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숲, 캠핑장
경기도 포천에 아버지의 숲 이라는 이름의 캠핑장이 있습니다. 본래 이름은 산정호수가 부근에 있어서 '산정캠핑장'이었는데 운영주체가 바뀌면서 '아버지의 숲 산정캠핑장'으로 이름이 바꿨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숲 산정캠핑장은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가 있는 명성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나온 사향산과 관음산 사잇 골짜기에 위치해 있어 지형적으로 계곡이 좋은 캠핑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계곡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 바로 50년생 전나무와 잣나무같은 침엽수가 좁은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숲 입니다.
캠핑장 가운데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빼곡히 늘어선 전나무와 잣나무숲이 '아버지의숲 산정캠핑장'의 백미 입니다.
캠핑장이 있는 산의 80만평이 캠핑장 사장님 소유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걸어도 다 못 걷는 어마어마한 넓이 입니다. 이 산에는 캠핑장 사장님의 선친께서 50년전에 심었다는 전나무와 잣나무, 화백나무 들이 멋진 숲을 이뤄 지금의 '아버지의 숲'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TV에 나왔던 '아버지의 숲'이라는 방송과 오버랩이 됩니다. 전남 장성에 있는 편백나무숲을 다룬 프로 인데요 한 사람이 일생을 바쳐 가꾼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이 지금은 자연휴양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숲이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좋은 숲 속에 있으니 크고 비싼 집을 가진 사람보다 근사한 숲을 가진 사람이 더 부럽습니다. 숲은 자신의 포함에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기 때문이겠죠.
'아버지의숲 산정캠핑장'은 히말라야 시인으로 유명한 김홍성씨의 동생분이 운영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숲'이라는 의미를 묻자, "아버지가 가꾼 숲이었고, 지금은 또 자신이 아버지가 됐기 때문에 '아버지의 숲'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숲'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제주도 곶자왈과 이곳 포천, 두 곳이 나오는데 어디를 가더라도 멋진 숲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포천을 가려면 구불구불한 국도로만 갔어야 했는데 작년에 구리 포천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한결 편하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여름과 가을이면 계곡의 시원함과 숲의 싱그러움을 느끼려는 가족들로 캠핑장은 만원이 된다고 합니다. 사장님 내외의 부지런 함으로 항상 청결하게 관리되는 화장실과 샤워장이 이 캠핑장의 장점이라고도 합니다.
캠핑장 사무실 앞 부터 시작되는 전나무숲이 멋들어 집니다.
매점과 카페,샤워장과 화장실이 있는 건물 입니다.
아버지의숲 산정캠핑장 지킴이 '도토리'
몇 년전 캠핑장이 인허가제로 바뀌기 전까지 '산정캠프캠핑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 때는 계곡 안쪽까지 캠핑장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11월 부터 3월까지 장박하는 캠퍼의 사이트
한 가족의 멋진 겨울별장 입니다.
계곡옆 소담한 사이트
아버지의숲, 산정캠핑장의 전나무숲길입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인, 월정사전나무숲길,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길, 내소사 전나무숲길과도 견줄만 합니다.
눈덮힌 계곡
겨울에도 푸른 향나무,화백,잣나무,전나무숲
넓직한 자리에 미니멀하게 텐트를 펴 봅니다.
과거에 캠핑장으로 사용했던 자리에는 넝마가 된 코베아 캐슬 텐트가 있습니다.
깨끗하게 관리되는 개수대
샤워장도 깨끗합니다.
아이와 함께 화장실도 있습니다.
사무실 앞으로 팬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심은 아버지의 숲
숲 공부를 하면서 감명깊게 봤던 프랑스의 장 지오노(jean Giono) 단편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이 생각납니다. 작가가 프랑스 알프스산맥 고산지대를 여행하다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양치기를 만납니다. 그 양치기는 오랜 세월 동안 혼자서 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을 숲으로 바꾸어 갔습니다. 그 결과 황폐했던 땅이 되살아났고 자연이 충만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장 지오노는 그 인물을 모티브로 단편소설을 펴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은 프레데렉 백 Frederic Back이 영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죠,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우직하게 씨앗을 심었던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나무를 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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