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정원, 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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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여행기

수도 없이 가평 여러곳을 다녔어도 저에게 남이섬은 쉬이 발이 닿지 않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바다도 아닌 곳에서 배를 타고 어디를 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낯설었던 것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친일가문이 섬 주인이라는 것도 작용했고요.

그런 남이섬을 인생 처음으로 가 봤습니다. 강 속의 섬, 산속의 섬 그리고 섬속의 정원같은 남이섬에서 가족과 함께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남이섬을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 보니 거제도의 외도와 통영의 장사도라는 작은 섬이 생각났습니다. 남이섬과 이 두 섬의 공통점은 모두 개인 소유의 섬 이라는 것과 나무가 주인공이라는 점 입니다.  

거제도의 외도가 원예원 같이 인공미가 있다면 장사도는 반대로 자연 수목을 그대로를 잘 보존하고 가꾼 섬 입니다. 그리고 남이섬은 그 둘을 절묘하게 잘 섞어 놓은 놀이공원 같은 섬이라는 거죠.

친일, 비싼 입장료, 상업적인 부대시설 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오랜시간 묵묵히 가꿔온 자연이 모두 중화시켜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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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입장료가 싸지 않습니다. 오전 7시30~8시 선박 이용시, 그리고 12~3월 저녁 6시 이후, 4~11월 저녁 6시30분 이후에는 특별우대로 1만원에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남이 섬은 일제시대인 1944년 청평댐을 건설하여 이 일대 수위가 올라가 지금처럼 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북한강 전체가 여름철이면 수상레저의 메카가 됩니다. 상수원인 남한강에 비해 자유롭고 상업적이죠. 

좀 특이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남이섬 주차장에서 짚라인을 타고 남이섬으로 쏜살같이 직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입장료 포함 4만9천9백원과 강심장이 필요합니다. 

5분여 배를 타면 도착하는 남이섬 입구 선착장 입니다. 

남이섬이라는 이름은 세조때 남이 장군의 묘소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남이장군은 왕가의 외척이란 이유로 모함을 받아 28세에 억울하게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최영장군 등 원한이 강한 장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받드는 무속신앙에서 무당들이 모시는 장군이기도 합니다. 귀신도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남이섬은 생각보다 넓은 섬 입니다. 그리고 사방팔방으로 길이 나 있어서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 그럴때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을 따라 가면 실패는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길은 남이섬 입구에서 잣나무숲을 지나 메타세콰이어숲 까지 가는 길이 메인 입니다. 섬 한바퀴를 걷는 시간은 약2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걷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스토리 투어버스를 타면 섬일주 무정차(20분소요) 7천원, 나눔열차 중앙역까지 편도, 8분소요(도보로 20분거리) 3,000원, 또는 걸어서 십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방법.

노래비 앞에서면 마음이 먹먹해 지는 장덕님의 추모비 입니다. 장덕님이 돌아가시고 유해를 인근에서 뿌리셨다고 합니다.

싱어송 라이트 장덕님, 1990년 29세의 나이로 떠나신지도 벌써 32년이 됐네요.

메인로드 잣나무 로드 입니다. 

평생직원이라고 하는데....40년 이상을 비정규직 계절사원으로 계셨던 분들이라고 합니다. 

나무가 잘 가꿔진 길

바닥까지 늘어진 벗나무 아래에서
이렇게 느런 잔디마당이 인상적입니다.

나무사이에 와이어로프로 연결된 모험의 숲, 성인, 청소년코스와 어린이코스로 나눠져 있다고 합니다. 물론 유료체험 이고요

한국전쟁때 사용하던 미군의 패튼전차도 볼 수 있습니다. 

타고농장이 있는데 등에 털이 한움큼이나 빠진 타조들이 여러마리 돌아 다니고 있네요, 사람들 가까이 와서 먹이를 달라는건지 쪼을 기세입니다.

긴 목과 작은 머리에 눈은 어찌나 큰지, 정말 신기한 동물 입니다. 

나무조형물도 신기하고요

연못에 반영된 숲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돌에 돌을 붙인 익살스런 얼굴

장성이 꽤나 화가 났나 봅니다. 크으읔

강가로 가니 중국 굴피나무가 치렁치렁 강쪽으로 가지를 눕힙니다. 

비명소리에 눈을 놀리니레저보트의 끌려오는 사람들의 괴성이 재미있습니다.

지금의 남이섬이 시작된게 드라마 겨울연가 덕 분이죠.

남이섬의 메인로드 메타세콰이어 숲은 아니고 거리라고 해야 될까요.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십여년 전부터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명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연가의 주인공, 욘사마

사람이 쉴새 없이 많아서 홀로 사진찍기가 힘들 정도인 남이섬 메타세콰이어숲 입니다. 

지붕위의 공작새, 재밌어서 봅니다.

사람들 속에서 유유히 돌아다니는 공작새

눈사람 호떡이라고 해서 사먹었는데, 그냥 눈사람 모양의 부실한 호떡 입니다.

술도팔고 꼬치도 팔고

공예품을 만드는 길로 입장 합니다.

이미테이션인지 실제 사용되는 가마 인지는 모르지만...

꽥깩거리던 공작이 어떤 지붕위에서 날개를 활짝 펼쳤습니다. 너 상당히 멋져~

게스트 하우스 나풀거리는 쇼파

기념품 가게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많네요

유리공예품

도자기 풍경

발길을 끌어 당기는 숲속 풍경이 멋진 카페

하얀 등불이 밤이면 환하게 불이 켜질것 같네요, 남이섬의 밤은 어떨까 궁금 합니다. 

오리 가족들이 지나가는 모습도 봅니다. 

우루루 하고 지나가는 기차, 한번 타 봄 직합니다. 

반나절 반바퀴 돌고 뭍으로 나갑니다. 아쉬움 가득 안고요. 남이섬에서 하룻밤 잘 수 있는 숙도도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진득하게 하루를 남이섬에서 보내고 싶은 마음 입니다. 

살짝이 다녀온 남이섬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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