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거운 트리클라이밍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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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리스트에서 아이들의 놀이가 된 트리클라이밍

이번주에는 트리클라이밍이라는 짜릿한 체험을 했습니다. 사실 트리클라이밍은 10년 전 쯤에 TV를 보고 알게되어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로프와 안전벨트 자일 같은 기본 장비만을 사용해서 암벽이 아닌 나무위를 오르는 레포츠 인데요, 우리나에는 지금까지도 생소한 이름 이기도 합니다.  

트리클라이밍은 원래 미국에서 아보리스트라는 수목관리사들이 나무를 관리하기 위해 하던 기술적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자연과 어드벤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레포츠로 발전시키면서 '트리클라이밍'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제가 십년전 즈음, 트리클라이밍을 하기 위에 뒷 산 여기 저기를 돌면서 트리클라이밍 하기 적당한 나무를 찾아서 올라가곤 했었는데요, 그때 까지만 해도 나무에 올라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기도 하고 거의 남의 눈을 피해 숲 속 깊속한 곳 까지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딱히 트리클라이밍을 하기에 좋은 큰 나무가 없기도 했었습니다. 외국의 트리클라이밍 사진을 보면 족히 50미터 높이 정도의 어마어마하게 큰 활엽수를 올라가는 모습은 동경과 부러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국의 어마어마한 자연환경을 항상 부러워 하면서 트리클라이밍이라는 단어는 잊어버리고 10여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에도 외국 못지않은 트리클라이밍 하기에 훌륭한 환경이 있다는걸 알게됐습니다.  

트리클라이밍의 성지

이번에 트리클라이밍을 하러 찾아간 곳은 강원도 강릉 부연동, 오지중의 오지 깊은 숲속 입니다. 마을로 이어지는 포장길에서 희미하게 나 있는 산길을 따라 20여분 걸어 오르다 보면 비탈진 산 속에 너른 평지와 함께 붉은 금강소나무 군락이 황홀하게 나타납니다. 이곳에 몇년전 부터 캠핑과 트리클라이밍 체험, 아보리스트들을 위한 교육센터가 있는 장소 입니다. 너른 평지 한쪽에는 '금송대'라는 한옥으로 만든 교육센터가 있고 그 주위로 하늘높이 뻗은 붉은 금강소나무에 트리보트와 로프들, 몽키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홀드 등이 설치되어 있고, 캠핑을 할 수 있는 데크와 화장실 건물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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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동 포장길에서 아보리스트 교육센터로 가는 입구에 걸려 있는 '파타고니아 고아웃 캠프', 제작년 부연동 센터에서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교육센터로 가는 길은 차 한대 지날 수 있는 비포장 길로, 지상고가 높은 4륜차만 갈 수 있습니다. 거리는 700미터 정도 입니다. 

산길 주위는 음지여서 이끼계곡이 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숲 향기를 맡으며 완만한 산길을 기분 좋게 걷습니다.  

잘려진 소나무에 버섯이 자라고 그 위에 또 이끼가 덮었습니다.

소나무 목책이 나타나면 앞으로 하늘 높이 솟은 금강소나무 군락이 보입니다. 

깊은숲 소나무군락지, 이곳이 아보리스트를 키우는 교육센터이자 트리클라이밍을 체험 할 수 있는 캠핑장 입니다.

실내교육장인 '금강송'이라는 한옥에는 실내 교육이 한창입니다. 더블로프 테크닉으로 자일에 묶인 스스로를 끌어 올리는 기술을 배웁니다.

한국아보리스트협회 김병모 부회장(오른쪽)이 몽키클라이밍을 하기 위해 홀더를 나무에 고정시키고 있습니다. 

쬐그만 아이들도 겁 없이 성큼 성큼 원숭이 처럼 나무위를 올라갑니다.

소나무가 앞으로 살짝 누워 있어 암벽으로 따지면 오버행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올라갈 수록 점 점 힘들어 집니다.

몽키클라이밍의 나무 끝에는 자동확보장치가 되어 있어 안전하게 하강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리를 옮겨 트리보트 오르기 입니다. 역시 더블로프 테크닉으로 오릅니다.

