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와 개망초 그리고 우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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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 또는 개망초 

나는 서른하고도 두해가 지나서야 '망초'라는 이름의 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도 길가에 지천이던 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망초도 아니고 개망초인건 십년이 더 지나서야 알게됐습니다. 

올해 여덞살 내 아들은 망초며 질경이 별꽃같은 풀꽃들을 줄줄 꿰고 있습니다. 보잘것 없는 풀꽃 하나 하나의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아이어서 고맙습니다.    

배추흰나비와 개망초꽃입니다. 북한에서는 계란꽃이라고도 합니다. 꼭 달걀 프라이 같이 생겼죠.

원래 식물이름 앞에 '개'자가 있으면 보잘것 없다거나 크기가 작고 또는 약성이 없다는 말인데, 망초라는 녀석은 그 반대입니다. 꽃이 큰 녀석들이 개망초이고 보이지도 않는 꽃봉우리들이 '망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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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입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꽃은 시들고 씨앗을 잔뜩 품고 있네요. 

망초와 개망초 비교입니다. 가운데 6개의 큰 꽃이 개망초, 뒤에 싸라기 같은 꽃이 망초 입니다. 

망초는 조선이 일본에 강제 합병됐을 무렵 들어온 외래종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수탈을 위해 조선에 철도를 건설한 뒤, 철길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망할 풀(亡草)이라고 '망국초'라는 이름을 붙였다가 나중에 '망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 망초보다 더 크고 예쁜 꽃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를 보고 망초 보다 더 나쁜꽃이라고 해서 '개망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망초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억울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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