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고 짐승이고 어릴때는 딱히 성의 구별이 어렵다. 사람은 점점 커가면서 여자로 남자로 신체가 변한다. 그러나 개들은 어떤가? 성기를 제외하고 겉모양 만으로 성을 구분할 수 있나? 나는 모르겠다. 개는 겉모양이 아닌 냄새로 성을 구분한다. 그래서 항상 킁킁킁 개코를 벌렁벌렁 거리고 다니지 않는가. 그러나 개들에게도 사람들이 보는 미의 기준과는 다른 미인과 미남의 기준은 있겠지? 20100430/축령산 입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4. 12:09
하얀 송곳니가 꽤나 돋보이는 아이다. 성격은 까칠하기 그지 없다. 눈에선 레이저라도 나올 기세다. 길을 지나다 개가 보이면 가까이 가게 된다. 머리라도 한번 쓱 쓰다듬어 주고 가야 하는 성격이라서. 사람이 그리운 강이지들이 있다. 가까이 가면 오줌을 지리며 미쳐 죽는다. 그리고 근처만 가도 무섭게 으르릉 거리는 개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당연히 가까이 가지 못한다. 무서우니깐. 그런데 정말 조심해야 할 강아지는 사람이 가까이 가면 꼼짝도 하지 않고 얼어붙는 강아지다. 별거 없겠지 하면서 손을 쓱 내밀면 십중팔구는 송곳니를 보이며 물려고 한다. 물리면 골치아파진다. 알아서 물리지 말아야 한다. 묶여있는 개들에게는 무는게 싫다는 표현이다. 그러니 싫다는 짓은 하지 말자. 20100610/단양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4. 11:57
"넌 쥐잡는 고양이야! 밥 값을 하란 말이야." 간혹 촌동네 점빵에 가면 쥐를 쫒을 용도로 고양이를 묶어놓고 기른다. 용병인 샘이다. 그런데 이렇게 옴짝달싹 못하게 묶어 놓으면 어떻게 쥐를 잡지? 그냥 위협용인가? 요즘 쥐는 아주 영리하단 말이야. 고양이에게 쥐를 잡을 자유를 보장하라~ 오래전 먼지 구덩이속에서 기진맥진 한 고양이를 주인 몰래 풀어놓고 도망간 적이 있다. 그러고 싶었다. 20100610/단양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4. 11:56
목에 난 갈기가 퍽이나 어울리고 잘 생겼다. 게다가 성격도 아주 온순하다. 카센타를 하는 주인이 너무 바쁜지 방임하는것 같다. 목욕 좀 시키면 인물이 훨씬 더 좋을것 같은데. 그의 집은 카센타인데 영양탕집이랑 나란히 있다. 한여름 솔솔 풍겨나오는 영양탕 냄새가 어떤지 묻고 싶다. 20100610/충북 단양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9. 4. 11:55
2013년의 우이동, 과거의 흔적들과 과거의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아직은 그렇다. 좁다란 동네 골목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풍경에 아기자기한 이야기 아기자기한 고양이 가족까지. 북한산 둘레길을 살짝 벗어나 들렀던 우이동의 기억이다. 길고양이가 아닌 집고양이 가족이다. 그래서 생활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 대문앞이 그네들의 '전망대'다. 위협이 닥치더라도 대문밑으로 난 틈으로 쏙 하고 들어가버리면 그만이니까. 집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똑같다. 2013/08/29 우이동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8. 30. 12:00
오랫만에 찾은 용두산, 학창 시절 담담했던 기억들이 묻어 있는곳, 여전했다. 나무들이며 사람들이며 뒤로 우뚝 쏟은 타워도 그대로다. 장기두는 노인들, 간간이 보이는 노숙자들,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단지 세대가 바뀌었을뿐. 하늘로 쭉쭉 뻗은 큰 은행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었다.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고양이들의 집단 급식소가 있다. 한 아주머니가 사료를 주고 계셨다. 매일 6시30분이면 고양이들이 알아서 모인다고 한다. 고양이 뱃속시계가 꽤나 정확한가보다. 매일 열댓마리 남짓한 고양이들이 아주머니의 호의를 받는다. 그러나 이런 호의에도 끼지 못하는 녀석들이 있다. 2013/08/08 용두산 배를 채운 듯 한발치 물러나 입가를 정돈하고 있다. 낮선이의 시선도 대수롭지 않는 듯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8. 9. 11:22
고구려 장수왕6년(446년) 천축조사가 고려산에 올라 오색연꽃을 날려 청색 연꽃이 떨어진 지점에 절을 짓고 청련사라 이름을 지었다. 철쭉이 필때면 한차례 몸살을 앓는다고 하지만 고요한 숲속길의 호젓함과 푸르름은 과히 숨은 보물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강화도 백련사에서 청련사로 넘어가는 길에 대한 느낌이다. 개는 사람과 달리 그 크기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개개의 종이 작고 크기 때문인데 왜 그럴까? 인간은 다양한 인종이 있지만 그 크기는 대동소이하다. 아마도,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것 가같다. 개의 조상은 늑대라고 한다. 야생의 늑대를 사람이 길들이고 목적에 맞는 유전인자를 교배를 통해 만들었다. 사냥에 적합하게, 잘 뛸 수 있게, 아주 작게, 아주 크게... 또는 맛있게.... 2013/07/04..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3:24
나가노현 하쿠바 키사키 호수, 일본 북 알프스의 눈 녹은 물이 모여서 이루어진 호수로 깨끗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호수가에 위치한 소나무숲 캠핑장. 스르륵 다가가니 스르륵 다가온다. 다리 사이로 빙글빙글 돌며 지 몸을 부빈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단지 바지에 묻은 털이 잘 떨어지지가 않았을 뿐. 사람의 인기척과 시선에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는건 신뢰한다는거다. 이녀석과 나는 오늘 처음 보았을뿐. 그 어떤 신뢰의 기억도 없는데...이런다. 13/06/20 키사키 호수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3. 7. 26.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