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1박 2일 일출산행
겨울이면 눈꽃이 아름다운 덕유산, 올 겨울에는 아직까지 그렇다 할 눈 소식이 없습니다. 대신 덕유산 운해와 상고대를 볼 생각으로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에서 하루 묵기로 하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은 1614m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 입니다. 특히 겨울시즌 덕유산 향적봉의 눈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이렇게 높은 산이 수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는 이유는 덕유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관광 곤돌라가 운행되기 때문입니다. 곤돌라를 타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눈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덕유산 향적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하중이 많이 실리는 산봉우리라고도 합니다.
덕유산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 설천봉까지 올라 갑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15분 거리, 나무 계단이 놓여 있어서 어린아이 부터 어르신들까지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코스 입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향적봉에서 향적봉 대피소까지는 5분거리로 대피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처럼 종주 산행을 위한 목적보다는 사진촬영을 위해 오는 분 들이 많습니다.
해가 떠 오를 무렵 덕유산 정상에서 보는 운해와 일출의 장관은 사진가라면 한번은 꼭 담고 싶은 장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덕유산 향적봉 대피소 숙박
2019년 1월 7~8일(1박2일)
산행코스, 무주리조트 주차장-관광곤도라-향적봉-향적봉대피소1박-중봉-원점
곤도라에서 내려 향적봉까지 15분, 향적봉 대피소까지 5분, 중봉까지 30분거리
덕유산은 봄이면 진분홍의 철쭉꽃이, 여름에는 신록과 샛노란 원추리꽃이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꽃이 겨울에는 흰백의 설원에 눈꽃이 장관을 이루는 우리나라 최고의 산행지이자 겨울산행 끝판왕으로 꼽는 산 입니다.
향적봉 바로 아래에 있는 향적봉 대피소 입니다. 이번 산행은 덕유산 중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을 본 뒤 숙박해서 아침일찍 향적봉의 일출을 보는것이 목적 입니다.
향적봉 대피소는 60명 정원의 2층 건물 입니다.
한겨울에도 스팀이 나와 전혀 춥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따뜻하지도 않습니다. 대피소에서 군용 모포를 2장 빌려 깔고 덥고 자면 되는데 모포 한장당 2천원의 대여료가 있습니다.
1층 침상은 독립형침상이라 다른 대피소에 비해 옆사람과 부데끼지 않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눕기에는 다소 좁아 보입니다.
좁디 좁은 계단을 올라 2층 침상으로 올라갑니다. 실내는 청결한 편입니다.
국립공원 대피소 필수품
3M 귀마게는 코골이 이갈이의 소음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침상에는 플러그가 없지만, 대피소 매점 앞에 비치된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피소 내부에는 와이파이가 됩니다. 깜짝 놀람!
향적봉 대피소 이용요금은 성수기 13,000원, 비수기 12,000원, 모포는 장당 2천원 입니다.
향적봉 대피소 에약하기
향적봉 대피소는 여타 국립공원 대피소와 달리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 것이 아닌데요, 그 이유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산악구조대에 위탁운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향적봉대피소 예약은 네이버 검색창에 향적봉대피소를 입력하거나
주소창에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63895 를 입력하면 됩니다. 문의 전화는 063-322-1614
입실은 하절기 17시 부터 19시까지, 동절기 16시 부터 18시까지
퇴실은 하절기 09시까지, 동절기 09시 30분까지
취사장도 깨끗한 편 입니다. 취사장에서 산길을 따라 150미터 내려가면 샘터가 있는데 아직까지 얼지 않고 졸졸졸 나오고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거품이 나오는 포세식 변기는 냄새가 없고 깨끗한 편 입니다. 화장지는 없고요.
소변기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네요.
대피소에 짐을 정리하고 1km 거리의 중봉으로 갑니다. 중봉에서 보는 일몰 또한 압권 입니다. 저 멀리 지리산, 가야산, 남덕유산 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쓰러져서 또 천년을 산다는 주목 뒤로 일몰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다음날 아침 7시30분 일출 시간에 맞춰 향적봉으로 올랐습니다.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자 어마어마한 운해가 온 산을 뒤덥고 있습니다.
향적봉까지 올라가기 싫다면, 대피소 앞 마당에 나와도 황홀한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아져서 산그리메가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산을 타고 능선을 타고 넘어 오는 구름의 바다
대피소 앞 마당에서 본 덕유산의 운해는 해가 온전히 뜬 후에도 한참을 넘실거립니다.
멋진 덕유산의 일몰과 일출, 눈꽃까지 더 했다면 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운해를 본 것 만으로도 새해 첫 달 부터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렇게 짧은 산행으로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덕유산 향적봉이 유일 한 겨울 산행 절경 스팟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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