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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등산코스 추천

아웃도어에서/등산 by 심심한사람 2018.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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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산행의 대표, 태백산

등산하면 겨울등산이 최고죠, 가슴터질 듯 화려한 상고대와 눈부신 설화, 파도치듯 일렁이는 마루금의 알몸을 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겨울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고대와 눈꽃을 다 볼수는 없습니다. 그것도 운이 좀 따라야 볼 수 있는데 눈이 많이 오는 산이어야 하겠죠, 그리고 높이가 천미터는 넘어야 되고 날씨는 아주 추울때가 좋고 시간은 이른 아침이 상고대와 눈꽃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산행을 눈꽃산행을 대표하는 산 가운데 한곳인 태백산으로 들어갑니다. 도립공원이었던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도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22번째 국립공원지정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눈꽃에 덮힌 태백산의 주목들도 궁금합니다. 

태백산 등산코스 추천 

보통 태백산 등산코스를 추천하면 유일사를 들머리로하고 당골광장을 날머리로 하는게 보통입니다. 90%이상의 등산객들이 이 등산코스를 오릅니다. 

특히 매년 1월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버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태백산 유일사 매표소 주차장 입니다. 너른 무료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등산객들이 이곳을 들머리로 하죠. 

얼마전까지 입산료를 지불하고 등산을 했는데 국립공원 지정 이후로는 입장료가 사라져 좋기도 합니다. 

본격 유일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유일사 탐방소에서 완만하게 이어져 있는 임도를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오른쪽 숲속으로 사길령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계속 직전을 해도 상관없지만 사길령으로 오르면 700미터, 20분 정도만에 능선에 턱 하니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유일사로 오르는 구불구불한 임도길을 올라 가면 1.8km 50분을 올라야 능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태백산 유일사주차장에서 사길령 등산코스 추천

길의 난이도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그리고 등산의 재미를 따지고 봐도 유일사 주차장에서 사길령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조금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길령 이정표를 따라 능선에 오르면 여기서 부터 유일사 케이블카까지 20분을 더 가야 합니다. 이곳부터 천제단이 있는 장군봉까지는 50분이 소요되고, 천왕단이 있는 태백산까지는 십분을 더 가야 합니다.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정체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한 시간의 여유, 문수봉 눈꽃 능선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천제단에서 당골로 하산하는데 힘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천제단에서 북쪽 능선으로 10분거리의 부쇠봉과 여기서 40분을 더 가면 나오는 문수봉까지 가기도 합니다. 겨울 태백산 눈꽃산행의 백미가 부쇠봉에서 문수봉가는 능선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문수봉에서 당골광장까지 하산하는데는 천제단에서 당골까지 하산하는 시간과 비슷하게 두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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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유일사코스 등산

도립공원이었던 태백산이 2016년 8월22일 부터 국립공원으로 바꾸고 입장료가 사라졌습니다. 그간 신나게 입장료를 징수하던 매표소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탐방안내소로 바꿨습니다. 

대중교통으로 태백산을 가는 방법

태백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유일사 매표소까지 하루 세차례 운행하는 시내좌석버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차를 이용하면서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른 등산객들을 위해 콜택시 전화번호도 안내합니다. 많은 등산객들이 유일사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태백산을 올라 당골광장으로 하산합니다. 당골로 내려오면 택시들이 많이 기다리지만, 시간이 좀 늦으면 택시 잡기가 만만찮습니다. 이 때 콜택시를 부르면 유일사까지 6킬로, 택시비는 3사람에 11,000원 달라고 하더군요. 이것도 싫으면 6킬로 정도 걸으면 한시간 반이면 도착하겠죠.

주차장에서 600미터를 올라가면 사길령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곧장 유일사로 가도 되고 사길령쪽으로 올라가서 왼쪽능선을따라 가도 됩니다. 저는 사길령으로 주로 오르곤 합니다. 

사길령으로 올라가는 낙엽송 군락, 대부분 사람들이 이 길을 잘 모르는지 곧장 유일사 쉼터로 오르더군요.

생긴건 엄청 무시무시한데 반해 사람 좋아하고 귀여운 멍뭉이들도 오늘 태백산 산행을 했나 봅니다.

가파른 임도가 끝이 나고 유일사 쉼터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유일사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유일사로 가시는 분은 한 분도 못 봤습니다.

태백산 국립공원의 비양심

유일사 쉼터에서 본 추태들, 하물며 귤껍질도 버리면 안되는데 빈 깡통까지 던져놓고 간 양심.

라면궁물에 담배꽁초까지..보기에도 역겹습니다.

유일사 케이블카 문앞에 붙은 소변대변금지, 얼마나 싸 대면 이럴까요.

대변은 모르겠고 소변은 엄청 싸질러 놓고 갔습니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바뀌면 뭐 합니까. 예나 지금이나 더러운건 매한가지 바뀐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편의시설은 커녕 공단 레인저도 눈씻고도 찾을 수 없습니다. 

태백산 국립공원 등산코스 지도  

태백산 주목광장에서 천제단까지

태백산의 하일라이트는 유일사 쉼터에서 부터 천제단까지 약 한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주말이면 엄청난 인파로 인한 정체도 있지만, 천년 주목과 뾰족한 겨울눈이 독특한 회나무까지 그리고 멀리 보이는 조망들을 보면 오름의 힘듦은 씻은듯 사라집니다.

