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전나무숲길이 세번째 발걸음 입니다. 두번은 일 때문이고 이번은 가족과 함께 입니다. 첫 방문때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와봐야 겠다고 다짐을 했던것이 5년만에 이루어 졌습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 들어서면 경건한 사찰로 들어가는 길이어서 그런지 정신과 마음이 맑아 지는 느낌 입니다. 전나무는 소나무나 은행나무처럼 척박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 나무가 아닙니다. 대기오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무로 전나무가 잘 자라는 숲은 그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깨끗하다는 반증입니다. 이렇게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마음껏 자란 100년이 넘은 울창한 전나무 숲에는 수백년 만에 수명을 다 한 전나무들도 그모습 그대로 자리잡고 있어 태어나서 자라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2. 6. 10. 13:1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조선을 대표하는 역사서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 기록을 담았던 실록이 보관했던 문서보관소, 국가의 중요한 서적을 보관했던 곳을 사고라고 하죠, 조선 왕조는 고려가 그랬던것 처럼 왕조 초기부터 사고를 지어 역사서나 중요문서를 사고를 두어 보관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춘추관을 비롯 충주 전주 성주 등 지방의 중심지에 실록을 보관했는데, 임진왜란을 계기로 사고가 산속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주요 침입로였던 한양 춘추과, 충주, 성주 사고가 모두 소실됐습니다. 충주와 성주는 왜군에 의해 불탔고 춘추관은 선조가 도망가면서 백성에 의해 불태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주 경기전에 보관됐던 사고만이 손홍록, 안의 등 전주 유생들에 의해 내장산 용굴암으로 옮겨져 화를 면할 수..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2. 6. 10. 07:59
남이섬 여행기 수도 없이 가평 여러곳을 다녔어도 저에게 남이섬은 쉬이 발이 닿지 않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바다도 아닌 곳에서 배를 타고 어디를 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낯설었던 것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친일가문이 섬 주인이라는 것도 작용했고요. 그런 남이섬을 인생 처음으로 가 봤습니다. 강 속의 섬, 산속의 섬 그리고 섬속의 정원같은 남이섬에서 가족과 함께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남이섬을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다 보니 거제도의 외도와 통영의 장사도라는 작은 섬이 생각났습니다. 남이섬과 이 두 섬의 공통점은 모두 개인 소유의 섬 이라는 것과 나무가 주인공이라는 점 입니다. 거제도의 외도가 원예원 같이 인공미가 있다면 장사도는 반대로 자연 수목을 그대로를 잘 보존하고 가꾼 섬 입니다. 그리고 남이섬은 그 둘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22. 6. 3. 23:55
보통 원대리 자작나무숲 하면 눈 덮인 풍경에 백색의 수피가 어우러져 있는 겨울의 모습을 떠 올립니다. 하지만 신록의 봄과 싱그러운 여름, 붉게 물든 가을의 자작나무숲도 겨울 못지않은 색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5월의 싱그러움, 자작나무숲 자작나무는 시베리아나 백두산 같은 북방지역, 통상 북위 45도 이상의 지역에서 자라는 식생 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중부지방의 고산지역과 지리산 정상부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인공조림지가 아닌 자연의 숲에서 자작나무라고 생각되는 나무는 사스래나무 또는 거제수나무입니다. 벗겨지는 흰 수피가 자작나무와 닮아 오해하는 경우죠. 그리고 시베리아 벌판의 크고 우람한 자작나무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작나무는 작고 왜소한 편입니다. 한랭한 곳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2. 5. 20. 14:31
벚꽃길 만발한 고창읍성 올해 벚꽃 소식은 예년보다 한 주 정도 늦게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벚꽃전선의 북상 속도에 가속이 붙은 것 같습니다. 어제 전라북도 고창으로 출장을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서 바로 옆에 있는 고창읍성을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순천의 낙안읍성과 서산에 있는 해미읍성을 가본 적이 있어서 고창읍성도 궁금했습니다. 30분이면 읍성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리라고 해서 부담도 없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지 별생각 없이 갔었던 고창읍성에 마침 벚꽃이 만개해서 어마어마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축성된 성곽으로 사적 제145호로 '모양성'이라고도 합니다. 바로앞에 무료주차장이 있고 입장료는 성인 3천 원이지만 2천 원은 '고창지역상품권'으로 다시 돌려주니 천원인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전라도 2022. 4. 8. 19:26
부산 비석마을 부산 비석마을 다녀온지가 몇달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포스팅을 합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라는 원칙으로 살아 왔는데, 포스팅은 저에겐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처음의 생각을 이어나가는게 쉽지 않은 요즘 입니다. 부산에서 스무몇해를 살면서도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은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TV를 보고 "부산에 저런데가 다 있었구나' 하면서 신기해 할 정도 였거든요. 여름 휴가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하고 시간을 내어 '비석마을'을 가보기로 합니다. 비석마을은 부대병원 위에서 감천쪽으로 넘어가는 유명한 아미동 달동네에 있더군요. 그러구 보니 예전에 한두번 와 본 기억은 있는데, 그때만해도 일본 무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이야기는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그냥 부산에 쌔고 쌘 달동네중 한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21. 12. 6. 16:56
한국의 아마존, 방태산 100대명산 가운데 한곳인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원시림이 우거진 오지의 산 입니다. 여름에는 골짜기와 폭포가 많아 시원하고 가을이면 엄나무와 고로쇠나무 등 활옆수들의 단풍이 빼어난 산이기도 합니다. 방태산은 교통이 불편해 좀처럼 오기가 힘든 대상지 인데요, 올해는 운 좋게 방태산 자연휴양림 부근의 회사 연수원을 이용할 기회가 되어 방태산 산행을 시도해 봅니다. 이번 산행은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갈림길에서 왼쪽의 매봉령을 올라 구룡덕봉-주억봉을 찍고 방아골로 하산하는 9.2km 약 6시간 코스 입니다. 저는 2007년 봄, 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배달은석- 개인약수 코스로 등산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1. 8. 25. 16:42
정선 가수리 소나무 며칠 전 정선에서 만난 멋진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선의 백미, 병방치와 조양강 물굽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조양강 물굽이에서 10여 킬로를 가다 보니 맞은편 산 중턱에 눈에 띄는 나무가 보입니다. 붉은 자태의 육송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크기도 크지만 수형 자체가 보기 드물게 멋진 소나무입니다. 소나무가 서 있는 절벽 아래에 차를 세우고 소나무를 찾아 보기로 합니다. 앞쪽으로 소나무가 있는 절벽 위로 올라가는 철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파른 계단에 올라서니 손에 잡힐 듯 소나무가 지척입니다. 아쉽게도 이 철계단은 소나무가 보이는 5미터 밖에서 끊어져 있습니다. 더 이상 소나무로 접근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래쪽을 보니 마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강원도 2021. 7. 21.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