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며 놀며, 파주출판도시 습지공원 오늘은 하늘이 쨍~ 합니다. 아침부터 햇볕이 뜨겁습니다. 주말에 비를 흠뻑 맞은 타프며 텐트, 침낭을 말려야 합니다. 이런 날은 한시간이면 바삭바삭 마르고도 남습니다.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곳입니다. 파주출판단지 끝자락에 있는 습지 공원입니다. 이곳은 주말이면 그늘막이며 텐트로 이미 복잡복잡한 곳이기도 합니다. 너른 잔디와 풍성한 나무들이 꽤나 볼만합니다. 넓은 잔디밭 사이로 파쇄석이 깔린 곳에 눅눅한 타프며 텐트를 펼칩니다. 젖은 장비를 말리는 방법은 키 작은 관목위에 펼치거나 빨랫줄에 널어놓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파주출판도시습지 안내판입니다. 물오리나 철새들의 서식처이기도 합니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느티나무 입니다. 느티나무 만큼 풍성한 그늘을 주는..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7. 19. 17:30
어린 망둥이의 생존전략 아침부터 여름을 알리는 회색빛 장마구름이 하늘을 뒤 덥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지루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오늘만은 장마구름이 있어 더 아름다운 하늘입니다. 오늘 경인운하 김포 아라마리나 요트 계류장에 갔었는데요, 각양각색의 요트구경에 빠져 있다가 신기한 장면을 봤습니다. 망둥이 새끼같아 보이는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물위로 뒤집어 놓고 죽어 있었습니다 . 물색도 탁하고 어린 물고기 들이 살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건가... 하면서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웬걸요 지느러미를 살랑 살랑 흔들면서 요리 조리 배영을 하고 있습니다. 김포 아라마리나 요트 계류장입니다. 주말이면 럭셔리 요트에서 선상파티가 열리는 별천지가 된다고 합니다. 한 눈에 봐도 망둥이같은 물고기가 배를 까뒤집고 물위에 둥둥..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6. 6. 16. 19:24
설악산에서 만난 흑백 며칠전 설악산 소토왕골에 들어갔다가 만난 흰색나무 이야기 입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쌍천교를 건너면 비룡폭포로 가는 설악산에서 가장 걷기 좋은 길 입니다. 그 초입 어디쯤에 소토왕 계곡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길이 있는데요, 정규탐방로는 아니고 사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허가를 받아야 출입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 길에서 만난 흰색나무와 검은색나무의 이야기 입니다. 어스레한 이른 아침, 설악산 토왕폭포로 가는 작은 골짜기인 소토왕골, 울창한 이 숲길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희뿌연 나무를 만났습니다. 이 나무는 분필을 칠 해 놓은 것 처럼 껍질이 하얗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었던 흰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는 나무는 자작나무만 있는줄 알았는데 새로운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6. 14. 22:25
건강한 숲을 만드는 다람쥐 옛날에는 다람쥐 쳇바퀴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철망속 다람쥐를 심심찮게 봤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 보기가 힘드네요, 다람쥐 키우는 사람이 없나 봅니다. 옛날에는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들이 기껏 해봐야 다람쥐나 잉꼬새 십자매 같은 애들이 전부 였었는데 요즘은 햄스터에서 부터 이구아나에 징그러운 뱀에 타란툴라같은 독거미까지 온갖 살아 있는 것은 다 키우는것 같네요. 취향이 독특한 사람이 많아진 것인지 여유가 많아진건지 신기한 세상입니다. 며칠전 산에 가다가 졸졸졸 저를 따라 오는 귀여운 다람쥐를 봤습니다. 요즘은 등산로 주위에 어슬렁 대는 다람쥐는 어느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 됐습니다. 