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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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간과 나무의 시간은 다르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모든것을 사람의 시간에 맞출려고 한다.

무자비한 간벌과 무자비한 조림, 무자비한 벌목에 지그재그 덕지덕지 데크에 각종 시설물을 만들어 우리 뒷산을 정원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운 아생화가 있던 자리에는 이름도 어려운 수입 원예종이 대신하고, 수백가지 사초들이 있던 자리는 이미 맥문동 밭이 됐다.

 

어쩌다 나무에 전염병이 돌 때면 모조리 구제역 살처분 하듯 잘라서 베어내고 독가스로 확인사살까지 한다. 무시무시한 해골 경고판과 함께.

 

내 생각은 보기 싫더라도 그대로 좀 놔두면 어떨까 싶다. 크다란 나무가 병들어 죽으면 그 아래, 키작은 나무들에겐 키를 키울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자연의 순리에 맡겨둘수는 없을까? 

 

 

층층나무가 상처를 입으면 붉은 수액을 내뿜는다. 이 나무가 층층나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나무가 내뿜는 수액은 곤충들에게는 달콤한 음료수가 되지만 나무에게는 상처를 치료하는 '혈소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간벌되거나 벌목되어 버려진 소나무, 나무들이 완전히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사람은 빨리 죽고 죽어서도 빨리 썩는다. 나무는 어떤가?

 

 

이렇게 쓰러진 나무는 벌레가 파먹고, 새들이 파먹고 버섯같은 균류가 또 분해 한다. 썩은 나무는 벌레를 키우고 새를 키우고 버섯을 키우고 토양에 영양분이 되어 풀과 나무들이 힘주어 자랄 수 있게 만든다. 요즘 뒷산에는 이렇게 쓰러져서 분해되어가는 나무를 찾기 어렵다. 인간의 개입때문이다.

 

 

 

소나무가 죽었다. 수많은 벌레의 식당이자 여관이다. 대지에 내리는 천연 비료다.

 

거대한 자연의 시간속에 인간은 잠깐 그들의 어깨에 기대어 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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