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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찾는 재미 가득, 문래창작촌

국내여행/서울 by 심심한사람 2019.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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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소 골목에 스며든 예술

서울 영등포 문래동, 기름냄새 쩐 철공소 골목은 십년전이나 이십년전이나 그대로의 모습 입니다. 사십년은 된 듯한 시멘트 건물들이 허름하다 못 해 곳곳에 금이 가고 구멍이 뚫렸고 그 속에는 쇠를 깍아내고 이어붙이는 작은 공장들이 침침한 불을 밝히고 있는 풍경입니다. 

원래 문래동은 철공소 골목이 아닌 규모가 큰 철강단지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 철강 산업의 메카였던 곳이 80년대 이후 철강산업의 쇠퇴기와 함께 슬럼화 된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 입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낙후된 건물과 공장 소음, 쇳가루가 날리는 환경 탓에 임대료는 다른곳에 비해 샀었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홍대에서 대학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떠 밀려 온 예술가들이 철공소 골목에 하나 둘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2016년에는 문래동 철공소 골목이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에 선정되면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창작골목을 만들고 음침한 골목에는 근사한 벽화가 그려 졌고, 아기자기한 예술가들의 공방에 전시회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이색까페와 분위기 좋은 술집, 맛집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문래 철공소 골목 보다 '문래 창작촌'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려지게 됐습니다. 

주말이면 문 닫은 철공소 사이에 숨은 작은 카페와 공방, 맛집들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골목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다시 임대료가 치솟고 예술가들이 하나 둘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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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와 100m 직전하면 문래창작촌 안내소가 나오며 주변에 철공소와 작은 골목들이 나타납니다. 철공소 골목 곳곳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맛집들을 찾아 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말이면 철공소는 문을 닫고, 그 사이로 까페들과 맛집들이 불을 밝힙니다. 

깨진 블록 담속도 작품이 됐네요.

성기택씨의 대문은 시멘트로 꽉 막혀버렸네요.

문래동 삼부리라는 덮밥집 입니다. 4시에 왔는데 재료소진, 두시간 후에 다시 문을 연다네요.

파스타를 파는 '사이드3', 역시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잌타임

나무공방 '문래숲' 문은 닫혀 있고 불은 꺼져 있네요.

나무숲 공방의 주인인 김순미씨는 나무로 만든 '얼굴문패'를 만드는 작가라고 합니다. 

요즘 복고 유행을 타고 많이 등장한 '경성~' 

철공소 보다 훨씬 뒤에 지어진 주변 아파트에서 냄새나고 시끄러운 철공소 골목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굉이와 철공소 골목 풍경

부숴진 벽을 대신한 레고블럭

숨은그림 찾기 같은 벽화 찾기

차도를 건너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거미줄 같은 골목과 생각보다 넓은 문래 창작촌은 대충 돌아봐도 한시간 이상은 걸립니다. 

우체국 옆 벽에는 창작촌에 입주한 예술인들의 위치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납품이 밀린 걸까요? 주말에도 불이 켜진 공업사 입니다. 

철공소 골목의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만든 수제맥주집' 올드문래' 입니다. 문래창작촌에서 가장 핫 하다는데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꽃으로 덮힌 입구 한 쪽에는 망치며 끌이며 가위같은 녹 쓴 연장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올드문래의 옛모습 사진도 있고요.

넓고 높다란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 한 공장 까페입니다. 살짝 열린 지붕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분위기를 더 해 줍니다, 요즘 이런 창고 분위기가 유행입니다. 얼마전 갔다온 강화도 조양방직 보다는 규모가 작습니다.

조양방직 가보기

약간의 기다림 끝에 겨우 한 자리 앉았습니다. 이 집은 수제 맥주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테이블에는 톱니바퀴와 쇳덩이로 만든 등잔이 있네요. 

수제맥주, 그리고 청포도쥬스

대장간 모루가 올드 문래의 상징인가 봅니다.  

컨베이어벨트와 벽에는 휠이 천정에는 호이스트가 걸려있는 영락없는 공장입니다. 

깨끗하고 예쁘게 잘 꾸며놓은 공장입니다.

오래된 기계들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곳곳에 식물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오래된 저 서랍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합니다.  오후 나절인데도 사람들이 꽉 차 있는 올드 문래, 그래서 인지 이용시간도 3시간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3시간 있어래도 못 있겠습니다. 어디가서 3시간을 죽 쳐 본 적이...

가격도 싸지 않아서 대부분 맥주 한잔 음료 한잔 정도 하고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녁 6시 부터는 펍으로 운영해서 맥주없이 음료만 주문은 안된다고 합니다.  

올드문래를 나와 다시 골목을 돌아 다닙니다. 평화라는 까페인데...날것 그대로 가게를 차린 것 같습니다. 

폐속에 그득한 뭔지 모를 그림이 날개벽화를 대신합니다.

뭔지 모르게 맛있을 것 같은 '로라멘'

돈코츠라멘, 매운돈코츠라멘, 비벼먹는 라멘인 '마제소바,를 파는데 역시 재료준비중 입니다. 

슬슬 배도 고파오고 문래창작촌을 빠져 나옵니다. 

길가 화공약품점은 주얼리를 파는 가게가 됐습니다. 

단골식당인 문래동 돼지불백집으로 갑니다. 

문래돼지불백 가보기

문래창작촌 주차는 이용은 길건너 있는 문래근린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토~일요일에 한 해 무료로 주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말은 거의 만차여서 차가 나올때 까지 입구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언제 나올지는 볼북복 입니다. 

5월 연휴, 철공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 위에 예술가들의 감각이 더해진 영등포 문래창작촌에서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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