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아픔을 안고 있는 안산은 지금 축제가 한창입니다. 서울의 광화문광장보다 큰 안산문화광장에서는 올해로 13번째 세계 거리극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축제에 다녀온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외출자제령까지 내려진 황사와 미세먼지를 몰고오는 강풍을 뚫고 안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자욱한 미세먼지탓인지 지난해 보다는 사람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관람객들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떡 하니 붙어 있습니다. 어쩌다가 마스크가 없으면 외출도 못하는 세상이 됐는지 자괴감이 듭니다.
빌딩 사이로 길게 뻗은 안산문화광장의 이곳 저곳이 극장이며 무대 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아티스트의 거리극과 시민참여공연 등 문화광장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광장 주변에에 즐길 수 있는 먹거리들로 축제의 분위기는 더욱 흥겹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발품을 팔아 공연을 관람해야 합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더 많은 공연을 볼 수 있겠죠.
안산국제거리극축제
2005-2017 ANSAN STREET ARTS FESTIVAL
안산국제거리축제는 2005년 시작해 안산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거리예술축제 입니다. 안산의 거리와 광장을 무대삼아 도시민의 일상과 삶터 이야기를 연극과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시 곳곳에서 열세번째 축제의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축제의 공식참가작품으로는 이태리의 '길 위에서'라는 고공줄타기 공연과 한국의 장소특정극인 '낯선 이웃들'과 공동체 퍼포먼스인 '마사지사, 중국(마카오)팀의 음악공연인 '묘지에서 소풍을', 한국팀의 음악공연인 '무성영화,집시음악에 취하다', 호주에서 온 무용공연인 '스탠스, 8시간', 한국무용단의 신체극인 '신체부위의 명칭에 대한 의문' 장소특정극인 '안산순례길2017, 무용신체극 '연결링크, 벨기에 팀의 서커스 '우리끼리', 코믹한 재미가 있는 '음악차력극 굿차'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산문화광장 중앙무대에서는 음악차력극 '굿차'가 공연되고 있습니다.
오늘이 3일간 열리는 거리극축제의 마지막입니다. 저녁 폐막식이 멋지다고 하는데...
재난문자까지 올 정도의 강력한 황사와 미세먼지를 뚫고 축제에 나온 시민들입니다.
코믹 음악차력극 '굿차'입니다. 옛날 약장수들의 차력쇼와는 좀 다릅니다. 뮤지컬과 연극,차력이 코믹함에 적절히 녹아 있는 웃음끼 만발한 공연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슬아슬한 차력쇼에 아이들이 어쩔줄 몰라 합니다.
차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불쑈~
스페인 공연팀의 서커스 '버트와 나'
정반대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의 우스광스러운 일상을 소개하는 공연으로 버트는 작은 탁구공을 가지고 노는 것 외에는 모든 일에 불만입니다. 이런 버트 때문에 나와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가고 관객들은 통제 불능인 이 상황을 즐깁니다.
공연이 끝난 후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한국과 영국의 교류 프로그램인 영국팀의 오브제극인 '맙소사! Ye Gods
지름6미터 공간 안에서 만들어진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공연입니다. 3명의 배우는 마치 신처럼 혹은 거인처럼 작은 마을 한 가운데 등장해 건물 안에 있어야 할 오브제들을 꺼내 엉뚱한 용도로 사용하면서 기발한 유머와 패러디를 선 보입니다.
고려k타이거즈태권도시범단의 공연도 볼만합니다.태권도와 음악이 결합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태권도의 기술을 예술로 승화시켜 박진감과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통쾌한 격파시범은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습니다.
댄스공연팀들의 화려한 춤도 눈길을 끕니다.
지인분이 직접만든 김밥도 얻어 먹습니다.
HTS한태권도 시범단의 절도있는 품세가 멋집니다.
공연장을 찾은 멍멍이들도 한 몫 합니다.
난타공연도 열리고...
발레공연도 열렸나 봅니다. 도착하니 끝이 나버립니다.
마이크 하나만으로 DJ잉을 하는 비트박스 공연
넨도맨이라는 일본작가의 조소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공연별로 1명의 관객을 모델로 선정해 찰흑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아트쇼 입니다.
거의 5시간 동안 넓은 광장 이곳 저곳을 다니며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배도 고프고 새찬 바람으로 춥기까지 합니다. 함께간 지인가족은 저녁공연이 하일라이트라며 좀 더 있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광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올해는 처음이라 우왕좌왕 다리만 아픔니다. 내년에는 미리 보고 싶은 공연을 정한뒤 짜임새 있게 시간을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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