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씨앗을 보고 헬리콥터를 만들었대요. 모든 식물, 풀과 나무는 각자 독특한 꽃을 피워 바람이나, 곤충 등으로 수정을 하고, 단 하나의 존재 이유인 '자손번식' 즉, 열매를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널리 널리 퍼트리는것이 모든 생명체의 목적이자 최고가치 입니다. 사람은 아이를 낳는 것으로 유전자가 이어지고, 동물은 새끼, 나무나 풀같은 식물은 씨앗,즉 열매를 만드는 것으로 존재의 의무를 다 하게 됩니다. 단풍나무 열매 입니다. 단풍나무 씨앗이 빙글빙글 돌면서 바닥에 떨어지는것을 보면서 헬리콥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물과 달리 풀과 나무는 씨앗을 맺는 것 만으로 그들의 역할이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식물은 혼자 힘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땅에 뿌리를 박고 평생 같은 자리에서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3. 27. 10:50
숲속의 미인, 자작나무 자작자작 불에 잘 타서 자작나무라고 해요, 어느 숲속에서나 잘 어울리지만 아무곳이나 살지 못하는 자작나무 입니다. 흰색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겨울나무, 그래서 담빡에 자작나무인것을 알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자작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가 몇 있기도 합니다. 거제수나무와 사스레나무인데요, 자작나무처럼 정확히 흰백색은 아니지만 거의 흰색에 가깝고 수피도 자작나무처럼 얇게 벗겨져서 멋 모르고 보면 자작나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는 원래 추운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북한지역이 자작나무가 자랄 수 있는 남방한계선입니다. 그런데 강원도 어느 숲이나 하얀색 자작나무들이 많이 있죠? 모두 사람들의 손에 심어진 나무들입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대표적인데요. 요즘은 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12. 1. 00:00
약이 되는 환삼덩굴 혹시 환삼덩굴이라는 풀을 아십니까?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숲가장자리나 황무지를 뒤덥고 있는 한해살이 잡초입니다. 꿀풀과 풀들처럼 줄기는 네모지며, 아래로 향한 거친 가시가 온 몸을 뒤덥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역에 기세가 한창인 환삼덩굴은 덩굴성 초본이라 제거하는것도 어렵습니다. 또한 환삼덩굴은 자기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다른 나무나 풀을 감고 올라가는데요, 사람손 모양으로 넓게 난 잎 때문에 다른 나무나 풀이 받아야 하는 햇볕까지 모두 빼앗아 고사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온 몸에 난 가시털은 사람몸에 살짝 닿기만 해도 가려움과 함께 부풀어 올라 꽤 오랫동안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흉악하고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잡초 중의 잡초인 셈이죠. 그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11. 6. 08:41
가을숲으로 떠나는 숲기차여행~ 오랫만에 숲놀이 입니다. 최근에 이런 저런 일들이 밀려 오는 바람에 눈 코 뜰새 없이 바빴는데요, 이미 예정돼 있던 터라 겨우겨우 준비를 하고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 진행했습니다. 하기 전까지는 시간에 쫒겨 힘도 들고 막막하기도 했지만 막상 끝내고 나니 개운하고 잘한것 같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모두 즐거워하고요. 전날 새벽 두시까지 프로그램을 잡고 있었으니 말 다했죠... 오늘이 올 가을 들어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는 가장 추운 날이었습니다. 시월의 마지막날이기도 하고요. 한 두 아이 빼고는 대부분 5세부터 7세까지 였는데 말도 안듣고 까불긴 했어도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체험의 개요와 목적은 가을숲속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10. 31. 14:02
참깨와 들깨의 재발견 깻잎의 독특한 향은 고기의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없애주는데 탁월합니다. 그래서 삼겹살이나 불고기를 먹을땐 깻잎이 빠지지 않죠? 그리고 구수한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식욕을 돋구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쌈채로 먹는 맛있는 깻잎은 참깻잎 일까요? 들깻잎 일까요? 보통 '깨'라고 하면 '참깨'와 '들깨'가 있는건 아시죠? 참깨는 '참'자가 있어서 맛도 좋고 사람에게 이로울것 같은 느낌이죠? 그리고 들깨는 왜 '들'자가 붙었을까요? 아마도 같은 '깨'라도 참깨보다 못해서 밭에 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야생의 들에서 지혼자 자랐다고 들깨라 불렀겠죠? 그러면 정답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들깻잎'이랍니다. 저도 얼마전 까지 그랬고 많은 사람들도 당연히 참깨잎으로 알고 있더군요. 참깻잎은 들깻잎..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10. 2. 22:27
공직자가 배워야 할 매미의 오덕 옛날 사람들은 매미에게는 문(文),청(淸),렴(廉),검(儉),신(信)이라는 다석 가지 덕이 있다고 했습니다. 매미의 얼굴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모양이 갓끈을 맨 것 같으니 글을 안다는 것이고(文) 맑은 이슬만 먹고 사니 청빈하다는 것이고(淸) 사람이 먹는 곡식에 해를 주지 않으니 염치가 있다는것이고.(廉) 집을 짓지 않고 사니 검소하다는 것이고(儉) 철 맞춰 허물벗고 때 맞춰 떠날 줄 아니 신의가 있다(信) 이렇게 '매미의 오덕'은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모든 덕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매미의 다섯가지 덕은 군자를 상징한다고 해서 조선시대에 임금과 조정 관리들의 관모는 매미의 양 날개를 본떠 만들어 '익선관'이라고 했습니다. 매미는 성충으로 고작 일주일여 정도 밖에..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9. 27. 07:00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 하는 꽃무릇 처음엔 이녀석을 '상사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상사화 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꽃무릇이라고 합니다. 제가 있는 중부지방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녀석이라 낯설었던 거죠.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알뿌리 식물입니다. 겨울이 되면 알뿌리로 겨울을 난다는 말이죠. 그런데 생긴 모습이 여느 꽃과 달리 좀 특이합니다. 꽃무릇은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온다고.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에는 지금쯤 꽃무릇이 한창입니다. 그리고 꽃무릇에 담긴 전설도 많은데요 대부분 상사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옛날에 스님을 짝사랑했던 처녀가 상사병에 걸려 죽자 그 무덤에서 빨간 꽃무릇이 폈다는 이런 비슷한..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9. 26. 06:00
여뀌라고 들어보셨나요? 며칠전입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내려가고 있었는데요. 무언가 내 뒤에서 도로롱 도로롱 하고 따라 오고 있었어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보니 그 무엇인가가 도로롱 도로롱 하면서 여전히 따라 오고 있더군요. 그런데 한 두개가 아니었네요. 턱~ 도로롱, 턱~도로롱, 하나가 나를 따라오다 지치면 바통을 이어받은 다른 녀석이 턱~ 도로롱 하며 나를 계속 따라 오는 것이었습니다. 많을 때는 한꺼번에 얼추 너댓 녀석이 나를 따라 내려 옵니다. 나를 따라오던 녀석들의 정체는 바로 '도토리' 였는데요. 상수리,굴참,신갈,떡갈,갈참,졸참 같은 참나무에서 길가로 턱~하고 떨어뜨린 동글동글 도토리 들이 도로롱 도로롱하며 저를 따라 오는 것이었어요. 혼자 내려가는 하산길이 도토리들 때문에 심..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9. 24.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