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은 예술, 얼음꽃
흔히 얼음꽃이라고 하면 상고대나, 수빙같이 나무에 얼음이 언 상태를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확히 따지고 들면 상고대는 서리가 붙어 언 현상이니 서리꽃이 맞고, 수빙은 단순히 나무에 얼음이 언 것이어서 꽃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순백의 얼음꽃을 봤습니다. 얼음꽃이 피는 조건은 물살이 쎄지 않는 낮은 강이 갑자기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만 핀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음 위에 눈이 쌓이지 않아야 하고요.
꽤나 조건이 까다롭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얼음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꽁꽁 언 강바닥 위에 소복소복 흰 얼음꽃이 폈습니다.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찍은 날 아침, 차디찬 강물은 마치 온천이라도 된 냥 하얀 물안개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졸졸졸 흐르는 여울 주변에는 어김없이 하얀 물안개가 피었습니다.
기습적인 한파가 있던 날, 꽁꽁 언 얼음위에 쌀 알을 뿌려 놓은 듯한 눈꽃들이 장관입니다.
강바닥을 조심스럽게 걸어가 얼음꽃의 정체을 촬영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눈의 결정 같기도 하고 거위의 솜털 같기도 합니다.
한파가 피운 얼음꽃, 아무도 봐 주는 이 없지만, 순백의 자태는 황홀합니다.
얼음꽃이 피는 포인트는 이 지역에도 몇몇 작가분들만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소를 안다 하더라도 기온이 내려갔다라는 예보를 듣고 출발하면 얼음꽃은 이미 져 버리기 일 수 여서 현지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보기도 촬영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순백의 꽃 백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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