더블로프 매듭을 안전벨트에 묶고 클로버히치나 프루지크 매듭으로 발당김 줄을 만듭니다. 양쪽 발을 모두 사용해도 좋으나 힘쓰는 한 발만으로 오르는것이 벨런스도 잘 맞고 편하더군요. 매듭에 넣은 발을 딛고 몸을 위로 쭉~올리면 발을 내린 만큼 몸이 허공에 떠 오릅니다. 

더블로프 시스템은 자일이 항상 몸에 묶어 있는 시스템이어서 사고의 위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기본만 익히면 혼자서 얼마던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이 꼬마는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재미있다고 쉬지도 않고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래서 인지 나중에는 슥슥슥 어른들 보다도 더 빨리 올라가더군요. 

한번 몸을 올리고 나면 발당김 매듭을 아래로 내려 다시 발을 끼워 올리기를 반복합니다.

등반 장비 중에 쥬마스텝을 사용하면 한결 쉽게 오를 수도 있죠.

트리보트 위에 오르면 자일을 풀어 보트에 하중이 실리도록 합니다. 그래야 편하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공중 침대에 누워 아래를 쳐다 보는 이 기분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하늘향해 뻗은 나무들 처럼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처럼

이곳에 오면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신나 합니다. 안전모와 어색한 안전벨트를 허리에 차고 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두번 해 보고 나면 제법 폼 까지 납니다. 어른들은 한 두번 해보면 지쳐 캠핑 사이트로 돌아와 쉬거나 하는데 아이들은 지칠줄 모르고 신나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허공침대인 '트리보트'가 가장 인기 있는데요, "이번에는 꼭대기층인 8층 까지 올라갈거야" 라며 서로 경쟁을 하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들도 무서워 하거나 포기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1박2일 캠핑과 함께 하는 트리클라이밍은 지금까지 갔었던 어떤 캠핑 보다도 최고 중에 최고 입니다. 

8층의 트리보트 중에 2층 보트에 누웠습니다. 8층까지는 어느 세월에 갈까요.

편안하게 휴식을 하는 꼬마를 아래로 하고 저는 위로 쭉쭉 올라갑니다.

드디어 트리보트의 최 상층, 8층까지 올라 왔습니다. 그런데 이미 누가 선점했습니다.

트리보트에서 내려다 본 교육장의 풍경 입니다. 교육장에 유일한 8각데크 입니다. 1~2인용 텐트 6~7동 정도 설치 가능합니다. 

교육장의 아래쪽은 노지 야영을 합니다. 바닥은 물빠짐이 좋아 어디라도 텐트를 쳐도 좋을것 같습니다. 

트리보트 하강입니다. 하강은 단순히 매듭을 아래로 당기는 것으로 끝납니다. 체중이 실려 있기 때문에 힘껏 당긴다고 확 내려오거나 하지 않아서 아이들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계곡쪽으로 자리를 옮겨 짚라인을 탑니다. 강사님이 설치된 로프에 풀리를 걸고 백업을 해 주십니다.   

계곡을 건너는 70m 짚라인 입니다. 주위 나무들이 몸에 닿을 가까이에서 지나가는게 스릴 만점 입니다. 

역시 짚라인도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잘탑니다. 아이들은 표정 자체가 무표정이더군요.

한 트리클라밍 행사 참가자가 스릴을 즐기고 있습니다. 

보통의 짚라인은 와이어로 고정하는데 비해 이곳은 나무에 해를 덜 주기 위해 로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대개 캠핑장을 가면 아빠들은 아빠들 끼리 모여 술 마시고, 엄마들은 엄마끼리 모이곤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떻게 할까요? 스마트폰이죠. 요즘 아이들은 캠핑장에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곳 트리클라이밍 체험장에는 어른이나 아이나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습니다. 왜냐면 이곳이 오지중의 오지라 통화불가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끈질기게 쫒아오던 스마트폰으로부터 벗어나는 공간입니다.  

*아쉽게도 트리클라이밍 체험장이 있는 아보리스트교육장은 사설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체험을 원하는 단체에 한해서만 개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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