다람쥐들이 등산로 주위를 배회하는 이유는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부스러기를 얻어먹기 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6. 6. 9. 17:56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6월까지 동네 풀밭에는 어김없이 토끼풀이 길쭉한 꽃대를 올렸습니다. 키 큰 꽃대 끝에는 흰 꽃이 꽤나 탐스럽습니다. 토끼가 잘 먹는다고 토끼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어릴적엔 집에 키우던 토끼를 위해 꽤나 뜯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토끼풀이 하얀 꽃을 피우면 토끼풀 꽃으로 반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어 보신 기억들이 다들 있을건데요, 오늘 아이와 볕좋은 공원에 놀러갔다가 난이도로 치면 '상'급에 속하는 토끼풀 화관을 만들어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매년 한 두개씩은 만들었던것 같습니다. 토끼풀 화관 만들기 토끼풀 화관 만드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는데요, 그 가운데 제가 잘 하는 방법을 소개 할까 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토끼풀 꽃대의 길이가 최소 한뼘 이상은 되어야 화관을 만들..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6. 4. 21:41
북한산 사슴풍뎅이 어제 북한산을 올랐죠, 밤골에서 숨은벽을 가는데 얼마지 않아 얇쌍한 풍뎅이 같은 곤충이 길가에 덩거러니 헤매고 있네요, 욘석이 뭘까 하고 뚫어 보지만, 딱히 동정이 가지는 않네요, 예전에 어디에서 본 적은 있는것 같았지만 오늘 은 그냥 사진만 찍고 숲속으로 보내야겠네요. 5월의 숲은 하얀 꽃들과 파릇한 숲이 봄 산, 봄 동네, 봄 풍경을 만족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웬지 나는 이놈에 쪼맨한 사슴뿔같은 붉은스레한 뿔따구 곤충이 눈에 아른거리네요. 딱정벌레과니 등껍질은 딱딱하지만 특이하게 먼지덥힌 회색빛 등입니다. 까불딱 거리는 녀석, 잠깐 내 손아귀에서 놀다 지들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저야 몰론 사진 몇 장 찍은게 다지만 이놈, 어딜 가든 잘 살겠죠?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동물친구들 2016. 5. 15. 23:09
우리동네 봄꽃, 종류별로 알아봐요~ 주말내내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들려 오는 봄꽃 축제에도 봄의 불청객인 미세먼지 덕분에 밖에 나가는 것 조차 겁이 납니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을 수 없는법, 간식과 물통을 들고 동네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우리 동네는 규모가 쫌 되는 아파트 단지라서 아파트 안에도 숲길이 있고 근처에 낮은 산과 조금 더 나가면 우묵배미 같은 동네와 텃밭, 그리고 한달에 몇차례 가지 않는 단선 철도가 있습니다. 오늘은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 철길까지 가는 동네 트래킹을 나갑니다. 그냥 걷기 보다는 뭔가 테마가 있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에는 어떤 봄꽃들이 피었는지 봄꽃 종류도 알아보고 향긋한 봄내음도 맡아 보는 '봄꽃 트래킹'으로 정했습니다. 우리동네 봄꽃 ..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4. 11. 00:00
숲해설가에 관하여... 밑에 있는 '은날개 녹색 부전나비'는 한창 숲공부에 빠져 있을때 그렸던 세밀화 가운데 가장 잘그렸다고 생각되는 저의 그림입니다. 컴퓨터 잡동사니 폴더를 뒤지다 발견한건데요, 벌써 3년이 됐다니 시간 참 빨리 갑니다. 산정에서 숲해설가를 생각하다 제가 처음 숲에 들어갔었던 계기는 등산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산에 다니다가 결국에는 전문등반, 암벽까지 했었죠, 십년 정도를 신나게 산에 다닌 후 즈음 일까요? 차츰 산 정상이 아닌 내 주위의 이름 모를 풀이나 나무같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산 정상을 오르는 행위보다 그 속에 살고 있는 뭇생명들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간 '숲연구소'에서 한달동안 9강 25시간의 생태아카데미 입문과정을 마친 후,..
심심한사람 좋아하는것들/숲속친구들 2016. 4. 6.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