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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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6월에 내리는 눈꽃

 

 얼마전 까지만해도 밤나무 수술대가  삐죽 꼬리를 내리더니 어느새 노릿한 밤꽃이 숲을 뒤덥었습니다. 노릿한 밤꽃만큼이나 밤꽃향은 노릿노릿하지요. 기다란 털복숭이 애벌레 같은 밤꽃들도 이젠 바닥에 나뒹굽니다. 너무 짧은 수꽃의 생명이 가엾기 까지 합니다.

 

이런 밤나무의 꽃가루받이는 대부분 바람이 하는데요 올해 밤꽃이 피는 기간에는 비가 오지 않아 풍성한 가을을 기대해 볼만도 합니다.  

 

밤나무는 한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는데요 암꽃이 먼저 개화를 하고 수꽃은 나중에 개화를 해서 자가수분을 막겠다는 생존 전략 이에요. 자가수분이 일어날 경우에는 대부분 수정이 되지 않거나 일명 쭉정이 밤이 되어 결실률이 현저히 낮아져요. 자가수분은 근친교배, 자기복제나 마찬가진데요.

 

다양한 DNA의 조합을 통해 더욱 건강한 자손을 만들고자 하는 생물의 본능을 역행하는 것이죠.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는 자가수정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타가수정을 합니다.  더욱 건강하고 많은 자손을 번식시키고자 하는 생명의 본능이죠.

 

올해 자란 가지에는 수꽃이 피고 , 전년에 자란 가지에는 밤송이가 되는 암꽃이 달려 있습니다.

수꽃은 한창 꽃을 피워내고 있지만 암꽃은 이미 다른 나무의 꽃가루받이를 끝냈습니다.

이렇게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암꽃과 수꽃이 시기를 달리해서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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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꽃은 여성을 상징하는데

밤나무의 꽃은 남자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밤나무는 한 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데 이 중 수꽃에서 짙은 향이 나요. 

그런데 그 향이 남성의 정액냄새와 비슷하다 해서 남성을 상징하는 꽃이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밤꽃에는 향균성분이 있어서 불안감, 우울증 등의 감정을 완화 시켜 준다고 합니다.

 

밤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밤나무 아래서 큰 숨 들여마셔봐도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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