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 승부역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첩첩산골중에 산골인 동네가 있다. 이 작은 동네, 한평남짓 대합실인 승부역에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다. 낙동강 상류를 따라 난 영동선을 협곡관광열차가 다니기 시작한 이후부터이다. 승부역에가면 3~4년 된 암컷 누렁이를 볼 수 있다. 항상 관광객들의 눈에 잘 띄게 철로 위에 앉아 있다. 보는 사람들들에게는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강아지는 뒷다리 하나가 없다. 그러나 세발로 잘걷고 잘 뛴다. 그래서 삼발이로 불리고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삼발이는 이 마을에 홀로 사는 할머니가 키우는 개였다. 어렸을때 산으로 들로 쫒아 다니다. 짐승들을 잡기 위해 쳐 놓은 올가미에 다리를 잃었다. 그 후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져 절대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는다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4
잘 가꿔진 편백나무 숲, 그 향기에 머리가 맑아졌다. 매화향기 까지 더하니 무릉도원의 꿈길을 걷고 있는 듯 하다. 마을이 보이고 개가 보이면 산행이 끝이 난다. 대밭 앞으로 덩치가 송아지만한 큰 개들이 있다. 큰개는 이래 저래 서럽다. 언젠가 금정산성 마을 어느 식당에서의 일이다. 마당 한 구석에 목을 빼꼼 내밀고 있는 검둥이가 있었다. 덩치가 꽤 크다. 구석진 잡동사니 더미 사이로 겨우 목만 보인다. 한 여름 그의 물 그릇은 녹조가 뒤덥고 있었다. 그의 물그릇을 닦고 시원한 물을 부어주니 너무도 시원하게 먹는다. 얼마나 목이 말랐는지...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저 개, 먹을려고 키우는건가요?" 아니란다. 그냥 키운단다. 또 불쌍하단다. 아직 장가도 못갔단다. 이래저래 불쌍타. 묶여 살아서 불쌍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3
오도가도 못한다. 나가는 길은 높은 판자떼기로 막아놨다. 목에는 쇠사슬로 묶였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방울까지... 우리 주인은 나를 이중 삼중으로 가뒀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가 키가 쫌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담장밖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마저 없었다면 난 우울증에 걸렸을거다. 2012/11/02/ 청송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2
강아지가 많다. 고양이도 많다. 그가 좋아하는 비싼 오토바이도 두대가 있다. 그의 집 마당 풍경이다. 그는 광부도 했었고 기자도 했었고 환경운동도 했고 지금은 좋아하는 시를 쓴다. 섬진강이 보이는 가장 높고 경치 좋은 곳에 그의 마당이 있다. 즐거운 마당이다. 2012/09/05 지리산 하동 이원규 시인집
소나무만큼 이름이 많은 나무는 없다. 육송, 적송, 해송, 곰솔, 관음송, 춘양목, 황장목, 금강소나무 등등 반면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나무도 있다. 밤나무, 감나무, 배나무, 사과나무는 자식의 이름을 빌려쓴다. 개똥이 엄마. 소똥이 엄마 정도 되겠다. 소나무는 왜 이렇게 이름이 많을까? 정답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생활에 중요한 나무였기 때문이다. 건축재로서 기둥, 서까래, 대들보, 관재(棺材), 선박을 만드는 용도로도 쓰였으며, 창틀, 책장, 도마, 다듬이, 병풍틀, 말, 되, 벼룻집 등 가구재로도 사용됐고, 소반, 주걱, 목기, 제상, 떡판 등의 생활용품으로도 또한 지게, 쟁기, 풍구, 물레통, 사다리 등 농기구재료로 사용됐다. 사찰을 지을 때에는 간혹 다른 나무를 쓰기도 했지만 역시 대부분의 사찰이..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30
요즘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기가 좀체 쉽지가 않다. 인천에서 배를 두번을 갈아타야 한다. 이곳 굴업도가 얼마전부터 백패커들에게는 성지가 되고 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도 한다. 이국적인 풍광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그러나 CJ에서 굴업도의 대부분을 매입해 골프장을 짓는다고 하니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언제까지 있을지 장담 할 수 없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포크레인 삽날이 집어 삼킬지 모른다. 그래서 백패커들이 더 가고싶어 하는 거다. 나도 그렇다. 내 아이에게 이 멋진 자연을 맘껏 느끼게 해주고 싶다. 아주 간절히.. 묶인개야...누구한테는 이렇게 간절한 갈망의 대상인 곳, 이곳에서 고무통을 집삼아 쓰고 사는 너는 목에 메인 쇠줄의 길이 만큼이 네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한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29
2012/04/15/ 오봉산 가재골농원
이 둘은 딱봐도 한배에서 나온 아이다. 원래 개과 동물들은 가족단위로 떼지어 이동하고 사냥하며 살아갔었다. 그러나 인간에 의해 길 들여지고 개량되어 지면서부터 이산가족이 되었다. 새끼를 낳아 젖을 떼면 강아지들은 곧 팔던지 분양한다. 이 얼마나 애절한 이산의 고통이며 모정을 끊어내는 악행인가? 개들을 위해 이산가족 찾기라도 하자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듣기 딱 좋겠지. 2012/02/16 경주 남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