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로 만드는 바람개비 요즘같이 무더위 속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은 정말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 입니다. 야외에서 아이들이 바람을 몸으로 느끼고 고마워 할 수 있는 놀이가 있습니다. 요즘 강변으로 가면 갈대가 한창 잎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바람에 따라 이리 저리 출렁이는 갈대잎으로 신기한 바람개비를 만들수 있는데요, 갈대바람개비라고도 하고 풀바람개비라고도 합니다. 순전히 자연물인 갈대잎과 줄기로만 만드는 바람개비는 생각보다 빙글빙글 잘 돌아서 아이들이 너무나 신기해 하고 즐거워 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좀 까다로울 수 있지만, 집중에서 몇번만 해 보면 충분히 만들수 있답니다. 파란 하늘에 투박한 날개로 빙글 빙글 돌아가는 갈대 바람개비는 자연을 닮았습니다. 30cm 정도의 넓고 긴 갈대잎을 한..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7. 22. 15:42
망초 또는 개망초 나는 서른하고도 두해가 지나서야 '망초'라는 이름의 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도 길가에 지천이던 꽃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망초도 아니고 개망초인건 십년이 더 지나서야 알게됐습니다. 올해 여덞살 내 아들은 망초며 질경이 별꽃같은 풀꽃들을 줄줄 꿰고 있습니다. 보잘것 없는 풀꽃 하나 하나의 이름을 불러 줄 수 있는 아이어서 고맙습니다. 배추흰나비와 개망초꽃입니다. 북한에서는 계란꽃이라고도 합니다. 꼭 달걀 프라이 같이 생겼죠. 원래 식물이름 앞에 '개'자가 있으면 보잘것 없다거나 크기가 작고 또는 약성이 없다는 말인데, 망초라는 녀석은 그 반대입니다. 꽃이 큰 녀석들이 개망초이고 보이지도 않는 꽃봉우리들이 '망초'입니다. 망초입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꽃은 시들고 씨..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7. 22. 14:39
책보며 놀며, 파주출판도시 습지공원 오늘은 하늘이 쨍~ 합니다. 아침부터 햇볕이 뜨겁습니다. 주말에 비를 흠뻑 맞은 타프며 텐트, 침낭을 말려야 합니다. 이런 날은 한시간이면 바삭바삭 마르고도 남습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곳입니다. 파주출판단지 끝자락에 있는 습지 공원입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그늘막이며 텐트로 이미 복잡복잡한 곳이기도 합니다. 너른 잔디와 풍성한 나무들이 꽤나 볼만합니다. 넓은 잔디밭 사이로 파쇄석이 깔린 곳에 눅눅한 타프며 텐트를 펼칩니다. 젖은 장비를 말리는 방법은 키 작은 관목위에 펼치거나 빨랫줄에 널어놓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파주출판도시습지 안내판입니다. 물오리나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느티나무 입니다. 느티나무 만큼 풍성한 그늘을 주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7. 19. 17:30
설악산에서 만난 흑백 며칠전 설악산 소토왕골에 들어갔다가 만난 흰색나무 이야기 입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쌍천교를 건너면 비룡폭포로 가는 설악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 입니다. 그 초입 어디쯤에 소토왕 계곡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길이 있는데요, 정규탐방로는 아니고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 길에서 만난 흰색나무와 검은색나무의 이야기 입니다. 어스레한 이른 아침, 설악산 토왕폭포로 가는 작은 골짜기인 소토왕골, 울창한 이 숲길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희뿌연 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나무는 분필을 칠 해 놓은 것 처럼 껍질이 하얗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었던 흰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는 나무는 자작나무만 있는줄 알았는데 새로운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6. 14. 22:25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6월까지 동네 풀밭에는 어김없이 토끼풀이 길쭉한 꽃대를 올렸습니다. 키 큰 꽃대 끝에는 흰 꽃이 꽤나 탐스럽습니다. 토끼가 잘 먹는다고 토끼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어릴적엔 집에 키우던 토끼를 위해 꽤나 뜯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토끼풀이 하얀 꽃을 피우면 토끼풀 꽃으로 반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어 보신 기억들이 다들 있을건데요, 오늘 아이와 볕좋은 공원에 놀러갔다가 난이도로 치면 '상'급에 속하는 토끼풀 화관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매년 한 두개씩은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토끼풀 화관 만들기 토끼풀 화관 만드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는데요, 그 가운데 제가 잘 하는 방법을 소개 할까 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토끼풀 꽃대의 길이가 최소 한뼘 이상은 되어야 화관을 만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6. 4. 21:41
우리동네 봄꽃, 종류별로 알아봐요~ 주말내내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들려 오는 봄꽃 축제에도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 덕분에 밖에 나가는 것 조차 겁이 납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법, 간식과 물통을 들고 동네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우리 동네는 규모가 쫌 되는 아파트 단지라서 아파트 안에도 숲길이 있고 근처에 낮은 산과 조금 더 나가면 우묵배미 같은 동네와 텃밭, 그리고 한달에 몇차례 가지 않는 단선 철도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 철길까지 가는 동네 트래킹을 나갑니다. 그냥 걷기 보다는 뭔가 테마가 있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는 어떤 봄꽃들이 피었는지 봄꽃 종류도 알아보고 향긋한 봄내음도 맡아 보는 '봄꽃 트래킹'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동네 봄꽃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4. 11. 00:00
숲해설가에 관하여... 밑에 있는 '은날개 녹색 부전나비'는 한창 숲공부에 빠져 있을때 그렸던 세밀화 가운데 가장 잘그렸다고 생각되는 저의 그림입니다. 컴퓨터 잡동사니 폴더를 뒤지다 발견한건데요, 벌써 3년이 됐다니 시간 참 빨리 갑니다. 산정에서 숲해설가를 생각하다 제가 처음 숲에 들어갔었던 계기는 등산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산에 다니다가 결국에는 전문등반, 암벽까지 했었죠, 십년 정도를 신나게 산에 다닌 후 즈음 일까요? 차츰 산 정상이 아닌 내 주위의 이름 모를 풀이나 나무같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산 정상을 오르는 행위보다 그 속에 살고 있는 뭇생명들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간 '숲연구소'에서 한달동안 9강 25시간의 생태아카데미 입문과정을 마친 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4. 6. 14:46
산수유와 생강나무 3월이면 남쪽에서 부터 매화와 동백, 벚꽃 소식이 올라 옵니다. 그런데 산속은 어떨까요? 3월말이 되어도 고지대인 산속은 여전히 삭막함 그 자체인데요, 이런 삭막한 산에서도 봄을 알리는 노란 솜털같은 꽃이 있습니다. 바로 생강나무의 꽃인데요, 봄이되면 산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랍니다. 그리고 생강나무꽃과 같은 시기에 비슷한 생김새의 꽃을 피우는 쌍둥이 꽃이 있는데요, 산에서는 볼 수 없고 산에서 살짝 내려오면 절 마당이나 마을어귀에서 볼 수 있는 '산수유'나무 입니다. 산수유 산수유나무는 관상수로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열매를 약으로 쓸 수 있어 유실수로도 인기가 좋아 요즘은 아파트 단지에도 많이 볼 수 있는 나무 입니다. 9월에 익은 열매를 산수유라하는데 씨를 제거한 과육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3. 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