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야생차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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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이라는 누구의 시 처럼. 선암사 방문 세번째 만에 야생차 체험관을 들렀습니다. 

야생차 체험관은 선암사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항상 눈에 보이긴 하지만, 선암사라는 큰 대상에 가려 언제나 뒷전이였지요. 세번씩이나 선암사에 오면서도 선암사 야생차 한 잔 마실 생각도 못 했다고 생각하니 도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보겠다고 그렇게 정신도 없이 왔나 싶었습니다.  

선암사는 야생차밭으로 유명한 사찰입니다. 선암사 올라가는 입구부터 사찰뒷쪽에 수령 800년이 넘은 야생 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차 배지에서 만든 야생차는 하동의 화개 차를 최상품으로 치는데, 자연산 야생차는 이곳 선암사 차를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특히 선암사 야생차는 삼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음지에서 자란 탓에 찻잎이 연하고 운무와 습한 기후가 구수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선암사 차밭은 규모가 크기 않아 수확량도 적고 귀해서 맛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암사로 올라가는 길, 순천 야생차 체험관에 가면 귀하디 귀하다는 선암사 야생차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선암사의 겉 모습에만 심취해 있었던 저에게 구수하고 푸릇한 선암사 야생차를 한 잔 맛 봄으로서 비로소 선암사의 내밀한 향과 맛 까지 올 곧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선암사는 눈으로만 봐서는 안되는 너무나도 큰 절이라는 것을 오늘에야 깨닫게 됐습니다.      

서서히 울긋불긋 단풍이 막 시작되는 늦가을,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으로 올라가는 길가에 핀 순백의 구절초가 환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 하는 길, 이른 아침 일찍 온 덕분에 더욱 또렷히 들리는 새소리와 눈부시게 빛나는 숲의 역광이 아름답습니다. 부지런함의 보답을 조금은 받는것 같은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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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은 선암사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곧게 뻗은 숲길로 십분 정도면 간판이 보입니다.  

전통야생차체험관은 다례체험실과 한옥숙박동, 전시관 및 강당, 제다실, 판매실이 있고 다례와 다식 체험, 한옥숙박체험, 차 무료시음, 전통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전통 차 체험은 3,000원, 다식체험은 5,000원, 차 만들기 체험은 5인 이상 진행되며 성인은 10,000원, 청소년은 7,000원, 어린이는 5,000원, 한옥숙박은 2~3인 가족실은 50,000원, 4~6인 사랑채는 100,000원, 10~12인 단체실은 150,000원, 7~8인 우전관은 300,000원으로 매주 월요일, 설,추석연휴 휴관 입니다. 예약은 순천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걸어서 30미터, 전통차체험관 입니다. 

늦가을 구절초 가득한 기왓장 위에서 암수 사마귀가 등을 돌린채 앉았습니다. 짝짓기가 끝나고 헤어지는 걸까요? 짝짓기가 끝나면 수 사마귀는 암사마귀에게 잡아 먹히는 카니발리즘이 있는 습성으로 보아 아직 짝짓기 전 일 것 같습니다. 아마 서로 간 보는 과정일까요?

체함관을 지나면 대가댁 한옥처럼 멋진 사랑채와 안채가 보입니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다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차의 역사를 볼 수있고요.

차를 보관하는 방법도 특이 합니다. 항아리속에 차를 넣고 댓잎을 깔았네요.

야생 덕음차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 줍니다.

순천에서 나는 다양한 차를 판매하기도 하고요.

차를 덕는 체험실 입니다. 

12시부터 13까지는 체험을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례 체험을 위해 사랑채 안으로 들어가니 괴목탁자 위에 앙증맞은 꽃이 눈길을 끕니다.  

빨간 산수유 열매와 하얀 녹차 꽃이 싱그럽습니다.  

방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멋진 툇마루가 나옵니다. 툇마루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툇마루에서 내려다 보는 전통차체험관의 모습 입니다. 물들어 가는 조계산 아래로 한옥 지붕들이 고즈넉하고 편안해 보입니다.   

1인 3천원의 행복 입니다. 들깨향이 나는 다식 하나와, 전통차가 나옵니다. 차를 내오시는 분이 야생차는 뿌리가 땅속으로 4미터나 내려 갈 정도로 생명력이 길고...등등 이런 저런 설명도 해 주십니다. 

잘 덕어 말린 차를 넣고

졸졸졸졸 내리면 어느덧 은은한 향과 연녹색의 찻물이 흘러 내립니다. 

구절초 흐드러지고 울긋불긋 나뭇잎 물들어가는 조계산 선암사, 올라 갈 때 못 본 꽃, 내려 올 때 비로소 보았네,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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