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세월호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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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빗속 세월호 2주기 추모식 참석

세월호 참사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문화와 국민이 위험에 빠졌을 때 제대로 구하지 않았던 국가의 병폐가 압축적으로 표출된 사건입니다.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세월호와 함께 컴컴한 바다속에 침몰해 있습니다.

 

세월호 2주기 추모식이 있던 어제는 꼬마와 함께 빗속을 뚫고 광화문 추모 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꼬마는 추모제 하루 전날에도 학교에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갔었다고 합니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형아들과 누나들을 만나고 노란리본 공작소에서 리본도 만들었답니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세월호 참사 2주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의 열기가 높아갈 수록 빗소리와 바람소리는 더욱 커졌습니다.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사람들 사이에서 간신히 무대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틈을 찾았습니다. 까치발을 들기도 하고 우산 사이로 들이치는 빗물이 눈으로 튀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하늘도 울고 사람도 울었던 세월호 2주기 추모문화제 입니다. 

 

신발도 젖고 옷도 젖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하게 서 있었지만, 기억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광화문 세월호 행사장 가는길, 서울역사박물관 앞 마당에 그려진 옛 서울지도인 '수선전도'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쯤 되요?"라고 물어보네요, "음... 여기가 경희궁 앞이니 여기쯤되겠구나"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인파를 뚫고 무대 가까이 가니 합창단의 장엄한 노래가 들려 옵니다. "엄마 엄마가 보고 싶어"~ 가슴이 뜨거워져 옵니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으로 쏘아 올린 서치라이트에 쏟아지는 장대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무대와 멀리 떨어진 이순신장군 동상앞에도 대형 모니터가 설치됐습니다. 

 

 

 

 

노란 리본을 하나 가져 갑니다.

 

초등생이 된 후로 한번씩 던지는 말에 기특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머리도 커지고 생각도 많아진것 같습니다. 지식보다 생명존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육과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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