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단지 그리고 귀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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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며 놀며, 파주출판도시 습지공원 

오늘은 하늘이 쨍~ 합니다. 아침부터 햇볕이 뜨겁습니다. 주말에 비를 흠뻑 맞은 타프며 텐트, 침낭을 말려야 합니다. 이런 날은 한시간이면 바삭바삭 마르고도 남습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곳입니다. 파주출판단지 끝자락에 있는 습지 공원입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그늘막이며 텐트로 이미 복잡복잡한 곳이기도 합니다. 너른 잔디와 풍성한 나무들이 꽤나 볼만합니다. 

넓은 잔디밭 사이로 파쇄석이 깔린 곳에 눅눅한 타프며 텐트를 펼칩니다. 젖은 장비를 말리는 방법은 키 작은 관목위에 펼치거나 빨랫줄에 널어놓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파주출판도시습지 안내판입니다. 물오리나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느티나무 입니다. 느티나무 만큼 풍성한 그늘을 주는 나무는 없는것 같습니다.  

많은 나무 중에서 저는 느티나무의 잎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잎가장자리의 톱니 끝으로 나란한 한줄 한줄 잎맥들이 반듯하고 정갈한 느낌입니다. 

텐트며 타프가 마르는 동안 저는 느타나무 아래 벤치에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와이파이도 잡히고 아주 그만인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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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귀룽나무를 보다

느티나무 옆으로 벚나무처럼 까만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보입니다. 

돌콩만한 까만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열렸습니다. 벚나무과의 귀룽나무입니다. 귀룽나무를 공원에서 본 것은 처음입니다. 대부분 산속에 사는데 말입니다. 

귀룽나무와 비슷한 나무중에 세로티나벚나무가 있습니다. 귀룽나무 열매는 녹색에서 검은색으로익고 세로티나 벚나무는 녹색에서 보라색으로 익습니다. 그리고 귀룽나무는 열매에 꽃받침이 없습니다.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습니다.  

까맣게 익은 열매의 꽃받침이 없는걸 보니 귀룽나무가 확실합니다. 그리고 귀룽나무와 벚나무는 꽃 피는 형태부터 다릅니다. 귀룽나무는 포도송이 같이 피는 총상화서, 벚나무는 산형화서 입니다. 

귀룽나무의 수피입니다. 귀룽나무는 껍질이 거북이(龜)등처럼 생겼고 가지가 용트림하듯 생겨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4월에 꽃이 필 때면 나무가 흰꽃으로 뒤덥혀서 구름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꽃으로 따지면 벚나무보다 더 볼 만 합니다. 

귀룽나무처럼 벚나무과 나무는 잎자루에 밀선이 있습니다. 이 밀선안에는 꿀이 들어 있어서 꿀샘이라고도 합니다. 꽃에도 꿀이 있고, 잎자루의 밀선에도 꿀을 넣어 뒀습니다. 

 

벚나무나 귀룽나무의 잎자루 좌우에 있는 작은 돌기가 밀선입니다. 밀선은 개미를 위해 만든 것인데요, 개미가 꿀을 먹기 위해 벚나무를 오르락 내리락 하므로 다른 해충들의 접근을 막고자 하는 벚나무과의 고도의 번식 전략입니다. 군집생활하는 개미는 코끼리도 죽일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것을 벚나무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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