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도 너무 쉬운 한라산 등산코스, 윗세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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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윗세오름 등산코스 훑어보기

저번주에 다녀온 한라산 등산코스 가운데 초보코스인 윗세오름 후기 입니다. 한라산 등산은 정상에 있는 백록담을 내려다 보려면 성판악코스나 관음사코스로 올라야 하지만, 정상까지 가지 않고 한라산 백록담을 올려다 보는 등산코스는 영실과 어리목으로 올라가는 윗세오름 코스가 있습니다.  

 

윗세오름 등산코스는 등산로 입구인 어리목(960m)에서 한라산 백록담 남쪽 화구벽이 보이는 윗세오름대피소(1700m)까지 4.7km로 넉넉잡아 2시간 30분을 걷습니다. 어리목에서 사제비동산까지 1시간 정도만 경사구간이고 그 이후는 거의 평원처럼 완만한 구간입니다. 윗세오름까지 오른 뒤, 남벽분기점까지 2.1km 한시간 거리를 더 가도 좋지만, 대부분은 다시원점 회귀 하거나 영실코스로 하산합니다. 윗세오름에서 영실코스는 3.7km로 1시간 30분이면 하산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깐 어리목에서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올랐다가 영실로 하산하는 총 거리는 8.4km, 4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난이도는 초급자 코스입니다.   

 

어리목이나 영실, 둘 중 어디를 들머리로 잡아도 처음 한시간 정도만 살짝 경사를 올리면 그 이후 부터는 사제비 동산, 만세동산, 선작지왓 같은 넓고 완만한 평원을 걷는 길입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광이 있는 최고의 등산코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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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윗세오름 산행기

 

김포공항에서 7시에 출발한 이스터 항공이 한시간만에 제주도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구름위에는 맑고 밝은 세상이었는데 낮게 깔린 구름을 내려 오니 우중충한 날씨입니다. 기대가 살짝 빗나가는 순간입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공항에 내린뒤 타고온 비행기를 찍어 봅니다. 며칠전 제주도로 가던 제주항공이 압력조절장치 때문에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요, 뉴스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저가항공의 수준이 기본에 못 미친다며 맹렬하게 비판적인 보도를 퍼붓더군요. 그런데 고가 항공은 이런 사고가 나지 않을까요?   

 

제주공항에서 어리목까지 자동차로 40분 정도가 걸립니다. 어리목탐방로 입구에 주차를 한 뒤, 10시경에 본격 윗세오름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지도에 보는것 처럼 사제비 동산까지 2.4km만 빨간색 실선입니다. 노란색은 쉬움, 초록은 보통, 빨강은 어려움인데 그냥 조금 힘든 수준입니다.

 

조릿대 숲을 지나고 어리목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한라산 윗세오름 등산코스가 시작됩니다. 두툼하게 옷을 입었다면 살짝 벗는게 났습니다.

 

어제 제주도에 100m의 폭우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계곡에는 물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주도 전체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기 때문에 물이 지하로 빠르게 스며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에는 강이나 계곡을 보기 힘듭니다.

출발한지 50분 정도가 지나니 1,300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조금씩 눈도 보입니다. 이제 십분 정도만 더 오르면 데크가 나오고 얌전한 동산이 나타납니다.

빨간 실선의 등산구간이 끝나고 초록색의 등산구간이 시작되는 사제비동산입니다. 여기서 부터 키큰 교목에서 키작은 관목지대와 조릿대만숲이 나타나며 사방의 시야가 뻥 뚫립니다.

 

사제비동산을 지나자 마자 왼쪽에 샘터가 나타납니다. 바위틈에서 나오는 암반수는 기대와 달리 차갑지 않더군요. 오히려 여름에 차갑다고 합니다.  

 

조릿대와 관목지대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하얀 작대기 위의 빨간 깃발은 눈이 많이 쌓였을때를 대비해 일정한 거리마다 꼿아둔것입니다.

등산로 바닥은 검은색 현무암 바위 지대입니다. 12월 12일인데 눈이 실종했습니다.

 

사제비 동산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들입니다. 아래로 여러 오름들이 군데 군데 있습니다. 

