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걷기 좋은 길, 우이령길 걸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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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 탐방기

우이령은 북한산국립공원내에 도봉산과 북한산이 만나는 경계에 있는 고갯길 입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과 서울 강북 우이동을 동에서 서로 연결하는 길 입니다.

우이령은 옛날부터 황해도에서 경기 서북부를 거처 서울로 들어오는 중요한 교통로 였습니다. 1861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이 우이령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한국전쟁 때는 양주와 파주에서 서울로 들어 오는 피난길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우이령이 1968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위해 넘어온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으로 문이 닫혀 버렸습니다. 김신조를 비롯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인근 북악산까지 침투한 루트에는 우이령길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이후, 무장간첩의 침투로로 다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이령길이 전면 페쇄됐습니다. 

그러다 폐쇄 41년 만인 2009년 완전 개방이 아닌 제한 개방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양주 장흥면 교현탐방센터와 서울 우이동의 우이탐방센터에서 각각 500명씩 하루 1000명이 이용가능하며 현장예약과 사전예약(인터넷 https://reservation.knps.or.kr/information/trailInfo.action?trailId=3  )을 통해 신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65세이상, 장애인, 외국인에 한해 전화예약이 가능 합니다. 우이탐방센터 02-998-8365, 교현탐방센터 031-855-6559)

처음 개방을 했을 때는 입소문을 타고 온 탐방객들로 우이령 탐방 예약이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주중 현장 예약도 널널하고 주말 예약도 어렵지 않은것 같습니다. 

우이령의 총 거리는 4.5km, 2시간 30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어린아이나 노약자들도 부담없이 걷기 좋은 길 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우이령을 관통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자가용을 이용할때는 원점회귀를 해야 하니 교현리에서 출발했을때는 우이령고개 화장실을 지나 전차저지선까지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는 방법, 우이령에서 출발했을때는 유격장 표지석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방법을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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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현탐방지원센터에서 QR코드를 태그한 후 출입 합니다. 코로나19 QR이 아니고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 확인 QR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도 QR코드를 찍고 다녀서 탐방로도 QR코드를 찍나 보나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QR코드가 아니라 탐방예약 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받는 QR코드 입니다.

살팡 살팡 걷는 우이령길

교현센터에서 시작한 우이령길은 석굴암 삼거리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오봉산 유격장을 알리는 삼각모양의 표지석을 볼 수 있습니다. 

우이령 길는 좁은 숲길로 울타리를 따라 자란 국수나무, 매자나무, 덜꿩나무 같은 관목과 그 뒤로 물오리나무, 신갈나무, 산초나무, 층층나무, 산사나무, 쪽동백, 함박꽃나무 같은 활엽수 들이 우거져 우이령길의 70%는 항상 그늘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요즘같이 햇볕이 눈부신 날에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합니다.    

반듯하게 이어져 있는 우이령길에는 세족장과 숲속 쉼터, 오봉 전망데크가 있어 중간 중간 앉아서 휴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우리령길의 시작을 알리는 오봉유격장

삼각형 모양의 투박한 유격장 표지석이 나타나면 이곳에서 부터 길이 좁아지며 차가 다니지 않는 조용한 숲길이 시작됩니다.  

1975년에 만들어진 유격장 입니다. 표지석 뒷면에는 대대장 중령 구창회라고 이름이 박혀 있습니다. 구창회는 육사16기, 하나회의 일원으로 1979년 1212당시 노태우의 최 측근으로 쿠테타에 가담한 세력이기도 합니다. 이후 수방사령관과 국군기무사령관을 역임하며 승승장구 했습니다. 

표지석 뒤로는 유격훈련의 백미라고 하는 활차하강 착지 지점이 있는데 지금은 쓰지 않는지 폐허가 된 것 같습니다. 물도 다 빠져 있네요.

지금은 폐허가 된 낡은 연단도 그대로 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의 가장 마지막 코스인 21구간, 우이령코스 입니다.  

우이령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 입니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세족장 입니다. 최근에 설치했나 봅니다. 

제주국제트레일러닝 대회 디렉터인 안병식씨를 만났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이령길이 걷기도 좋지만 트레일러닝에도 그만인것 같습니다. 

물푸레나무 입니다. 올해난 초록빛 가지가 벌써 많이 자랐습니다.  

숲속의 깡패라고 불리기도 하는 층층나무 입니다. 이름과 달리 꽃과 수형은 아름답네요.

머루나무도 작디 작은 머루 알갱이들을 매달았습니다. 

울타리를 따라 줄줄 자란 국수나무도 꽃이 한창입니다. 

우이령 초입에 산초나무가 왜 이리 많을까요? 한 잎 따다 코에 붙이고 볼에도 붙여 봅니다. 

붉은 병꽃나무도 이제 수분이 끝난 듯 보입니다. 

덜꿩나무도 만났습니다. 가막살나무와 덜꿩 참 구분하기 쉽지 않죠.

큰꽃으아리 입니다. 북한산에서는 처음 봅니다. 보통 깊은 숲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숲으로 폭 파묻힌 우이령길 햋볕이 따가운 요즘 같은 날 걷기 좋습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중간쉼터가 생겼습니다. 

그늘진 나무 아래 기다란 벤치에 누워 책도 보며 숲도 보며 다리쉼을 하는 장소로 그만입니다.  

우이령길은 유격장쪽으로 계곡과 함께 이어져 있지만, 전구간 계곡길 출입 금지 입니다. 길에서 바라보는 실개천의 물소리를 느껴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조용한 숲속 벤치에서의 오침

사진찍기 좋은 오봉 전망대 입니다. 

사방공사 내용이 적혀있는 비석도 있고요.

소귀고개(우이령) 화장실 입니다. 우이라는 말은 소의 귀라는 뜻입니다. 

소귀고개(우이령), 거리를 알리는 이정표 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병대에 의해 작전도로로 개통시켰다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이령고개 화장실을  지나 우이동으로 100미터를 더 가면 남북대치의 상징인 대전차 장애물이 있어 시대의 아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창 만개한 산사나무꽃 입니다. 주위가 환 합니다.

산사춘을 만드는 산사나무. 

가지에 붙은 지느러미가 인상적인 붉나무 입니다. 가을에 붉디 붉은 색으로 변해서 붉나무라고 합니다. 

함박꽃나무, 산목련 입니다. 이제 막 꽃을 티워야 하는데 벌레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곱디 고운 함박꽃, 산목련 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목련, 백목련, 자주목련, 자목련은 이름봄 이미 꽃을 피워냈지만, 산속에서 사는 산목련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오리나무의 어린잎과 개암나무의 어린잎에 난 얼룩이 신기합니다. 어린잎이 강렬한 태양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자외선차단제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고 귀여운 노란 꽃이 멋진 매자나무를 끝으로 우이령길 탐방을 마침니다. 

혼자 걸어서 좋고 같이 걸어서 더 좋고, 평일이어도 좋고, 주말이어도 좋은 우이령길입니다. 주말 가족과 함께 아이와 함께 연인과 함께 걷기에 더할나위가 없는 우이령 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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