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에서 만난 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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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서울미술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언덕에 위치한 서울미술관. 매번 지나가보기만 하고 가보지 못한 곳. 석파정이 있는 야외 전시장도 꼭 둘러보고 싶었던 차였는데, 해가 가기 전에 큰 맘 먹고 다녀왔습니다.  

현재 서울미술관에는 '비밀의 화원 Secret Garden' 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비밀의 화원> 전시회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이 쓴 동명의 동화 <비밀의 화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입니다. 동화 <비밀의 화원>은 주인공 메리가 부모의 죽음 이후 고모부댁에 머물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고 있는데요, 집안 어딘가 버려진 화원을 비밀스럽게 가꾸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성장하며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시장 초입에 간략하게 동화의 삽화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으니 읽어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동화 <비밀의 화원> 스토리를 바탕으로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국내외 20여 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독특한 개성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동화 속 ‘비밀의 화원’을 찾아 들어간 것처럼 전시회장의 동선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새로운 영감, 신선한 휴식, 감각적인 예술 등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듯 했습니다.

 

 

 우리가 간 날이 유독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20대 젊은 친구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카메라를 들이대며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 <비밀의 화원> 전에서 찍은 셀피, 인생샷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작품 자체가 동화 속 장면 같은 순간을 포착한 것들이 많았고, 이미 따로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전시 기획이어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전시장 안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거나 작품 앞에서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 풍경도 새로웠습니다.   

 

비밀의화원전과 석파정 관람까지 할 수 있는 통합권이 성인 9천원, 학생 5천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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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part1

부모를 잃고 혼자 남은 메리의 외로움과 고독함이 잘 표현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전시회에 가자고 약속한 우리 꼬마의 얼굴도 고독해 보입니다.

프레스코 기법의 김유정 작가의 작품

반주영 작가의 끊없이 재생되는 그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유심히 보니 국화과 식물의 혀꽃의 연속 처럼 보입니다. 

 

비밀의화원 part3

'비밀스러운 연극 놀이'

낮선 공간에 나를 지켜보는 사람과 나의 거리감을 표현한 김태동 작가의 작품.

관계의 확장을 표현한 무나씨

아찔한 높이에 앉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안준 작가의 작품

비밀의 화원 part4

'환상의 뜰'

배와 집같은 이질적인 사진들을 꼴라쥬해 바다위에 거대한 요새를 만든 작품 입니다. 어릴적 읽었던 동화속 이야기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원성원 작가의 재미있는 꼴라주 작품 입니다.  

사슴뿔이 나무처럼 그리고 나무가 산을 이루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한 최수정 작가의 작품 입니다.

1층의 전시가 끝나는 곳에 마련된 어둡고 편안한 휴식공간 Lounge S. 

말의 형상에 새로운 생명을 입힌 이재형 작가의 작품 입니다.

미술관 2층에는 사진과 포토존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비밀을 말해주는 것은 그에게 나의 자유를 맡기는 것이다.'

2층에서 내려다본 비밀의 쉼터

2층에는 앤 미첼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에이컬렉션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응노, 김기창,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등의 거장급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part 3 

줄서야 찍을 수 있는 비밀의 화원 포토존

비밀의 화원전을 마치고 석파정으로 가는 3층에 있는 아트숍

 

비밀의화원전을 마치고 3층, 아트숍을 지나면 서울미술관 야외전시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서울미술관의 야외전시장은 '석파정'이 유명합니다. 흥선대원군의 별서로 사용되었다는 석파정은 자연과 잘 어울어지는 경관속의 수려한 건축미가 아름다운 곳 입니다. 그리고 야외 공원에서는 ‘거닐다, 숲’의 조각 전시도 볼 수 있습니다. 석파정이 있는 야외 전시장은 동절기엔 5 30분이면 입장이 마감되어 훌륭한 야경을 보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또한 서울미술관에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천경자 등 근대 거장들의 대표 작품을 엄선하여 구성한 소장품전 <A Collection>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현대에서 과거로 이어지는 예술의 세계로 가 보는 건 어떨까요.

석파정 보기

흥선대원군이 사랑한 별장, 석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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