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민들레와 토종민들레 무엇이 다를까?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이다. 쉽게 말하면 국화처럼 닮은 가족중 하나로 1년 이상 사는 풀이라는 말이다. 민들레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집 현관을 나서면서도 길을 걷을때도, 버스 정류장의 보도블록 틈사이에서도 뿌리를 내릴 조금의 흙만 있다면 장소를 불문하고 민들레가 자리를 잡고 있다. 민들레가 봄을 알리는 전령이라 하지만 요즘에는 겨울을 제외하고 삼계절 내내 꽃을 피우고 있으니 봄의 전령사라는 말이 무색해져 버린 셈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보이는 노란 민들레는 사실 대부분이 유럽에서 넘어온 서양민들레다. 깊은 산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개체수를 무한대로 늘려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민들레라고 알고 있는 토종민들레는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6. 3. 23:19
대지의 어머니, 신기한 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 기괴하게 휘어지고 터지고 썩어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어 아름답다. '어깨동무나무' 사이좋은 친구같다. 사실은 두 나무 사이를 굵은 덩굴이 휘감고 있다. 내소사 천년거목, 느티나무 둘레가 7.5미터에 20미터의 높이다.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이면 인줄을 치고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나이 천살이면 신과 동급이다. 둘의 사이는 '철천지원수'였을까? 전생에 무슨 원한이 있기에 이런 모양새..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6. 3. 10:03
아까시라고 들어보셨나요?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우리가 노래가사에 나오는 것 처럼 부르고 있는 아카시아꽃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남방계 식물이다. 그럼 이맘때면 향긋한 향기로 온 산을 뒤덥는 아카시아꽃은 무엇일까? 정명은 '아까시나무'의 꽃이다. 원래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데 1900년대 일본에서 들어 올때 혼동했던지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지 '아카시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봄이 무르익어 햇쌀이 따갑게 느껴질 즈음 산은 온통 향긋한 향기와 색깔로 변한다. 아까시나무는 열매가 콩꼬투리안에 들어 있다. 그래서 콩과라고 하는데. 이런 콩과 식물은 척박한 토양, 즉 산불이나거나 산사태가 나서 황폐화된 땅에 가장 먼저 찾아와 뿌리를 내리는 선구목이다. 콩과의 싸리나무가 그렇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5. 28. 00:30
남덕유산 생태 여행 나에게 산은 수려함과 높이, 크기보다 그 속에 살고 있는 풀과 나무, 곤충같은 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로 기억된다. 바래봉 능선의 얼레지, 고려산의 진달래, 공룡능선의 땃두릅, 곰배령 흰진범, 백우산 도꼬로마, 수리산의 피나물 … 이번 산행은 덕유산, 그 중에서 남덕유. 영각사를 출발해 남덕유산과 월성치에서 바람골로 황점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남덕유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단체버스가 아니면 좀체 오기 힘들다. 원점 회기 코스 아니고, 들머리와 날머리에서도 차편이 애매해서이다. 5월16일의 남덕유, 봄꽃은 이미 졌고 1300m가 넘는 능선의 철쭉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조금은 어중간한 시기다. 영각사에서 한시간은 완만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졸졸흐르는 계곡도 나타난다. 조금씩..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5. 17. 12:00
봄철 산나물 알고 먹어요 작년에 우연히 동네 뒷산을 둘러 보다가 참나물이랑 달래가 있는것을 봤지요, 올해도 그곳엘 가보았는데 달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군요, 참나물도 작년의 반에 반도 안되더라구요. 쭈그리고 앉아서 한시간 정도 땃더니 한소쿠리 가득 되더라구요. 나는 위쪽으로 올라가서 두릅을 찾았는데 이미 새순은 흔적도 없더군요, 두번 세번 올라오는 족족 두릅순을 따버려서인지 더이상 두릅은 새순 내는것을 포기한것 같더라구요. 가지에서 돋는 두릅순은 씨가 말랐고 땅에서 쏟는 새순들이 간혹 있어 몇개를 딸 수 있었어요. 특히 산에는 자라는 나물은 본인이 정확하게 알지 않으면 먹지 않는것이 좋아요, 만에 하나 독초를 잘못 먹을수도 있으니깐요, 예를 들면, 곰취는 향이 좋은 산나물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동의나물은..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5. 10. 18:25
자연의 시간 넙적사슴벌레, 사슴뿔이 작은걸 봐선 아직 어린놈 같은데 안타깝게 비닐 구멍에서 몸부림치다 죽었다. 3년 전 쯤 북한산 여기저기는 참나무에 끈끈이롤트랩이라는 노란 테이프가 여기저기 감겨 있었다. '참나무시들음병'때문인데 이미 병들어 죽은 참나무는 베어낸뒤 비닐로 꽁꽁싸매고 훈증처리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딱정레가 그 속에 있었나 보다. 두꺼운 비닐을 뚫고 나올려고 얼마나 오랜 시간 몸부림을 쳤을까? 허리까지는 어떻게 나왔는데 기력이 다 됐는지 그기서 멈춰서 죽었다. 양수(태양을 좋아하는 성질)인 소나무가 때로 죽어서 난리더니 그뒤로 중성수(양수와 음수의 중간성질)인 참나무가 때로 죽었다. 다음엔 단풍나무 차례인가?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물길도 바뀌고 나무도 바뀌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 보지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22. 14:05
대지의 어머니, 신기한 나무 시리즈 여덟번째 오랜 세월 모진 풍상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굳건히 우리 산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 나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길을 막고 쓰러진 거대한 고목, 양팔을 벌리고 춤추는 나무, 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자라는 고목들, 기괴하게 휘어지고 터지고 썩어도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이 있어 아름답다. 경주 , 맛집으로 소문난 어느 산채비빔밥집 앞, 삐죽 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우스개 소리로 일년에 1미터씩 자란다고 '메타세콰이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이 빠르다. 천왕산, 동그란 열매를 볼펜대에 넣고 훅 불면 팽~하고 소리내며 날아간다고 붙여진 이름 '팽나무'. 좁은 틈바구니에 사이좋게 어깨를 기대며..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21. 16:50
남산 소나무 90년 중반,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사진전이 열렸는데 당시 내로라 하는 국내외 주류 작품들을 두루 볼 수 있는 전시였었다. 전시된 사진중에 압도적인 롤지 사이즈의 흑백 프린팅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 속에는 아련한 안개속에서 구불구불자라난 소나무 숲의 사진이 있었다. 신령의 존재가 있다면 바로 이런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풍부하다 못해 철철 넘치는 존시스템, 압도적인 파노라마 판형에서 오는 장쾌함 ... 한마디로 넘사벽이었다. 이사진 이후 린호프 612 ,617같은 파노라마 카메라를 눈여겨 봤지만 가격에서 좌절했던 기억들... 그때 봤던 사진이 바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의 남산 소나무 였다. 배병우 때문에 유명해진 남산 삼릉 소나무숲, 남산을 오르기 위해 삼릉주차장에 도착..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5. 4. 14.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