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 수려한 지장산 등산
민간인이 갈 수 있는 가장 북쪽 끝에 위치한 포천 지장산을 다녀왔습니다. 지장산은 경기도 포천과 연천의 경계를 이루는데, 주능선에 올라서면 휴전선 일대와 철원평야, 연천군 일대가 조망되는 해발 877m의 최북단에 위치한 산입니다.
특히 지장산은 계곡물이 차갑기로 유명해 '지장 냉골'로 불리며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들이 어우러져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지이기도 해서 계곡을 따라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단풍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탓에 한여름 휴가철에도 한적한 계곡에서 피서를 즐길수 있는 지장산 계곡입니다.
지장산계곡은 오염원이 없는 까닭에 그냥 마셔도 될 만큼 맑고 깨끗합니다.
지장산 계곡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에 있는 강아지, 얼굴은 무섭게 생겼는데 사람을 아주 좋아 하고 순한 녀석입니다. 짧은 목줄로 묶여 있는 게 안쓰럽습니다.
지장산 등산 코스는 1코스(7km) 주차장에서 -향로봉-삼형제봉-정상, 2코스(5.6km) 주차장-절터-동마내미고개-정상, 3코스(5.7km) 주차장-칫숲-동마내미고개-정상, 4코스(6.2km) 주차장-계곡 끝 지점-화인봉-정상, 5코스(6.1km) 주차장-잘루맥이고개-정상, 의 7개 등산코스가 있습니다.
크고 화려한 제비나비 암컷이 가시엉겅퀴 꽃에 앉아 꿀을 빨고 있네요, 가시엉겅퀴는 영어로 '밀크씨슬'이라고 하는데 요즘 간 건강 보조제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죠, 가시엉겅퀴에 들어 있는 실리마린이라는 성분이 간 기능을 개선과 항암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쐐기풀과의 한해살이풀, '모시물통이' 입니다. 계곡 부근의 습기가 많고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녀석인데, 모시풀을 닮고 줄기에 물통이처럼 물기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태양을 투과한 서어나무 잎사귀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싱그럽습니다. '서어나무'는 서쪽에 있는 나무라고 해서 '서목'이라고 했다가 다시 '서나무'로 불렀고, 지금의 '서어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머슬 트리, 즉 근육나무라고 하는데, 오래된 서어나무를 보면 정말 사람 근육처럼 울통 불퉁한 모습입니다.
포에 층층이 포개져 꼬리모양으로 달리는 서어나무의 열매 입니다.
찔레나무도 하얀 꽃을 피웠습니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으로 시작되는 노래의 찔레꽃은 해당화를 잘 못 알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북한의 국화인 함박꽃, 산목련도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이른봄 일찍 피는 목련과 달리 산목련은 6월이 개화기입니다.
산뽕나무가 붉은빛으로 익어 가기 시작합니다. 산뽕나무는 재배종인 뽕나무와 달리 열매가 작고 암술대가 길게 남아 있는것이 특징입니다.
계곡 위쪽으로 허물어져 가는 성벽이 보입니다. 향토유적 36호로 지정된 보가산성지라고 합니다. 천여년 전 궁예가 왕건에게 쫓기면서 쌓은 성이라고 합니다.
계곡에 뭔가 지나가길래 봤더니 오소리 한마리가 뒤뚱뒤뚱 지나갑니다. 너구리는 몇 번 봤지만 오소리는 실물로 처음입니다.
계곡산행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지장산막국수집을 찾았습니다. 시원하고 육향진한 육수에 뚝뚝 끊어지는 메밀막국수가 환상입니다.
10분 거리에 있는 비둘기낭을 둘러 보고 오늘의 지장산 계곡 산행을 마칩니다. 비둘기낭은 일본 미야자키현의 다카치호 협곡과 비슷한 느낌인데 신비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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