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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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소나무  

 

90년 중반,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사진전이 열렸는데 당시 내로라 하는  국내외 주류 작품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전시였었다. 전시된 사진중에 압도적인 롤지 사이즈의 흑백 프린팅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 속에는 아련한 안개속에서 구불구불자라난 소나무 숲의 사진이 있었다. 신령의 존재가 있다면 바로 이런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풍부하다 못해 철철 넘치는 존시스템, 압도적인 파노라마 판형에서 오는 장쾌함 ... 한마디로 넘사벽이었다. 

이사진 이후 린호프 612 ,617같은 파노라마 카메라를 눈여겨 봤지만 가격에서 좌절했던 기억들... 그때 봤던 사진이 바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의 남산 소나무 였다. 

 

배병우 때문에 유명해진 남산 삼릉 소나무숲, 남산을 오르기 위해 삼릉주차장에 도착해서 봇짐에 간식이며 물이며 필요한것들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초입부터 소나무숲이다, 잘 관리된 궁궐 같은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소나무숲이다. 가운데 삼릉 주위로 구불구불 소나무의 향연이다.  

 

댓명의 진사님들이 돌계단 아래에서 삼각대를 받쳐놓고 무엇인가를 기대리고 있었다. 사람을 기다릴까? 하늘을 기다릴까? 바람과 빛을 기다릴까? 

 

남산 소나무 사진은 워낙 유명해서 사진사이트에 자주 올라오는 소재이다. 개중에는 정말 눈에 띄는 사진들도 볼 수 있는데 낱장의 사진만 놓고 보자면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보다 더 좋은것도 많다. 

 

그러나 한장의 사진보다 '배병우'라는 인물이 가지는 가치, 소나무에 바친 시간에 비할수는 없다. 먼저 하거나 오래 하거나 잘하면 인정받지 않을까? 

 

철갑을 두른 소나무, 거북이 등껍질 처럼 갈라진 모양이 꼭 갑옷을 입은것 같다해서 나온 말이다

 

 

서로를 배려하듯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굽은듯 힘차게 키를 올린 모습이 멋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풍만한 여성의 허리같다.

 

 

갈라진 껍질 사이사이에는 솔이끼가 파랗게 자리잡고 있다.

 

 

남산소나무 때문에 유명해진 배병우, 배병우 때문에 유명해진 남산 소나무 둘은 공생하는 관계다. 소나무와 솔이끼 처럼...

 

 

남산 삼릉 소나무숲은 대표적인 비경포인트 중의 한 곳이다.

경주 남산을 오르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출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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