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순대국밥 맛집, 본가 토종 순대국

'아침식사 됩니다', 순대국밥 

저는 하루 세끼 가운데 아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끔씩 출장을 갈 때면 아침을 해결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그나마 관광지가 근처에 있으면 괜찮지만 오지 시골로 들어가면 갈 수록 아침을 먹기는 더욱 힘들어지더군요. 

 

이번에 강원도 원주로 출장을 갔었는데요 숙소가 좀 외곽인 탓에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을 찾기가 만만찮았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워낙 시골이라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더군요. 어쩔수 없이 무작정 차를 타고 갔습니다. 10킬로 이상을 갔을때 쯤 다행히도 길가에 불이켜진 순대국밥집이 보였습니다. 입맛대로 취향대로 따지다간 아침을 먹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아침식사 합니다'라는 간판만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야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답니다.  

 

파,고추,다대기에 새우젓, 소금으로 간 한 뒤, 들깨가루 듬뿍, 후추 솔솔 김이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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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덟시가 될똥 말똥한 시간인데 이렇게 문을 연 식당을 찾은게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당연히 식당안에는 손님이 한사람도 없더군요. 우리가 마수걸이 입니다. 그냥 순대국밥은 6,000원, 특은 7,000원입니다. 저는 '특'순대국을 주문했습니다. 얼마지 않아 순대와 돼지머리 눌린것, 삶은 내장 등이 담긴 뚝배기에  돼지뼈 삶은 뽀얀 육수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일반순대국에 비해 내장과 순대가 좀 더 들어가 있는것 같습니다. 파와 고추, 새우젓과 소금으로 간을 본 뒤, 다대기와 들깨가루, 후추를 넣었습니다. 펄펄끓는 뚝배기에 밥공기를 통째로 부어서 뚝배기 구석구석 골골루 말았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비해 순대국밥은 그다지 뜨겁지 않아서 한숟가락 북~ 떠서 한입에 넣습니다. 

 

아~ 다행입니다. 맛이 있네요.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도 없습니다. 또 다시 한숟가락 가득 순대와 밥을 떠 올립니다. 그리고는 빨갛게 잘 익은 깍두기를 얹어서 한 입에 넣었습니다. 단지 두 숟가락만에 배가 든든해 집니다. 후루룩 국물도 한숟가락 떠 봅니다. 다대기와 새우젓, 들깨와 후추의 기막힌 조합입니다.   

 

갓 썰어내온 싱싱한 대파입니다. 

 

돼지고기에는 새우가 궁합이 좋다고 합니다. 

 

매콤한 청량고추, 많이 넣으면 칼칼해집니다. 매운걸 잘 못먹는 저는 조금만 넣었습니다.

 

마늘,양파를 갉아 넣은 쌈장입니다. 양파와 함께 먹었습니다. 

 

왠지 청량고추 같아서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빨간 양념 다대기입니다. 색깔부터 맛있어 보입니다.

 

김치는 아삭아삭 간이 잘 맞아서 맛이 있습니다. 

 

 

새우젓과 소금살짝넣어 간을 맞춘뒤 고소한 들깨가루와 후추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잡습니다. 

 

순대국은 옛날 고기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 서민들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던 전통음식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밥까지 말아 먹을 수 있어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되고도 남고 고단한 서민들의 훌륭한 술안주가 되기도 했습니다. 돼지창자에 육류,곡류,채소류가 골고루 들어간 순대는 완전식품에 가깝고 소피는 훌륭한 철분의 공급원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순대국이 과거에는 서민들의 음식이었다면 요즘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음식이 됐습니다. 

 

무봉리, 토담, 할매, 담소사, 병천, 용설리 등등 제가 알고 있는 순대국집만 이렇게 많이 있습니다. 거의 한 동네에 몇개씩은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국망을 갖추고 있는 프랜차이즈입니다. 물론 맛이 있으니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을것입니다. 그러나 대량으로 찍어내는 맛 보다는 투박하지만 손맛있고 정감있는 따뜻한 국밥 한그릇이 더 끌립니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쌀쌀할때면 더욱 생각나는 순대국밥입니다. 

 

식당 홀에도 테이블이 있고 방에도 좌식 테이블이 꽤 있습니다. 

 

쌀,배추,고추가루,돼지고기는 국내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처럼 떠돌이들에게 '아침식사됩니다'는 아주 반가운 글입니다.

 

 

※농가토속기사식당으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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