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눈바람 대신, 혹독한 북서풍에 시달린 선자령 백패킹 한겨울 차가운 북서풍이 대관령 머리 위에서 동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눈 폭탄을 퍼붓는 곳,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 지리에서 백두로 뻗어 올린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 1천미터의 정상까지 무거운 등짐을 지고도 넉넉잡아 2시간이면 갈 수 있어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는 곳, 이곳에서의 하룻밤을 위해 서울에서 세시간을 달려 강원도 대관령으로 향합니다. 선자령에는 이미 일주일 전 첫 눈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12월 첫 주, "어쩌면 함박눈이 올 지도 몰라" 라는 기대감을 안고 떠난 선자령 백패킹. 결론은 눈은 없었고 초광풍의 바람만 실컷 맞고 왔습니다. 선자령 바람이야 너무 유명하니 이미 각오하고 간 터라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2. 5. 22:19
내가 이럴려고 백패킹 했나 간월재, 굴업도, 선자령은 우리나라 백패킹3대 성지라 불리는 곳입니다. 군립공원인 간월재는 올해 10월 건조기 부터 백패킹 단속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제 굴업도와 선자령만 남게 됐습니다. 굴업도 또한 얼마전 화재로 인해 백패킹 전면금지라는 내홍을 앓았지만 사실이 아닌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 선자령은 어떤가요? 선자령 정상부에는 얼마전 부터 백패킹 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표지판이 세워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안내 펫말뿐 직접적인 제지는 없는 상황입니다. 백패킹 고수들만 한다는 한 겨울 눈산에서의 야영, 살떨리게 짜릿한 혹한, 눈 속에서의 하룻밤을 즐기기 위해 선자령에 눈이 쌓이길 고대하는 백패커들의 마음은 조마조마 하기만 합니다. 언제까지 이런 저런 눈치를 봐야 하나요? "내..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2. 5. 21:36
백패커들의 성지이자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굴업도에 며칠전 화재가 났다는 소식과 함께 야영이 금지됐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는 시커멓게 탄 굴업도 화재 사진이 올라오면서 백패커들의 비통한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가보지도 못하고 성지가 사라지네요!!ㅠㅠ "이런..푸른기와집 아낙네 보다 더 안타깝네요.. "아들래미 좀 더 크면 데리고 갈랬는데...ㅠㅠ "우리의 실수로 우리가 갈 곳을 점점 잃어 가네요 ㅠㅠ 간월재, 굴업도에 이어 선자령만 금지되면 3대 성지는 없어지는군요, 안타깝네요.. 결국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지요. 굴업도 개머리 언덕으로 가는 중간 지점 능선에서 바람을 타고 불이 번지고 있는 화재 현장입니다. 사진제공/ 굴업도 서인수 굴업도 화재의 진실 어처구니 없는 소식을 접하고 ..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1. 28. 20:17
별장같은 럭셔리글램핑, 월악산 닷돈재 캠핑장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럭셔리글램핑 전국 어디에서 오던지 부담없는 남한의 정 중앙인 중원, 피서철이면 자량 행렬로 피서객들로 미어터지는 월악산 송계계곡, 그 계곡을 따라 줄지어 있는 수많은 캠핑장과 야영장, 한 여름 몸살을 앓았던 송계계곡이 이제는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번 여름 월악산 송계계곡을 찾은 이후, 불과 세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새 계절은 바뀌고 그 많던 피서 인파는 모두 사라졋습니다. 왁자지껄한 소란과 하얗게 공기를 뒤덥었던 고기굽는 연기마저도 아련한 그리움이 됐습니다. 콘도야 캠핑장이야, 풀~옵션에 깜짝 놀라고 가격에 또 놀라고 오늘 캠핑은 텐트를 치고 침낭과 매트리스를 깔고, 키친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해야 하는 보통의 캠핑과는 좀 다릅니..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1. 6. 13:35
울산 새내기 캠핑장 추천 영남알프스의 고장, 울산 울주군, 작천정별빛캠핑장 울산 울주군이 영남의 자랑인 '영남알프스'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등억온천 단지에 복합웰컴센터와 국제규모의 암벽장을 만들고 10월 에는 산악영화제와 산악마라톤대회, 암벽대회 등을 개최하고 해발 1,000m가 넘는 간월재 억새평원에서는 '울주 오디세이'라는 산상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 참석을 이틀 앞두고 영남알프스로 떠나게 됐는데요, 산악영화제가 열리는 영남알프스 산악문화센터 바로 아래에 있는 '작천정별빛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게 됐습니다. 이 캠핑장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조성된 캠핑장인데요, 뒤로는 신불산을 앞으로는 울산 12경의 하나인 작괘천을 두고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자리 입니다. 그리고 작천정 별빛캠핑장은 저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0. 6. 18:07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가을 캠핑을 만끽하다. 강원도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 깊은 계곡속 생동하는 원시림과 깊고 그윽한 계곡, 음이온이 작렬하는 이단 폭포까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또 있을까 싶을만큼 가슴이 뻥 뚫리는 곳,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찾아간 10월 가을캠핑입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의 특징은 휴양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는 점 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주기 위해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했기 때문인데요. 열칸 정도의 숙소와 27개의 야영데크가 방태산자연휴양림이 갖고 있는 시설의 전부 입니다. 호젓함을 생각하면 장점이고 예약을 하기에는 단점일수도 있습니다. 다른 자연휴양림이 산책로 데크와 산림욕장, 숲속 무대와 숲속의집, 휴양관 등 근사한 시설을 늘려 이용객 수를 늘리는데 반해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0. 5. 17:26
방태산자연휴양림 캠핑장 명당은? 방태산자연휴양림 숲속에서의 하룻밤, 예약의 어려움 만큼 만족도가 큰 캠핑장입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캠핑장이며 특히 여름의 계곡과 가을의 단풍은 더할나위 없습니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함부로 심거나 손대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자리에 아끼듯 펼쳐 놓은 야영데크, 취사장과 화장실이 한 곳 밖에 없고 전기도 쓸 수 없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원시림속 데크 위에서의 야영은 잊기 힘든 기억이 될 것입니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야영장 정보 제1야영장 데크 27개(3.6m×3.7m) 화장실:1개, 취사장:1개, 샤워장:1개(온수 안나옴) 전기 사용안됨 숯불및 화로대 사용금지 각 데크마다 4인 식탁 있음 이용요금: 성수기 주말 7,500~8,500원(주중 6,000~7,00..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10. 5. 17:24
가을의 첫 날, 노을공원 캠핑장 스케치 올해같은 무더위는 처음입니다. 다들 찜통같은 여름 견디느라고 고생고생하셨습니다. 여름내내 습기 잔뜩 머금고 있던 적난운도 저만치 내려가고 본격 가을을 알리는 파란 하늘과 새털구름이 하늘에 자리잡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을 만끽할 때 입니다. 가을에는 뭐니뭐니해도 여행이죠. 이제는 여름시즌동안 묵혀 놓은 짐을 배낭에 꾸릴 때가 됐습니다. 산이나 들, 어디로 가던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저는 저번주에 운 좋게 '신이 내린 캠핑장'이라는 '노을공원캠핑장'을 예약했습니다. 저는 전날 지방에 갔다 와서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오전중에 마감해 주느라 노을캠핑장까지 오는 길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캠핑가는 토요일, 눈을 뜨자마자 하늘을 확인하니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
심심한사람 아웃도어에서/캠핑 2016. 8. 29.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