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초보에게 추천하는 서울 최고의 조망터 코로나 때문에 바깥나들이 한 지가 언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파란 하늘과 상쾌한 공기속에 휴일을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한적한 곳을 찾아 봅니다. 얼마간의 생각끝에 인왕산이 머릿속으로 들어옵니다. 보통 인왕산이라고 하면 서울성곽길을 떠 올리는데, 세검정 홍지문에서 올라가는 인왕산 코스는 동네 사람들만 다니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한적한 등산로에 속합니다. 이곳은 인왕산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탕춘대능선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서울 도성과 북한산성까지 5.1km를 연결한 성이기도 합니다. 인왕산 탕춘대 능선은 높이도 300m 정도로 힘들지 않은 등산로에 속하며 무엇보다 조망이 압권입니다. 인왕산 탕춘대능선 곳..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20. 9. 21. 16:44
코로나를 피해 간 방태산 정감록은 조선시대 이후로 민간에 널리 유포된 예언서 입니다. 이 예언서에는 환란이 생겼을때 3둔 5가리로 들어가면 난을 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3둔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살둔,월둔,달둔을 말하고, 5가리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연가리,명지가리,아침가리,곁가리,적가리를 이야기 합니다. 코로나라는 재앙같은 역병이 전세계에 창궐하는 지금이 바로 '3둔 5가리'로 가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이곳은 지금도 오지에 속하지만 도로가 없었던 조선시대 에는 나라에 전쟁이 났어도 모르고 지날 정도로 오지중에 오지였다고 합니다. 이번 여름 휴가의 테마는 '코로나로의 탈출'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피장처 중에 한 곳인 방태산 자연휴양림 아래 '적가리계곡'에 숙소를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0. 8. 28. 14:22
곰배령을 오르는 두가지 방법 곰이 하늘을 보고 배를 들어내고 누운 모습을 닯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곰배령 입니다. 곰배령은 귀둔리에서 진동리 설피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입니다. 남한에서는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다음으로 북쪽에서 네번째 있는 고갯길 입니다. 요즘에야 대부분 고갯길이 포장되어 접근성이 좋아 졌지만, 곰배령은 여전히 옛길 그대로 남아 있어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오지에 속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십여년 전부터 사람들이 늘면서 이제는 오지란 말도 무색하게 되어 버린듯 하죠. 곰배령에 가는 방법은 '진동리' 와 '귀둔리' 두 곳에 등산로가 있는데요, 진동리로 올라가려면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하고, 귀둔리로 올라가려면 국립공원 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탐방예약신청을 해야 합니다.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0. 8. 26. 14:29
올해처럼 긴 장마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지겨운 장마가 끝나는 듯 하더니 다시 코로나가 전국을 옭아맵니다. 이래저래 다니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에는 더더욱 힘든 가련한 시절입니다. 당분간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 산이나 들 같은 자연을 찾아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얼마전에 다녀온 연천 여행 입니다. 서울에서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어정쩡한 거리, 집에서는 두시간이 걸리더군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연천 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접경지대, 군인들, 지뢰밭 같은 살벌한 것 들이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게 경기도 포천과 파주, 철원 사이 DMZ와 경계를 이룬 탓이기 때문이죠. 이런것만 빼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 져 있고 넓은 평야과 깍아지른 절벽의 한탄강과 임진강이 있어 한번쯤은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20. 8. 24. 15:13
코로나 주말 나들이 뻥 뚫린 서울식물원 호수공원에서 한바탕 뛰어놀다. 코로나19 역병으로 우리집 대문은 물론이고 온 세상이 문을 꽁꽁 걸어 잠군 시절입니다. 살다 보니 별 일을 다 겪습니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같은 실내 스포츠 시설은 죄다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들도 답답, 저도 답답합니다.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놀 곳 까지 없는 우리 아이, 코로나19로 손바닥 만한 방구석에서 답답한 하루하루를 보낸지도 한달이 넘어갑니다. 보는 아빠 엄마도 답답한데, 아이는 오죽 할까싶네요. 집 앞 산책이야 가끔씩 나간다고 하지만, 작심하고 멀리 나들이를 가기에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산이고 들에서는 온 천지 꽃소식이 들려 오고 길가 화단에서도 파릇파릇 초록들이 봄의 기운을 더 해갑니다. 주말 내내 방구석..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20. 3. 29. 18:06
책방속에 카페가 '헤이리 나인블럭' 파주 헤이리마을 북하우스를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북하우스 앞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고 나인블럭이라는 유명 카페체인의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네요. 원래 이 건물은 '한길사'라는 출판사가 만든 건물로 책 판매와 전시, 음료와 디저트도 먹을 수 있는 북카페였습니다. 특히 높은 천정까지 책을 꽂아 놓은 책장이 마치 큰 도서관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유명했었죠. 한길사는 지금까지 3천여권의 인문, 예술관련 책을 내놓은 출판사로 시대와 사회의 사상을 그런데 이전까지만 해도 1층 카페를 한길사에서 직접 운영했었는데 얼마전 부터 나인블럭(9 BLOCK)이라는 커피 체인이 입점 했나 봅니다. 한길사 북하우스와 나인블럭의 콜라보가 조금은 어색해 보이기도 합니다. 메뉴가 더 많..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20. 1. 6. 10:55
삼국시대의 휴전선 연천 호로고루성 함경남도 마식령에서 발원해 고미탄천 편안천 한탄강 등의 지류들이 모여 김포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해 서해로 빠져나가는 임진강,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고구려 신라의 국경 이었고 나당연합군과 고구려, 신라와 당나라가 한판 승부를 벌인 전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던 곳이 바로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하류에 있는 '호로고루'라는 성 입니다. 이곳은 백제의 근초고왕,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장수왕 그리고 신라까지 전 시대를 품은 곳이자, 남쪽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구려성이기도 합니다. 임진강 북안의 현무암 수직단애 위에 앉아있는 호로고루성은 임진강을 오고가는 배들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 입니다. 호로고루는 당포성, 은대리성과 함께 연천 고구려3대성 중의 하..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9. 12. 19. 14:13
이제야 시작된 덕고개 당숲의 단풍 일년에 한번 정도는 방문 하는 군포 덕고개 당숲, 한적한 도로변 작은 숲, 엽록소를 차단한 커다란 고목들이 울긋불긋 자신만의 색을 자랑하는 가을입니다. 11월 둘째주 주말, 이미 단풍은 서울과 수도권을 휩쓸고 남쪽까지 내려간 뒤, 벌써 단풍이 져 버렸으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저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늦었다고 걱정했던 덕고개 당숲의 가을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진하디 진한 빨강으로 물든 애기단풍과 샛노랑을 넘은 팥배나무, 빨강과 샛노랑을 이어주는 갈색의 상수리, 느티가 환상의 색조화를 이룬 작은 숲은 당장이라도 파티가 열릴것 같은 숲속 요정의 세상입니다. 수도권의 숨은 단풍 명소 군포 수리산 자락에 있는 덕고개 당숲은 군..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9. 11. 11.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