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에서 꼭 경험해야 할 거북이 스노쿨링
어제도 오늘처럼, 언제나 내리쬐는 맑고 맑은 하늘이 되풀이되는 하와이입니다. 매일매일이 같아서 시간이 멈춘 듯 하지만, 눈 감았다 뜨면 하루가 금방 가버리는 '마법의 섬'입니다. 9박 10일 하와이 일정 중 이제 남은 시간은 이틀, 후회 없도록 더욱 가열차게 즐기고 놀아야겠습니다.
하와이에는 선셋 크루즈, 세일링 크루즈, 디너 크루즈 같은 배를 타는 관광 같은 여행 상품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터틀 크루즈', 거북이 크루즈가 몇 년 전부터 한국사람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해 두었던 '터틀크루즈'를 타고 거북이를 보러 갑니다. '터틀 크루즈'는 현지에서도 예약이 가능하고 한국에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괌에서 돌핀 크루즈는 해봤어도 터틀 크루즈는 처음이라, 어떤 상황들이 펼쳐질지 흥분됩니다.
하와이 와이키키 터틀 스노쿨링
후다닥 조식을 먹고 케왈로 베이슨(Kewalo Basin) 요트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터틀 크루즈가 출발하는 선착장으로 하와이의 해양 액티비티를 하는 요트는 대부분 이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선착장에는 터틀 크루즈를 타기 위해 하나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승무원과 만나 간단한 확인을 하고 탑승을 합니다. 배가 더러워질까 그런 건지 배에 탈 때는 신발을 벗고 타라고 합니다.
선장님 인사와 승무원 소개, 화장실 위치 등등 한국 선장님이라 의사소통이 잘 돼서 좋습니다. 배에는 서양 노부부 한쌍과, 크루 두 명 빼곤 전부 한국인입니다. 선장과 선장사모, 크루 한분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 신행객들입니다. 서양 노부부는 한국사람밖에 없는 이 배에 왜 탄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국 선장님이 요리조리 알아듣기 쉽게 그리고 즐겁게 이야기를 잘해주셔서 귀에 속속 들어오고 재미까지 있어서 계속 웃게 됩니다. 하와이에도 서너 개의 한인 크루즈 업체가 있다고 하는데 자기 요트가 유일하게 럭셔리한 2층 요트라고 자랑을 엄청 합니다.
근사한 럭셔리 요트에는 식수와 음료, 커피와 스낵, 사탕 등을 제공합니다.
하와이 바다 한가운데서 와이키키 해변의 럭셔리한 호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입니다.
배를 타고 얼마나 멀리 나갈까 싶었더니 왼쪽으로 와이키키 해변을 보면서 계속 달립니다. 30분 정도 왔을까? 눈앞에는 다이아몬드 헤드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곳입니다.
여기가 오늘의 거북이 포인트 라고 합니다. 구명조끼와 숏핀, 깨끗하게 관리되 보이는 스노클 장비들을 착용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거북이 구경 액티비티가 시작됩니다.
와이키키, 거북이 포인트 주변으로 다양한 형태의 요트들이 모여듭니다.
한 크루는 스노쿨링이 끝날 때까지 요트 꼭대기에 올라가 사람들을 체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심하게 라이프가드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왠지 안심이 됩니다.
커다란 패들보드를 잡고 크루가 이끄는 대로 거북이 포인트로 향합니다.
시원한 바닷속에 뛰어 드니 외국인 크루가 커다란 패들보드를 붙잡고 다 같이 가야 한다고 합니다. 힘차게 발차기를 해서 크루와 함께 20~30미터 정도 헤엄쳐서 오니, 우리 크루즈 사람들 외에도 여러 배에서 헤엄쳐 온 사람들로 바글바글 합니다. 한국 업체들이 독점하는 거북이 포인트인지 한국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영이 익숙한 사람은 혼자 수영해서 오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패들보드를 붙잡고 따라오기만 하면 됩니다.
전 세계에서 보호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녹색바다거북(구글캡처)
눈앞에 펼쳐지는 녹색바다거북의 유영
고개를 물속에 푹 담그니 정말 커다란 거북이가 보입니다. 바로 이곳이 거북이가 놀러 온다는 산호초라고 합니다. 하와이는 거북이나 고래, 물개 같은 보호종을 위한 법이 엄격합니다. 거북이를 만지기만 해도 한국돈으로 3천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북이가 눈앞에 나타나도 가까이 가도 안되고 만지는 건 절대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만지다 걸려서 벌금이 나왔는데 내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미국땅에 발을 디딜 수가 없다고 합니다. 내 평생 미국 올 일이 없다 하는 사람은 거북이 만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발 밑으로는 수심 4~5미터 지점의 산호초군락입니다. 그 사이로 거북이들이 유유히 헤엄쳐서 다닙니다. 사람들이 근처에 있어도 무관심하게 왔다 갔다 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거북이를 만지게 될까 봐 피하는 상황입니다.
신기한 바다 거북이를 정말 눈앞에서 실컷 구경하고 외국인 크루를 따라 다시 배로 돌아옵니다. 다시 배 주위에서 스노클링도 하고 배에서 다이빙도 해 봅니다. 카약과 패들보드, 모터로 움직이는 수중 스쿠터 같은 장비도 빌려주고 타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거북이 스노쿨링이 끝나면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입니다. 각자 하고 싶은 걸 하고 신나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요트에는 커피와 음료, 스낵과 무스비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메뉴, 농심 육개장 사발면, 하와이 바다 한가운데서 육개장 라면이라니, 칼칼한 맛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헤드를 배경으로 커플사진까지 찍으면 대략 3시간 정도의 거북이 스노쿨링(터틀 크루즈)는끝이 나게 됩니다. 지불한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거북이 크루즈, 하와이 바닷속을 헤엄치는 '녹색바다거북'의 모습이 지금까지 아련합니다. 하와이에서 액티비티를 한 개만 해야 된다면 터틀크루즈 완전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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