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이 극찬한 부산 삼송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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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미식회가 극찬한 삼송초밥

언젠가 수요미식회 '부산특집편'에서 부산 광복동에 있는 '삼송초밥'의 '후토마키 김초밥'을 소개했습니다. 패널로 나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부산에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극찬했는데 후토마키는 일본 김초밥 가운데 아주 오래된 형태의 김초밥으로 일본 사람들도 인정한 맛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본디 "토박이가 인정했다"라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게임 끝난거죠.  

삼송초밥은 광복동 국제시장 안쪽 비좁은 골목에 있어 차가 들어갈 수는 있지만 주차장이 없어서 들어가 봤자 입니다. 전화를 걸어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지 물어 보니 부근에 있는 ABC마트에 주차를 하라고 하는데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어서 다시 전화 하니 바로 옆에 있는 비엔씨 주차장을 알려 줍니다. 비엔씨는 옛날부터 유명한 빵집이었는데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 크고 번듯한 빌딩을 올렸더군요. 비엔씨 건물을 끼고 골목 안쪽으로 돌아 비엔씨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3시간 짜리 할인권을 줍니다. 3시간이면 식사하고 광복동 거리나 국제시장을 한참이나 둘러 봐도 될 시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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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삼송초밥'은 특이하게 문이 두개 입니다. 어디로 가던지 식당으로 갈 수 있습니다.  

비린내 같은건 전혀 나지 않고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일식집 입니다.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여자분의 테이블에 바로 그 '후토마키'가 있습니다.  

메뉴판을 펼쳐 봅니다. 수요미식회에 방송될 때만 해도 김초밥이 12,000원, 초밥정식B코스가 25,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5,000원과 35,000원으로 엄청나게 가격이 올랐습니다.  

여기 온 목적이 '후토마키'김초밥이니 2인분 시키고 나머지는 각자 먹고 싶은대로 주문하려 했으나, 웬걸로 '후토마키'는 한 테이블에 한 접시밖에 주문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이 '후토마키'는 한접시만 그리고 초밥정식B코스 2인분에 소바정식과, 복지리를 주문합니다.   

회는 입에도 못 대는 우리 꼬마는 스키다시로 나온 꼬투리째 삶은 메주콩이 맛있다고 한접시 다 비웁니다. 

넓직한 접시에 새우,광어,연어,참치,소고기와 오늘 잡은 고등어에 후토마끼가 나왔습니다. 초밥위에 올라간 생선회는 두툼하고 큼직합니다. 후토마끼 2개 포함해서 초밥 10개가 초밥정식B코스 1인분 입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맛깔나는 멘트와 노란 달걀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 후토마끼를 보며 그렇게 침을 삼켰던 바로 그 후토마끼가 나왔습니다. 고슬하게 잘 지은 흰 쌀밥에 얇은 달걀 지단을 수십번 말아 두툼하게 잘라 넣고 시금치와 박고지조림, 광어살로 만든 특제 가루로 만든 후토마키 입니다.  

아침에 잡아 올린 신선한 고등어 초밥이라고 합니다. 부산이야 바닷가가 코앞이라 이런 신선한 고등어 회를 구하는건 어렵지 않죠.

부산에 가면 꼭 먹겠다고 벼르던 '삼송초밥' 후토마끼가 기다란 접시에 나왔습니다. 1인분에 8개라 아쉬운게 아니고 1인분 밖에 주문을 할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흰 까운을 입은 요리사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회초밥을 설명하고 후토마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줍니다. 후토마키는 옛날부터 일본의 잔치날에 없어서는 안되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이 큰걸 한입에 넣어야 액운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한입에 넣어라면 넣을 수는 있겠지만 좀 크긴 합니다.  

후토마키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노란 달걀말이는 백겹이나 된다고 하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백겹은 커녕 20겹 정도 될까 싶습니다. 

부드럽고 짭쪼름한 박고지와 있는듯 없는듯한 초록빛 시금치나물에 분홍빛의 광어가루가 노란 달걀과 어울려 마치 일본의 기모노가 연상되는 색깔입니다. 

입안 가득차는 큼지막한 후토마키 김초밥은 씹는줄 모를 정도로 부드럽고 달큰짭쪼름한 박고지와 고소한 달걀말이에 입 속이 행복해 지는 맛 입니다.   

생와사비간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후토마키

후토마키 클로즈업 사진 입니다. 분홍색은 광어로 만든 특제 가루라고 합니다. 

꼬마는 메밀소바를 주문했습니다. 향긋한 향이 나는 육수가 특이하고 쫄깃한 면발도 좋더군요.

아버지는 복지리를 주문했습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복요리를 먹고 "죽음과도 바꿀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극찬했다죠. 

바삭바삭 맛있는 덴뿌라도 좋습니다. 다른분들의 후기를 보면 디저트로 양갱과 파인애플 같은것도 나오던데 이날은 없더군요. 왜 안주는 걸까요? 너무 유명해져서 가격도 오르고 디저트같은것도 무시하는걸까요?

 

광복동 삼송초밥은 1968년부터 50년간 자리를 지켜온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일식집이라고 합니다. 제작년 황교익씨가 갔을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몰라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황교익씨가 극찬한 음식 치고는 생각만큼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가격면에서도 비싼감이 있고 한테이블에 한개 이상은 안된다고 하고 유명세를 타버린 탓에 초심이 사라진걸까요? 

삼송초밥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먹어 봤으니 이젠 됐다" 입니다.  

소문난 곳에 먹을것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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