조릿대 군락지는 식생이 단순하다고 했는데 사제비동산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들꽃이 피는 시기에는 설앵초, 금방망이, 흰그늘용담, 한라송이풀, 섬매발톱나무, 깔끔좁쌀풀, 한라개승마, 바늘엉겅퀴, 구름체꽃 등의 특산식물들이 자란다고 합니다. 

30분 거리의 사제비 동산이 끝나고 나면 만세동산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만세동산이나 사제비동산이나 비슷해 보입니다.

만세동산 전망대로 오르는 데크길입니다.


 

만세동산을 지나 윗세오름 대피소로 가는 길에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윗세오름에서 어리목까지 가는 모노레일인데요, 거의 두시간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해발1,600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어리목을 출발한지 두시간이 살짝 넘은 시간입니다. 앞으로 고도를 100미터만 더 올리면 오늘의 목적지인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만든 모노레일입니다. 보통 서너명이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주로 대피소에 물건을 운반하거나 응급환자 이송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가 가까워 오자 군데 군데 눈 쌓인 풍경이 나타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뒷쪽 구상나무에는 까마귀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대피소 방송에는 쉴새 없이 "까마귀 밥주지 마세요"라고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한겨울 윗세오름대피소가 이렇게 완전한 모습인건 처음봤습니다. 언제나 눈속에 파묻혀 있었거든요.

 

제주도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지방의 산에서 아는 사람만난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제 영실로 하산합니다. 윗세오름에서 영실까지 3.7km 1시간30분 거리입니다. 그냥 설렁 설렁 걷는 길입니다. 이곳도 병풍바위에서 부터 영실탐방로까지 빨간색 구간입니다. 살짝 경사가 있는 구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윗세오름 대피소를 빠져나와 영실로 가는 길에 백록담 남벽의 웅장한 절벽이 구름사이로 보이고 있습니다. 저 절벽을 타고 한번 올라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선작지왓으로 내려 가는 등산로 옆에도 모노레일이 이어져 있습니다.

 

영실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영실로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이 즈음에서 백록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선작지왓 뒤로 백록담 화구벽이 보입니다. 기념사진 포인트 입니다.

 

수줍은 백록담 화구벽이 보일듯 말듯 좀 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한국특산종으로 이곳 한라산 1.000고지 이상과 지리산 고지대에서만 자생하는 구상나무 입니다. 원래 지금쯤 구상나무는 수빙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냥 가을의 느낌만 납니다.

 

구상나무와 까마귀 입니다. 한라산에는 유독 까마귀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그만큼 등산객들이 많아서 일까요?

 

선작지왓을 지나 본격적인 구상나무군락이 나타나면 본격적인 계단구간이 나타납니다.

 

병풍바위 절벽을 따라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위 하나하나가 장군의 모습을 닮기도 했고 부처의 모습을 닮기도 했다고 합니다.

 

병풍바위에서 모슬포항 방향으로 내려다본 전경입니다.

 

영실로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깍아지른 절벽위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타고 하산하고 있습니다.

 

영실기암에 흐르는 실폭입니다.


 

겹겹이 치솟은 바위가 주변 나무들과 어우러져 있는 영주 십경의 하나인 '영실기암'입니다.  '영실'은 산신령이 사는 방이라는 뜻고도 있지만 바위 하나하나가 장군의 모습을 닮아 '오백장군', 불교에서는 '오백나한'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저 있어 '병풍바위'라고도 합니다. 봄이면 바위사이에서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어울어져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빨간 깃발만이 점점이 우뚝 서 있는 등산로 입니다. 빨리 눈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나라 산악인을 키운 8할은 겨울 한라산의 눈과 설악산의 추위입니다.

 

겨울눈이 특이합니다. 분꽃나무라고 하네요.

 

비로소 하산완료했습니다. 1700m에서 1280m까지 표고차는 420m 입니다. 별거 아니죠?

 

한라산 등산코스 지도 입니다. 한라산 백록담을 가기 위해서는 성판악이나 관음사에서 올라야 합니다. 그리고 윗세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어리목이나 영실, 돈내코로 오르는 등산코스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한라산은 그 규모에 비해 등산코스가 아주 간단합니다.

 

여섯살 아이와 함께 갔던 눈덥힌 '윗세오름' 산행기 보기 

아빠어디가~ 윗세오름 등반기

 

한라산 성판악에서 백록담 올랐던 산행기 보기

한라산 성판악코스, 겨울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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