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맛집, 예술가들의 단골집, 문래돼지불백
철컹 철컹 쇳소리와 기름냄새 나는 영등포 기계상가 철공소 골목, 예술가들과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싼 임대료를 찾아 하나 둘 정착하면서 영등포 뒷골목에 문래예술창작촌이 탄생했습니다. 얼마전 지인의 부탁으로 문래동에 전시와 공연을 하는 '인디아트홀 공'이라는 곳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요 1층은 평범한 철공소 공장인데 그 옆쪽 계단으로 올라가니 작가들의 공간이 나타나서 생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인디작가들과 공장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많은 탓에 비교적 싸고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점심시간에 우연히 들렀던 영등포 맛집, 문래 돼지불백이라는 식당도 푸짐한 돼지불고기 한 접시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상추쌈, 시래기된장국, 쌀밥이 단돈 6,500원 입니다. 서울에서 이 가격에 이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합니다. 게다가 맛있기 까지 합니다.
일요일 저역이어서 영업을 하지 않을까봐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가 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연중무휴에 오전 9시30분 부터 저녁 9시 40분까지 영업을 한다고 합니다.
처음 갔을때 돼지불백을 우리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잘 먹어서 일요일 저녁, 야심한 밤에 또 찾았습니다. 휴일이라 공장은 묻을 닫았지만 문래예술창작촌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일요일 저녁임에도 사람들이 가득차 있더군요. 우리처럼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도 있고 아티스트 같은 용모의 외국인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돼지불백이야 그 자체로도 맛있는 재료이긴 하지만, 문래 돼지불백은 서울에서 내로라 하는 성북동 돼지불백과 쌍다리집 돼지불백에 뒤지지 않게 맛있습니다. 참나무 숯의 불향을 입혀서 노릇노릇 하게 잘 구운 돼지고기에 간장양념이 잘 베어 밥 한공기 뚝딱 입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양 까지 푸짐합니다.
일요일 저녁시간에도 빈 자리가 없습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조심스럽게 상추쌈을 싸는 외국인도 보입니다.
벽면에는 자개장을 붙여 놨네요. 버리기 아까워서 작품으로 재활용한걸까요?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은 기본이 두그릇 입니다.
밑바찬은 콩나물과 무채, 양파, 고추장아찌,마늘이 나옵니다.
신선한 상추와 밥, 국, 밑반찬은 무제한 리필 됩니다.
푸짐한 돼지고개 불고기가 한접시 나옵니다. 성북동 돼지불백보다는 양이 더 많습니다.
취향에 맞게 요리조리 상추쌈을 싸서 한 입
연탄불에 굽는가 했더니 참나무 숯으로 굽는다고 합니다. 숯향인지 불향인지 진하게 나는 돼지불고기
식당 벽에는 유명 셀럽들의 사인들도 많이 붙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도 문래예술창작촌에서 예술가로 활동하신다고 했는데 눈여겨 봤는데 없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름이 덜 알려진 영등포 문래애술창작촌, 맛집들과 개성넘치는 카페들이 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어 머지 않아 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될 것 같습니다.
서울 돼지불백 맛집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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