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도시양봉, 벌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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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다

7월이면 볍씨 윗학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공사에 들어가는데요, 그 전에 짐도 싸고 이것 저것 정리할 것도 많습니다. 오랫만에 볍씨 공사가 있던 날 입니다. 오전 내내 도서관의 책을 박스에 넣고 창고를 뒤져서 온갖 물건들을 분류하고 정리했습니다.

볍씨학교 옥상 벌집

생각보다 꿀벌들이 얌전합니다.

 

 

 점심무렵 볍씨 아래학교 정리를 위해 왔다가 드디어 벌선생님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빈 벌통만 있었던 볍씨 옥상이 오늘은 웽웽거리는 꿀벌로 아주 분주해 졌습니다. 

덩달이 벌선생님까지 계시니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선생님~ 옥상에 올라가봐도 되나요."

"네~ 벌통 가까이만 오지 않으면 되요"라고 하신다. 볍씨 대문안으로 들어가 옥상계단 아래서  빼꼼 얼굴을 내밀어 본다. 붕붕~ 웽웽 거리는 소리에 비해 그다지 벌이 달려들거나 하지 않습니다. 일단 안심이 됩니다. 

벌선생님이 벌통에서 네모난 벌집틀을 꺼내서 이런 저런 설명들을 해 주십니다. 저야 잘 모르고 생소하니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합니다. 밀랍이 어떻고 저떻고 벌집이 어떻고 저떻고... 하나 하나 신기하기만 합니다.

볍씨학교 버드나무와 낡은 기왓장

한창 일을 많이 하는 6~8월의 꿀벌 수명은 45일 정도라고 합니다.

승호도 벌선생님에게 맛있는 벌꿀 한조각을 얻었습니다.

육각형의 벌집 안에는 아까시와 밤꽃에서 가져온 맛있는 꿀들이 들어 있습니다. 지금은 밀원식물이 없어서 사실상 양봉농사가 끝난다고 합니다.

진하게 반짝이는 벌꿀이 정말 달달합니다. 밀랍은 쫀득쫀득한 식감인데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벌 선생님이 채밀교육을 위해 채밀통에 벌집을 넣었습니다. 보고 싶었지만, 딴 곳에서 하신다고 하네요.   

벌집에 방수포를 꼼꼼히 닫고 뒷정리를 하시는 벌선생님입니다.

 벌선생님이 하고 계시는 도시꿀벌학교 입니다. 도시양봉에 관심있으신 분은 그림을 클릭하면 도시꿀벌학교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벌이 없으면 지구의 모든 생명들도 사라진다고 하더군요. 뭐 벌 뿐이겠습니까? 개미도 그렇고 모기도 그렇다고 합니다. 작아서, 항상 옆에 있어서 몰랐고 관심없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달달한 꿀벌을 통해 작게나만 배운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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