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만난 꽃 고양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10. 16. 19:46
어떤놈은 놔맥이고, 어떤놈은 묶어 맥이고 어떤놈은 금쪽같이 방안에서 맥이고 사람도 신분에 따라 위치가 다르 듯 짐승들도 그러하다. 20131009/강원도 속초시 중도문의 어느 집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10. 16. 14:00
설악산 산양지킴이 박그림씨가 키우고 있는 '콩'이란 녀석이다. 한 성격 한다. 첫 만남은 으르렁 그린다.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손길을 내미니 살며시 받아준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쁜녀석이다. 박그림씨네 마당이 꽤나 넓다. 이런 집에서 사는 콩은 행복해 보였다. 이녀석은 새를 잘 잡는다고 했다. 날쌘돌이가 따로 없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을 나서며 콩에게로 갔다. 콩을 쓰다듬으며 인사를 한다. 머리를 막 쓰다듬고 볼태기도 쓰다듬고 목덜미도 마구 마구 쓰다듬었다. 순식간이었다. 이녀석이 앙~ 하는 괴성과 함께 날카로운 하얀이빨을 벌려 나를 물려고 했다. 머리털이 삐쭉 쏟았다. 순식간이었지만 나도 순간적으로 잘 피했다. 이거 괜히 물려서 나도 미안하고 박그림씨도 미안할 뻔 했다. 이놈 한 성격하는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10. 14. 16:40
북한산 경찰구조대, 여기선 고참 중에서도 최고참이다.마당을돌아계곡쪽 뒷뜰에 오륙년정도의 나이를 먹은 진돌이가 산다.올라 갈때도 집안에 있더니 내려갈때도 이렇게 집에만있다. 진돌이야 말로 말년병장이다. 그래서 넌 열외! 20130916/북한산경찰구조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16. 17:55
세상만사 귀찮다는 듯 매점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폈다. 누가 지나가던 말던 관심도 없다. 행여나 누가 건들면 큰 기척도 없이 실눈만 겨우 떠서 쳐다볼 정도다. 이름은 담비, 열살이 넘었다. 사람나이로 일흔이 넘은 나이다. 늙음으로서 오는 각종 퇴행성 질환이 이미 찾아왔다. 그기다 비만까지... 개의 십년과 사람의 십년, 일분 일초는 똑같지만 리듬이 다르다. 인간의 하루는 24시간, 개의 하루는 7시간이다. 그래서 개에게 하루는 긴 시간이다. 인간의 하루가 개에게는 3일인 셈이다. 개에게 인간의 리듬을 강요하지 말고 개의 시간을 이해해야 한다. 2013/0910 도선사 주차장 십년 전 강이지때 도선사로 온 담비는 매점 아주머니가 밥을 주며 기르다 시피 했단다. 그래서 담비는 매점 아주머니가 주인인줄 알..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10. 15:06
요즘 산에가면 들개도 드문 보이지만 고양이가 정말 많다. 애완용으로 기르던 고양이들이 사람의 손에서 벗어나면 길고양이가 되고 길고양이들이 그들의 세계에 어울리지 못하면 산으로 내 몰리는 상황이 됐다. 또한 고양이의 천적이 없기때문에 개체수가 늘어난 것 도 문제다. 생태계가 크게 변하고 있는것이다. 생태계의 순환에서 이빨이 하나 빠지면 문제가 생긴다. 산으로 간 고양이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 다람쥐와 청설모와 같은 설치류와 딱정벌레같은 곤충, 새들을 먹이로 한다. 또는 등산객들의 도시락을 엿보기도 한다. 20130906/우이암 하산길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9. 17:00
도봉산 우이암이 잘 보이는 원통사 뒷 봉우리, 배낭을 뒤져 샌드위치랑 빵조각을 우걱우걱 쑤셔넣고 있었다. 산괭이 한녀석이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다. 이녀석은 이미 등산객이 던져주는 음식 부스러기에 길들여져 있었다. 한참을 쳐다본다. 빵을 한조각 뜯어서 던져주니 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내가 앉은 바로앞에 빵조각을 올려뒀다.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한참을 노려보기만 할 뿐 미동이 없다. 그러다 내가 한 눈이라도 팔면 순식간에 낙아채간다. 오호~ 다시 한번 빵 조각을 올려두고 카메라를 고정했다. 그리고 시선은 고양이에 고정한 채 고개를 돌렸다. 눈알이 사팔뜨기가 됐다. 이녀석 걸려들었다. 찰칵 찰칵 찰칵 빵값이라고 생각해. 20130906/우이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9. 16:50
우이동 풍성식당, 원석이네.. 오래 묵은 식당과 치렁치렁 배낭과 등산복 차림의 무리를 빠져나와 한갓길로 들어섰다. 의암 손병희의 묘소가 나왔다. 이곳은 우이동이 주는 "낡음"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다. 럭셔리한 정원에 전원주택같은 풍의 집들이 들어서 있다. 정년을 넘겼을 법한 주인이 마당 잔디에 물을 뿌리며 오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 구석퉁이에는 전원주택의 꽃인 바베큐 그릴이 화려한 만찬을 목 말라하며 입을 열고 있다. 북한산 둘레길이 지나는 삼양로 169길, 부러움의 대상인 주택에서 곁방살이 하는 짐승들까지 부럽다. 20130905/우이동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9.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