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설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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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는 설악산 설경 

우리나라, 적어도 남한에서 넓이와 높이, 풍경과 산세등을 따져 봤을때, 최고의 산은 아마도 설악산이라는데는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많은 사람들, 특히 관광객들은 설악산하면 가을의 단풍을 떠 올리는데요, 그런데 설악산의 백미는 단풍도 아니오, 신록도 아니오, 폭포의 장관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 12월 부터 설악산의 진경이 서서히 드러나는데요, 그것은 바로 침봉 골짜기를 뒤덥고 있는 하얀 눈, 바로 설악산의 설경 입니다. 설악이라는 이름은 눈 설(雪)과 큰산 악(嶽)의 음으로 즉, 눈쌓인 큰산이라는 뜻입니다. 

엊그제 부터 설악산의 정상부에는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80cm가 넘는 폭설로 모든 등산로가 통제 되었다고 합니다. 다음달 15일 까지는 산불경방기간이라서 입산이 통제되어 어쩔 수 없지만 비룡폭포 구간이나, 울산암,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까지만 가더라도 설악의 눈덥힌 진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을것입니다. 설악의 모든 등산로가 열리는 12월 15일, 아무도 밟지 않은 신새벽의 신설을 가장 먼저 밟아 보는건 어떨까요?    

설악산 신선대

제작년 겨울, 백담사에서 출발해서 수렴동대피소에서 1박을 한 후, 봉정암과 소청을 지나 희운각에서 2박, 그리고 공룡을 타고 마등령에서 오세암과 백담사로 원점 회귀 했던 길고 길었던 2박3일간의 설악산 심설산행 입니다. 사진은 신선대를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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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적설기가 오면 백담마을에서 백담사로 들어가는 7.5km의 길이 통제가 됩니다. 버스를 타면 15분이면 갈 수 있는 길을 꼬박 3시간을 걸어서 가야합니다.

  

겨울이 오면 먹이 찾기가 어려운 곤줄박이, 동고비, 딱새 같은 작은 텃새들이 등산객들 주위로 모여듭니다. 사진은 곤줄박이 입니다.

 

백담사를 지나면서 시작된 본격적인 산행은 수렴동 대피소에 멈췄습니다. 수렴동 대피소는 백담사에서 4.7km 거리에 있습니다. 오늘 운행시간은 12.3km 입니다.   

 

첫날을 보낼 수렴동 대피소 내부 입니다. 한겨울에도 난방이 되어 따뜻합니다. 번듯하게 지어진 지금의 수렴동 대피소가 있기전에는 허름한 수렴동 산장이었습니다. 그때 산장지기인 이경수 할아버지를 두 번 만난 적이 있는데요, 용아장성에서 딴 송이버섯을 주셔서 소금에 찍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는 산장에서 내려오신 후, 인제 신남에서 민물 매운탕을 먹었던 기억도 나네요. 

  

설악산 산행 이틀째 입니다. 오늘은 수렴동 대피소에서 봉정암, 소청을 지나 희운각 까지 가야 합니다. 

 

수렴동 대피소부터 봉정암 직전 사태골 까지는 구곡담 계곡을 따라 걷습니다. 평균 경사도는 14.8%로 난이도는 보통입니다. 

 

구곡담계곡은 이미 꽁꽁 얼었습니다. 

 

맞은편으로 치솟은 용아장성의 노란 절벽에 감탄합니다.

 

 

 

 

 

등산로를 막고 쓰러진 큰 나무입니다. 설악산과 쓰러진 나무에 대해 예를 취하듯 이곳을 지나려면 허리를 바짝 숙여야 합니다.

 

봉정암으로 올라가는 사태골입니다. 가팔라서 많은 사람들이 애를 먹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봉정암에 도착했습니다. 내부에 다라니를 넣고 돌리는 '마니차'입니다. 마니차를 한바퀴 돌리면 다라니를 한번 읽은것과 같다고 합니다.

 

정암 사리탑에서 내려다본 용아능의 장관입니다.

 

봉정암 사리탑은 용아능과 뒤로 공룡능선이 조망되는 최고의 위치에 있습니다.

 

봉정암을 지나 소청산장에 도착합니다. 

 

소청산장에서 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조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아장성'의 용아는 용의 이빨이라는 뜻입니다. 정말 용의 이빨처럼 생겼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밖에 오래 있지 못합니다. 산장 내부에서 가볍게 점심을 끓여 먹습니다.

 

소청산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1,2층으로 길게난 침상이 아니라 1인, 2인 등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소청산장에서 본 용아장성의 장관입니다.

 

소청을 지나 희운각을 향하면서 보는 공룡의 위용입니다.

 

공룡위로 뉘엇뉘엇 붉은 태양이 지고 있습니다. 

 

 

공룡능선과 신선대를 보면서 희운각으로 내려갑니다.

 

희운각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경사가 심해서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죠. 그리고 등산로에 썰매를 타면 길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꼴이 되기도 합니다. 썰매는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서 타면 좋겠죠?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희운각도 얼마전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습니다. 취사장이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었더군요.

 

희운각 내부 침상의 모습입니다. 밖에 나가기 싫을 정도로 따뜻합니다.

 

새벽녘, 희운각에서 촬영한 별들의 천국입니다.

 

설악산 산행 마지막날인 오늘은 희운각에서 공룡을 타고 오세암과 백담사를 지나 하산을 해야 합니다. 2박3일 가운데 가장 힘들고 운행거리도 많은 날입니다. 새벽4시에 기상해서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무너미 고개로 향합니다. 

공룡능선의 초입 부분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굉장히 파랗고 청명한 날입니다. 눈이 많이 쌓여 걱정했는데 누군가가 러셀을 해 놓았습니다.

 

공룡능선은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곳 입니다. 그런데 정작 공룡능선에 들어오면 경관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영동과 영서의 분기점이자,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설악산의 한 중심인 공룡능선은 운해가 자주 끼는 등 기상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곳 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날이네요.

  

공룡능선은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 처럼 힘차고 장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공룡능선은 희운각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 1275봉, 나한봉, 마등령까지 5km 거리에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암릉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급경사 구간이 있어서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위험구간에 강철핀과, 안전줄이 설치되어 있어 체력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번 공룡에 발을 들이면 도중에 탈출 할 수가 없습니다. 되돌아가던지 끝까지 가던지 둘 중 하나밖에는 답이 없죠.

 

공룡능선, 몇번을 왔지만 길고 지루하고 힘들고 험한 길입니다. 지금같은 적설기에는 곱절이 더 합니다.

 

거의 마등령에 도착햇습니다. 동해바다와 울산바위가 보입니다.

 

마등령에서 동해를 내려다 봅니다. 

 

천화대 뒤로 속초시내가 조망됩니다.

 

오세암 입니다. 

 

 

오세암을 벗어나면 전나무숲이 시작됩니다. 

 

 

오세암을 지나 백담사에서 그리고 백담마을까지 길고 지루한 시간을 걷고 또 걷습니다. 깜깜했던 새벽에 시작했던 산행이 다시 깜깜해진 후에야 끝이 났습니다. 엄동설한 적설기 설악산에서 보낸 2박3일의 여정입니다. 

 

 

(설악산 등척기_첫번째) 백담사에서 봉정암

 

(설악산 등척기_두번째)봉정암에서 대청봉까지

 

(설악산 등척기_세번째) 천상화원 대청에서 오색_세번째

 

미리보는 토왕성폭포

 

설악산 유선대 등반

 

석주길, 한국최고의 길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산악인들 뿔났다.

 

국립공원 대피소 예약하는 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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