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야 수족관이야? 기흥 아쿠아가든
코로나를 겪으며 집콕을 오래 하다 보니 집안에 자기만의 작은 물속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집 근처 수족관 용품점을 가 봐도 코로나 전과 달리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진걸 알수 있겠더라구요. 자연을 집안에서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쉽게 그리고 적은 돈으로 시작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수족관, 즉 물생활 입니다.
작은 어항과 여과기에 물고기 몇 마리만 있으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죠, 그런데 이 물생활이 시작은 부담없어도 하다 보면 자꾸 욕심이 생깁니다. 이것도 추가 저것도 추가, 좀 더 좋은 것으로 하나 둘 씩 넣다 보면 발품도 많이 팔아야 되고 가랑비에 옷 젖듯 용품 구입 비용도 만만치 않아 지죠.
저희집 첫 물생활은 아이가 커피잔에 얻어온 구피 한마리에서 부터 시작됐는데요, 지금은 올디아망 자반어항에 쏘일바닥재와 몇몇 수초에 외부여과기, 고압이탄까지 발전했습니다.
몇 년 동안의 물생활을 거치면서 수십마리의 구피와 네온테트라, 체리새우가 함께 살아가는 아마존의 물속 세상을 항상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물생활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그 과정 하나하나가 대단히 즐거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물고기가 용궁에 갔을 때에는 함께 안타까워 하며 묻어주고, 구피와 새우가 새끼를 낳았을때는 몇 시간씩 지켜보며 신기해 하기도 했죠.
이런 과정들을 겪어서 그런지 아이는 물고기에 관심이 많은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 방학 버킷리스트에는 '아쿠아리움가기'가 있어 63빌딩에도 다녀오기도했고요.
물생활의 끝판왕 기흥 아쿠아가든 탐방
얼마전에 경기도 기흥에 동양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집에서는 거리가 좀 있어 일부러 가긴 뭐하고 지나갈 일이 있을때 한번 가봐야지 하고 손꼽아 두었습니다. 포스팅을 찾아보니 규모가 엄청났고 방문자도 많아 코로나 시국에 가야할지 망설였는데, 마침 용인으로 갈 일이 있어 기흥 아쿠아가든을 가게 됐습니다.
기흥 아쿠아가든은 이케아 맞은편 가구와 가전매장들이 입점해 있는 리빙파워센터 안에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 오면 바로 보입니다. 아쿠아가든 입장은 인원수에 맞게 음료만 주문하면 됩니다. 대신 음료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관람료 포함이라 생각하면 비싼것 같진 않았습니다.
기흥 아쿠아가든 입구 입니다. QR코드 인증후 셀프주문하고 입장하면 됩니다. 자리는 원하는곳으로 잡으면 되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수족관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는 없더군요.
사방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수초가 어울어진 열대 어항들이 있어 마치 아마존 물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카페 입니다.
아쿠아가든의 많은 어항들을 둘러 보려면 다리품을 꽤 팔아야 됩니다. 저는 한바퀴 돌아보는 것 만으로 지치는데 아이는 쉴새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오는 많은 사람들이 어린 꼬마들이 있는 가족 단위가 많습니다.
이곳은 입장료를 내고 보는 다양한 어종의 아쿠아리움과는 달리 마음만 먹으면 집에 들일수 있는 현실 가능한 수족관을 볼 수 있는 공간 입니다. 어항의 세팅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 다시한번 놀라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어항을 어떻게 꾸밀까 하고 머릿속에 그려 보게 됩니다. 커피 한잔의 여유와 눈이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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