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 납작진딧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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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같은 때죽나무 벌레집 보셨나요?

모든게 마찬가지겠지만, 자연은 특히 숲속의 나무나 풀은 딱 아는만큼만 보인다고 한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숲속으로 갈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오늘은 또 어떤 아이를 만날까? 설렘의 시간이다.  

예전, 때죽나무 충영을 처음 봤을때의 기억이다. 때죽나무는 포도송이같이 방울방울 달리는 열매라고 알고 있는데, 요란하게 생긴 바나나같은 열매가 열렸다. 이건 뭐지? 꽃인가? 열맨가? 도무지 짐작이 안된다. 나중에 알게된 때죽나무에 기생하는 납작진딧물 벌레집에 대한 나의 첫 목격담이다.

 

엄마 벌레가 아기벌레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만드는 벌레집을 보통 한자로 '충영'이라고 한다. 특이한건 이런 벌레집들을 나무가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아무리 뚫어져라 봐도 분명히 나무에서 자라난 조직이 분명하다. 그리고 벌레집의 모양 또한 항상 똑같다. 벌레가 나무의 조직을 이용해서 만드는건지 아니면 나무가 스스로 만들도록 뭔가로 유도하는건지 궁금하다. 

 

때죽나무는 정확히 말하면 때죽나무과의 나무다.  때죽나무가 있고 쪽동백나무가 있다. 새로난 가지끝에 황녹색 방추형 바나나같이 생긴 조직이 열매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때죽납작진딧물의 유충이 자라고 있다. 한달 이상 이 속에서 때죽나무의 즙을 먹고 산다. 진딧물이 성숙하여 집을 빠져 나오면 곧 회색으로 변하고 시든다. 

 

6월 초부터 때죽나무 벌레혹이 생기기 시작해, 7월 하순이면 벌레혹 끝의 구멍으로 빠져 나온다. 진딧물은 벼과식물인 나도바랭이새에서 살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때죽나무로 돌아온다. 

 

납작진딧물의 생존전략일까? 때죽나무의 생존전략일까?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니면 서로 돕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묘한 자연세상이다.  

 

때죽나무 납작진딧물

때죽나무과의 쪽동백나무, 새로난 가지끝에서 꽃송이이가 피는것 처럼 신기한 조직이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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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죽나무납작진딧물

조금더 커면 바나나 모양의 벌레집이 되는데, 나무의 조직이 변화된 것이다.

 

때죽나무진딧물

묵은 가지에 마른채 매달려 있는 때죽납작진딧물의 충영

 

쪽동백

때죽나무과의 쪽동백, 열매는 5,6월에 총상화서의 꽃이 지면 조롱박 같은 열매가 달린다.

 

 

쪽동백

 

때죽나무에 비해 쪽동백은 잎이 크고 넓다,

동백나무가 없는 북쪽 지방에서는 쪽동백의 기름으로 동백기름을 대신했다고 한다.

 

 

 때죽나무의 꽃, 영어로 스노우벨이다.

 

 

주렁 주렁 열린 때죽나무 열매, 

열매의 모양이 까까머리 중의 머리가 때로 모여 있는것 처럼 보인다고 때죽나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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