등산객들이 밟지 않은 곳에는 족히 30센티의 눈이 쌓였습니다. 아이젠은 초입부터 끼고 와야 하지만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스패츠는 필요 없습니다. 

천제단으로 오르는 길 뒤로 만항재와 레이더 기지가 있는 함백산이 보입니다.  

살아천년, 죽어 천년, 쓰러져서 또 천년을 산다는 주목군락지가 시작됩니다.

수백년을 살았어도 키는고작 10미터도 될까 말까합니다. 그 만큼 더디게 자라기에 재질이 단단하다고 합니다. 

장군봉으로 가는 직진 방향 뒤로 만항재와 함백산이 조망 됩니다. 그 뒤로 매봉산 풍력발던단지까지...

아직 눈이 더 많이 와야 겨울의 운치가 느껴질것 같습니다. 

이곳은 태백산 정상부에 있는 3기의 제단 가운데 중앙에 있는 천제단 북쪽에 있는 장군단 입니다. 빨간 옷 입은 사람 뒤로 300미터 거리에 천제단이 살짝 보입니다.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 해발 1,567미터

장군봉과 천제단, 그 뒤로 문수봉까지

민족의 영산,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서면 산 골짜기 한 가운데 너른 평지와 작은 시설들이 보입니다. 이곳이 우리나라 유일의 전술폭격훈련장인 필승사격장 입니다. 높은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형탓에 전투기가 급강하해서 목표물에 기총사격이나 폭탄을 투하하고 급상승 하는 훈련을 하는 곳 입니다. 북한의 한 비행장의 지형과 모습을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쓔쓔쓔 쿵쾅쿵쾅하는 비행음과 기총사격 폭격음 속에 국립공원 태백산의 야생동물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2004년에 태백산에 올라 촬영했던 필승사격장의 모습입니다. 비행장 활주로와 비행기 모형 들이 보입니다.

장군봉에서 내려다 본 필승사격장의 모습 입니다.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은 산철쭉같이 키 낮은 관목들만이 겨우 자리 잡았습니다.  

신들의 성전 태백산 

태백산 천제단,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합니다. 

태백산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재단입니다. 만들어진 시기나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서적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삼신오악' 중의 하나인 북악이라고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태백산은 예로부터 사신령스러운 산으로 섬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태백산 정상부에 위치한 천제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을 쌓아  신역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배검은 단군을 높여부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2000년 초, 태백산 천제단의 기도 모습

매년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단군할아버지께 제사를 하죠, 그리고 천제단 주위는 단군신과 단종신을 모시는 무속인들의 기 받는 기도처로 유명합니다. 어린나이에 죽은 단종은 죽어서 태백산의 산신이 되었다고 하죠.

무속의 성지인 태백산의 풍경입니다. 촛와 향불을 피우는 무속행위들이 국립공원 지정된 후 부터는 금지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늦은 하산길에 천제단으로 올라가는 한 등산객의 배낭에 마른 명태포가 길쭉하게 튀어 나와 있는걸 보니 여전히 무속행위는 계속되는것 같습니다.  

태백산 천제단 안부, 지금부터 2월까지 수 많은 산악회의 시산제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눈꽃산행의 백미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도립공원 시절만 해도 여기 저기 스토버에 불을 피워 라면을 끓여 먹곤 했었는데 지금은 보온병에 컵라면으로 만족합니다. 

천제단에서 당골계곡으로 하산하는 길, 십분거리에 망경사라는 절이 있고 화장실이 있습니다. 

태백산 단종비각

삼촌에게 왕위를 뺏기고 목숨까지지 잃은 단종, 영월 청렴포 벼랑에서 떨어져 죽은 어린 단종은 죽어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와 산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망경사, 경박하다고 할까? 듣기가 상당히 괴상한 염불이 스피커로 나와서 한참 귀를 의심 했습니다. 염불이 나오는 스피커가 찢어진걸로 생각하고 하산합니다.  

근심을 털어버릴 수 있는 

반재 삼거리에서 당골계곡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왼쪽에 호식총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호식총은 호랑이에게 화를 당한 사람들의 돌 무덤입니다.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은 죽어서 창귀가 되어 호랑이의 종이 되는데, 창귀는 또 다른 사람을 유인해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해야 호랑이의 종에서 벗어나 비로소 저승에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호식총은 돌무덤을 쌓아 창귀를 가둠으로 호환을 예방하려는 주술적인 목적으로 치러진 장례의식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당골광장에 도착합니다. 눈꽃축제를 앞두고 제설기가 굉음을 내며 인공눈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쉬지 않고 만들어진 눈은 광장으로 옮겨져 또 다른 눈조형물로 탄생합니다. 

사각의 틀 속에 있던 이 눈덩이들은 눈축제가 시작되면 앙증맞은 눈조각이 되어 관광객들의 사진속 배경이 되겠죠. 올해 2018년 태백산 눈축제는 1월 19일 부터 2월11일 까지 24일간 계속된다고 합니다.  

2018년 새해에는 태백산에서 하늘의 기운도 듬뿍 받고 눈축제도 즐겨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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