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 같은 강화도 청련사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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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꽤나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붐비는 오월의 휴일 입니다. 오늘따라 미세먼지도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런날 집에 있는건 우울하죠. 눈이 시원한 산으로 갈까, 바람이 시원한 들판으로 갈까, 아니면 속이 시원한 바다로 갈까 고민 끝에, 산과 바다, 너런 들판이 골골이 차 있고 거리도 멀지 않은 강화도로 향했습니다.

강화도는 섬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다리로 연결됐기 때문에 육지나 다름없습니다. 크기도 서울의 반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며 전등사와 마니산이 유명하고 동막해수욕장과 멋진 까페, 펜션들이  많아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행지로도 좋은 곳입니다.

산들바다가 좋은 강화도에서도 우리가 찾은 목적지는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 자락에 위치한 청련사에서 백련사로 가는 숲길 입니다. 이 청련백련 숲길은 고려산을 오르기 위해 두번 와 본 곳이기도 합니다. 청련사에서 고려산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지나면 나타나는 조용한 오솔길과 청련사와 백련사의 느티나무 고목은 정말 환상 그 자체 입니다. 그런데 이 환상의 청련백련 숲길도 진달래가 절정인 시기에는 삭막합니다.   

마른 나무에 물이 오르고 연초록의 어린잎들이 햋볕에 반짝이는 5월이 되어야 비로소 청련백련숲길은 신비의 숲, 환상의 숲, 생명의 숲으로 탈바꿈 합니다.  

느티나무가 신갈과 상수리가 노린재나무와 지천으로 휘감긴 어름덩굴이 신록으로 태어나는 지금이야 말로 청련사에서 백련사로 가는 숲길은 엄마 품 속 처럼 편안하고 따듯하게 조용히 손을 내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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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련백련 숲길에서 한나절

강화도 고려산 청련사까지 대형 버스외에는 차가 들어가며 주차장과 간이화장실까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나무데크를 따라 숲길로 가도 되고, 청련사 경내를 통해 숲길로 들어가도 됩니다. 주차장 바로 위에 졸졸졸 흐르는 약수가 있으니 물통이 있다면 시원한 약수도 몇모금 담아 가도 좋습니다. 

청련사에서 고려산으로 가는 오르막길은 강화나들길 5구간으로 고려산으로 올라가는 등산객들과 함께 걷는 길 입니다.  

청련사에서 고려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까지는 십분정도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청련사,고려산,백련사 삼거리 지점입니다. 오늘보니 막걸리를 파는 노점도 있습니다.

오르막을 지나 고려산 삼거리부터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신비의숲, 환상의 숲길이 시작됩니다. 

봄가뭄이 극성인데 고려산 숲길은 촉촉하고 옹달샘도 있습니다. 

햋볕을 머금은 숲길이 눈부시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눈부신 고로쇠나무 앞에서...

가늘게 한줄로 쭉~그으놓은 오솔길을 한줄로 걸어야합니다. 요즘 이런길 만나기 쉽지 않죠.

 

숲길이 온통 으름덩굴로 덥혀 있습니다. 으름을 좋아하는 꼬마는 이 산을 으름산이라고 합니다.

꼬마와 으름덩굴 보기

산초잎도 몇장 뜯어 붙였습니다.

  숲길 전체가 키큰 나무들이 있어 시원한 그늘입니다.

청련백련숲길에서 가장 힘든 고개 입니다. 오분정도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합니다.

팔을 넓게 벌린 벚나무위에서 포즈를 잡아 봅니다.

오르막길 끝에는 벤치가 있어 간식을 먹으며 다리쉼을 합니다. 새까만 초코렛 비스켓을 한입에 털어놓고 좋아라 합니다.    

상수리나무는 이제 막 연초록잎을 냈습니다.

계곡아래에는 밤에도 빛날정도로 환한 야광나무가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독차지 합니다. 

드디어 백련사가 눈앞에 나타고 나무데크길이 이어집니다. 데크 아래는 원시림이 펼쳐집니다.

산길을 내려와 십분여 포장길을 걸으면 드디어 백련사에 도착합니다. 

 

백련사로 올라가는 돌계단입니다.

백련사에도 수백년된 느티나무가 주인 입니다. 

 

 

백련사에서 청련사로 원점회귀 합니다.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만 들릴뿐, 고요한 길 입니다. 

올라갈때, 한바가지, 내려올때 또 한바가지, 손바닥을 바짝붙여 옹달샘 맑은 물을 떠 봅니다.  

어린 개암나무도 우리꼬마처럼 몽고반점이 있습니다.

청련사에 도착합니다. 이절은 강화도에 유일한 비구니절이라고 합니다.

한글로 쓴 '큰법당' 정겹습니다.

수령 688년,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입니다. 둘레가 4.3미터, 높이가 32미터 입니다. 양팔 벌려 하품하는 사람을 닮은것 같기도 하고 하늘소같기도 합니다.  

우리꼬마는 청련사 보살님에게 귀여운 염주팔지 두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강화도 고려산 청련사와 백련사, 파란 연꽃과 흰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세워진 절입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초록빛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느티나무로 시작해서 느티나무로 끝난 청련백련 환상의숲길 탐방 입니다.

느티나무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얼마전에 포스팅한 '느티나무 예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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