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의 고장, 가평 잣두부 맛집
전체 면적의 84%가 산으로 이루어진 경기도 가평은 힐링의 고장입니다. 축령백림의 자연휴양림이 있는 축령산, 패러글라이딩으로 유명한 유명산, 호랑이가 운다는 호명산, 경기도 최고봉의 화학산, 사랑이 이루어지는 연인산, 경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운악산, 명지계곡이 시원한 명지산, 시원한 폭포가 있는 석룡산, 산세가 아름다운 주금산 등 높고 수려한 산과 깊은 골짜기와 시원한 계곡이 많기로 이름난 동네입니다. 수도권과 가까워 주말이면 가평을 찾는 차량행렬에 언제나 교통정체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평은 전체 산림면적중 30%를 잣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잣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잣 생산량의 45%가 가평에서 생산될 정도라고 합니다. 가평을 지나다 보면 잣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볼 수 있습니다. 잣 막걸리부터, 잣 소고기국밥, 잣 곰탕, 잣 국수, 잣 묵밥, 잣 두부, 잣 라떼, 잣 닭강정 등등 가평에서 매년 잣요리 경연대회를 열 정도로 잣에 대한 깊은 자부심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가평 잣두부 맛집으로 이름난 언덕마루 가평 잣두부집 입니다. 먹성 좋기로 유명한 이영자가 TV에 소개한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언덕마루 가평 잣두부집
자연이 가꾼 풍요의 맛 잣두부
가평에서 처음으로 잣두부를 만든 집으로 유명한 잣두부 원조집 이라고 합니다. 1998년에 개업해 20년째 한자리에서 잣두부를 만들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여름휴가철이면 좁은 도로가 주차장이 되는 극심한 정체를 인내해야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평 잣두부집은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차로 3분 거리로 부근의 축령산과 수동계곡으로 힐링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당연히 잣두부 요리 입니다. 잣두부로 전골과 조림을 하고, 순부부로 만들고 여기에 버섯을 넣어 전골을 끓여낸 음식들인데요, 보통 잣두부 A정식과, B정식, 그리고 잣두부 보리밥 정식을 많이 주문합니다.
두부전골&보리밥나물
A정식에는 잣두부 전골에 잣두부조림, 잣두부보쌈, 잣순두부에 곤드레전병과 김치전병이 나오며 1인분에 22.0원으로 2인분 이상 주문할 수 있습니다.
B정식은 역시 A정식에서 잣두부조림을 빼고 막국수를 넣은것이고 가격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잣두부 보리밥 정식은 보리밥에 모듬나물, 잣두부보쌈에 잣순두부, 곤드레전병과 김치전병이 나오며 가격은 1인분에 17.0원입니다. 잣두부전골이 빠진 차림입니다.
1인분에 2만2천원 하는 A, B정식은 너무 비싸서 차마 주문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런데 1만 7천 원의 잣두부 보리밥 정식 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차림이어서 전골을 꼭 먹지 않아도 된다면 보리밥 정식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식가가 아니라면 음식을 꽤 많이 남길 만큼 양이 많아 1인1식 주문해야 하는 룰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는 항상 밥을 먹을 때, 조금 아쉬울 정도로 적게 먹는 편이어서 남기는 음식들이 상당히 아깝더군요.
그리고 잣과 콩은 물로 김치와 고추가루, 돼지고기까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해서 좋은 재료에 푸짐한 차림까지 비싼 데는 이유가 있더군요.
언덕배기 안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그 뒤로 식당이 있는데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이 많습니다.
마당 한쪽에는 잣두부 만드는곳 이라는 간판이 적힌 작은 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직접 콩을 갉고 삶아 잣 두부를 만드나 봅니다.
식당 뒷 공간 넓은 테라스에 테이블이 몇 개 놓인걸 보니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나 봅니다. 지금처럼 폭염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죠. 옆으로 작은 연못에 분수가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식당 내부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생각 보다 넓습니다.
차림표와 가평 군수가 인정한 100대 맛집 인증서가 붙어 있습니다. 가평군수가 식도락가 인가 봅니다.
잣은 옛날부터 불로장생의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고 했죠, 잣두부 보리밥 한 상에 시선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6가지 나물과 부드럽고 탱글함의 돼지고기 수육, 잣순부부와 강된장에 다른 찬은 젓가락이 채 미치지 못할 정도입니다.
곤드레 전병과 김치전병은 고수하고 짜거나 맵지 않아서 좋습니다. 순두부는 1인 1 뚝배기로 나와서 간장 양념을 넣어 비벼먹으니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좋았습니다.
콩나물 고사리,참나물,도라지,무나물에 방풍나물까지 6가지 나물이 대접이 넘치도록 푸짐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잣두부는 두부 사에에 잣알이 콕콕 박혀 있는 게 특징입니다. 두부 한 조각에 수육 한 점 올려 무김치와 먹으면 절로 막걸리를 부르는 맛입니다.
보리밥에 6가지 나무을 이쁘게 올려놓고 별생각 없이 고추장을 올렸습니다. 바로 옆에 강된장이 있는 걸 생각도 못했습니다. 바로 고추장을 다시 떠내고 강된장을 넣고 쓱싹쓱싹 비벼서 먹어봅니다.
그 어떤 황후의 밥상도 부럽지 않은 맛입니다. 건강을 부르는 가평 잣두부 한 상에 하루가 든든하고 행복한 기분입니다. 역시 가평은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고장입니다. 여기에 잣나무와 잣이 더해져 입이 즐겁고 눈마저 즐겁습니다.
함께 보면 눈이 즐겁고 입이 행복한 글 <가평 볼거리와 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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