해 살짝 느끼한 정도입니다. 이치란의 특제 매운맛을 한배 추가 할 걸 하고 후회하면서 나마비루 한 모금 들이켜 봅니다.
사실 면은 그다지 큰 특징이 없는 것 같네요, 그냥 일본 라멘집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정도의 특별할 것 없는 면발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노브랜드 같은 곳에 가면 이치란 라멘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집에서 끓여 먹어 보니 후쿠오카에서 먹는 맛이랑 별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후쿠오카를 여행하면서 맛있는 일본 라멘을 찾는 즐거움은 물론 후쿠오카 이치젠의 라멘을 먹어 보지 못하셨다면 한 번은 맛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속초 만석 닭강정처럼 말이죠~~
후쿠오카 텐진거리
이치란 라멘을 후루룩 한 사발 하고 나오니 텐진거리의 텐진강 주위는 반짝이는 네온과 불빛, 사람들로 분위기가 꽤 좋습니다. 텐진거리는 후쿠오카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클럽과 바, 작은 술집들과 포장마차거리가 유명합니다. 특히 불금이 되면 일본의 젊은 청춘들과 해외여행객들이 붐비는 핫 플레이스가 된다고 합니다.
텐진거리를 흐르고 있는 텐진강의 풍경입니다. 텐진강은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강 중 하나로, 시내를 가로지르고 있어서 시내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강을 따라 여행하기도 좋은 장소입니다.
텐진강 야경을 즐기며 가수가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유람선입니다.
텐진거리 포장마차
텐진거리 강변에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는 게 볼거리입니다. 포장마차에는 술과 함께 후쿠오카의 대표적 음식인 라멘부터 어묵, 꼬치 같은 안주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야외에서 앉아서 먹을 수 있기도 한데요, 포장마차의 불빛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어 멋진 경험을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대기 손님이 많아서 한 시간 이상 앉아 있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주문을 더 하지 않으면 막 쫓아낸다고 하네요.
포장마차 안은 이미 만석, 길가에 대기 중인 사람들과 오고 가는 사람들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포장마차 거리입니다.
통통하게 맛나 보이는 오뎅~
꼬순내 자극하는 꼬치가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습니다.
비주얼 극강인 오뎅, 들어가고 싶었지만 대기가 많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바깥 사람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안 사람들, 코로나 전에 비해 포장마차 수가 몇 배나 줄었다고 합니다.
캐널시티가 나오며 포장마차 거리가 끝이 납니다. 오늘의 고단한 여행을 마치며 숙소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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