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로컬이 추천한 홍천 맛집 '길매식당'.
오늘은 홍천에 사시는 분을 만나야 합니다. 약속시간이 1시라서 그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할것 같습니다. 만나기로 한 곳에서 나의 인생 막국수집인 구성포 '친절막국수'의 위치가 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입니다.
그런데 홍천에 사시는 분이 전화가 와서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합니다. 갑자기 '인생 막국수집'이 수포로 돌아가버렸습니다. 홍천 사시는 분이 뭘 좋아하냐고 묻길래 "막국수"가 어떨까요?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근처에 맛있는 막국수 집이 있다고 안내합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 막국수와 두부전골이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홍천 막국수 맛집이라는 식당에 도착하니 웬지 낯익은 곳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몇 년전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들러서 막국수와 잣두부 구이를 먹고 갔었던 곳 입니다. 하얀 두부에 잣 알이 박혀 있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우연의 인연이 겹친곳, 홍천 '길매식당'
조용한 마을에 있는 시골 식당인데, 주말이면 대기손님이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래 길 안쪽에 있는 오래된 집에서 장사를 시작해서 지금은 번듯한 새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식당 주변에는 눈부실 정도로 풀꽃들이 많은게 특징입니다.
저는 막국수를 먹기 위해 왔는데, 테이블에 앉아 있는 분들은 모두 잣두부전골을 드시더군요. 홍천도 가평처럼 잣이 많이 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길매식당은 잣두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는 삶아먹는 두부요리는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합니다.
요즘 국산콩 사용하는 식당 찾기 힘들죠, 길매식당은 국산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주문한 메밀국수는 중국산이라고 하네요, 두부전골을 시켜야 하나요?
직접 뽑았다는 막국수는 보통면에 좀 차진것 같습니다. 오이와 무채, 양배추 같은 채소들이 양념장과 김가루, 깨소금과 함께 고명으로 얹어 나옵니다. 벽에 적힌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에 따라 동치미 한 국자 설탕 두 스푼, 겨자 반 스푼, 식초와 고추씨 기름을 대충 넣고 비볐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막국수 중에 채소가 고명으로 올라간 막국수는 평균적으로 그저그랬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한 젓가락 죽~걸어 올려 먹었더니 '지금까지 가졌던 채소고명 막국수에 대한 생각'이 균열되면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글귀가 머리를 스치며 지나갑니다.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이 적당히 차진 면과 채소 고명이 극상의 조화를 이룹니다. 막국수는 육수와 면도 중요하지만 길매식당은 양념의 승리 입니다.
길매식당은 동홍천 톨게이트 부근, 화촌중학교 건너편 길가에 있습니다. 막국수도 훌륭하지만, 사실은 잣 두부가 더 유명한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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