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성판악코스, 겨울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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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으로 가는 가장 빠른길, 한라산 성판악코스

제주도 한라산은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더욱 동경의 대상이 되는 산 입니다. 한라산은 해발 500미터 아래로는 아열대성 나무들이 자라고 해발 1,000에서는 활엽수들이 자라다가 1,000미터가 넘어가면 구상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이 나옵니다. 그리고 1,500미터 정상부근에는 키 작은 관목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고도를 달리하면서 다양한 수종과 식생이 자라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이국스러운 산이기도 합니다.

 

저는 제주도 하면 "이 나무가 먼나무(무슨나무)인가요?"라고 묻자, "네 먼나무 맞아요"라고 했다는 동문서답이 생각납니다. 제주도에 가로수로 많이 심는 '먼나무'를 보고 무슨(뭔)나무냐고 물었더니 한 대답입니다. 먼나무는 제주도와 남쪽일부지방에서 볼 수 있는 상록활엽수 입니다.

저는 거의 매년 겨울이면 한라산을 찾는것 같습니다. 한라산은 겨울에 가장 어울리는 산이기도 합니다.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동쪽의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편도 9.6km)와 관음사에서 한라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편도8.7km)가 있습니다. 그런데 관음사코스는 성판악코스 보다 경사도 높고 힘들기 때문에 보통은 성판악에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을 올라 관음사로 내려오는 등산코스가 가장 인기있습니다. 

 

 

한라산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산이라서 육지의 산들과 달리 계곡에 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설악산이나 지리산같이 계곡에 발담그고 계곡을 따라가는 코스가 아닙니다. 일년에 2,0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지만 물이 흐르는 계곡이나 하천이 없습니다. 이유는 섬 전체가 물이 잘 빠지는 구멍이 송송 뚫린 화산암으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물이 아주 귀했지만 지금은 지하수개발로 물부족이 사라지고 유명한'삼다수'가 생수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주도 지하수는 사람의 체질과 비슷한 약알칼리성이라고 합니다. 물맛이 담백하고 커피와 차 맛을 좋게하고 분유를 잘 풀리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산암층에서 뽑아 올리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없어 안전하기 까지 하다고 합니다.   

 

성판악에서 정상을 지나 관음사로 내려오는 등산코스는 정상까지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큰 무리가 없지만 왕복 19.2km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안배가 필요합니다. 산행의 기점이 되는 성판악은 해발750m로 정상까지는 표고차는 1,200미터가 됩니다. 1,200m를 5시간 동안 오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성판악휴게소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데요, 식수는 진달래밭 대피소 전 사라약수 한 곳 밖에 없으니 충분히 가지고 가시고, 도시락도 꼭 챙기세요, 대피소에서 컵라면과 함께 먹으면 꿀맛이 됩니다. 

 

성판악 휴게소에서-진달래밭 휴게소-한라산 정상-관음사 코스로 하산-용진각 대피소-삼각봉 대피소-관음사 하산, 19.2km로 9시간이 걸리는 만만찮은 코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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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판악 등산코스는 백록담 정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으로 되어 있어 삼림육을 즐기기 좋습니다. 그리고 한라산 자생지인 구상나무 숲이 가장 넓게 형성된 곳이기도 합니다.

  

머리에 랜턴을 켜고 깜깜한 새벽에 출발한 산행이 어느새 일출을 맞고 있습니다. 숲속에 있는 탓에 떠오르는 태양은 볼 수 없습니다. 

 

완만하게 이어진 길은 나무 사이로 길게 나 있습니다. 

 

눈덥힌 구상나무가 보입니다. 구상나무가 보이기 시작하면 해발 1,000미터가 넘기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 입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의 고산에서만 자생하는 우니나라 특산종입니다. 

 

해발 1,400미터에 위치한 진달래밭대피소입니다. 출발지인 성판악에서 이곳까지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리고 정상인 백록담까지는 2.3km로 평균 1시간30분 정도가 걸립니다. 이곳에서는 식수와 컵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여기서 점심을 먹고 올라갑니다.

 

바라클라바로 무장한 등산객입니다. 동계산행에서는 마스크는 필수 입니다. 

 

동절기에는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12시 이후에는 정상에 오르지 못합니다. 그리고 한라산 정상에서는 오후2시 이전에는 무조건 하산해야 합니다. 늦으면 해가져서 조난의 위험이 있답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에서는 제주도의 동쪽이 조망되는데요, 제주도의 동쪽은 높은 건물이 없고 다양한 오름과 들판이 펼쳐져 있어 경치가 좋습니다. 

 

해발 1,800미터 정도 올라오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제주 바다와 들판이 보이는 최고의 조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정상까지 나무데크와 계단이 이어져 걷기에도 좋습니다.

 

 낮게 깔린 구름아래로 눈덥힌 오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주도 동쪽 해안선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도 보일건데 좀 더 오른쪽에 있는것 같습니다.

 

구상나무 군락을 벚어나면 조망이 틔이면서 관목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키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키작은 관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사 또한 가팔라 집니다. 

 

흰백의 가파른 설사면이 최종 난코스 입니다. 이 구간만 지나면 곧 한라산의 정상 백록담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백록담 정상에서 긴 다리쉼을 하면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는 여유를 즐깁니다.  

 

한라산 동능에서 내려다본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은 한라산이 허락하지 않으면 정상에 올라가서도 보기 힘듭니다. 볼 수 있는 날보다 볼 수 없는 날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보지 못하더라도 한라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사실 백록담은 크게 볼거리가 없기도 하거든요.

 

괴기스러운 기운의 백록담 북벽 입니다. 

 

앙증맞은 잎 사이마다 순백의 눈을 끼워 넣은 구상나무 군락지가 나타납니다.

 

왼쪽으로 백록담을 두고 관음사로 하산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원정을 떠나는 산악인들이 매년 겨울이면 설벽등반과 동계설상훈련을 위해 찾아오는 한라산 북벽입니다. 넓은 설사면의 깍아지른 절벽이 희말라야가 갖고 있는 모든 위험한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는 최적의 훈련 장소라고 합니다.  

 

용진각을 지나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이 12시30분, 새벽6시 30분에 시작한 산행이 6시간이 지났지만 앞으로 6km를 더 내려가야 합니다. 진절머리 나는 지루한 거리지만 머지 않아 다시 또 오고 싶어지는 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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