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 윗세오름 등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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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한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

 제작년 겨울, 초강력 블리자드를 이겨내며 올랐던 윗세오름은 간 곳 이긴 하지만 가 본 곳은 아니었다. 시계 제로속에서 아무것도 본 것이 없었기에...

얼마전 '아빠어디가~'라는 방송에서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 윗세오름이 나왔다. 사진에서만 보았던 눈덮힌 윗세오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그래 이번에는 아이와 함께 가보는거야.    

윗세오름은 대개 영실에서 출발해서 어리목으로 내려오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코스를 잡기 마련이다. 그러나 차량회수와 시간 등의 이유로 영실 원점회귀 코스를 선택했다.

영실(1280M)에서 윗세오름(1700M) 코스는 다른곳에 비해 3.7km로 거리가 짧고 420미터의 표고차로 난이도 역시 낮다. 총 소요시간 일반성인기준 왕복4시간 정도 그러나 결코 만만히 생각해선 안된다. 고도가 높은곳이어서 기상이 급변하고 특히 겨울에는 사고의 위험 또한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하는 산행이어서 준비가 더욱 철저해야 한다. 우리가 산행했던 날도 빈 몸에 구두를 신은 여성과 양복을 입고 올라가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날씨가 따뜻하고 좋았기에 망정이지 위험을 부르는 행동이다. 

영실 주차장에서 1800원의 주차료를 내고 차로 2.5 킬로를 더 오르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이곳은 겨울이면 눈이 많은곳이어서 통제가 되면 걸어가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대형버스는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걸어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등산로 입구에 '오백장군과 까마귀'라는 식당에서 비빔밥, 고기국밥(돼지국밥), 고기국수(돼지국밥에 밥대신 소면넣은것)같은 식사류와 부침게같은 술안주, 그리고 각종 아이젠, 스패치, 핫팩, 마스크, 모자 등의 방한용품 등 없는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등산장비들을 팔고 있었다. 가격은 좀 비싼편이었고 국밥은 먹을만했다.

아침을 먹고 어영부영 하는 동안 11시가 넘었다. 왕복 4시간 정도 소요될것 같다. 입구에서 12시가 넘으면 통제를 하기때문에 12시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오백장군과 까마귀 식당 및 휴게소, 각종 등산장비부터 식사와 주류까지 판매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비슷하다.

 

식당에서 주먹밥도 판매한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컵라면과 함께 먹으면 좋을 듯 하다.

 

양복입은 할아버지, 그나마 아이젠은 하셨다. 윗세오름코스는 등산코스라기도다 가벼운 트래킹코스 정도다.

그러나 지금처럼 적설기에는 양상이 좀 다르다.

 

 

 

입구에서 출발해 삼십분 정도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가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뻥 트이면서 머리위로 기암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30분 정도 다리품을 팔아야 병풍바위까지 오를 수 있다. 오늘 코스의 가장 힘든곳이기도 하다. 올해 6살이 되는 꼬마에게는 겨울 윗세오름코스는 힘들다. 중간 중간 업고 갈 생각도 해야 한다.

나무계단을 따라 십여분만 더 오르면 완만한 평원이 펼쳐진다. 

날씨도 따뜻하고 눈도 없다. 구상나무에 덕지덕지 붙은 눈폭탄을 기대했었는데 아쉬웠다. 

병풍바위 아래로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다.

여기서 부터는 경사가 급하지 않은 구간이 계속 된다.

이날 비장의 무기, 오름 정상부에 펼쳐진 거의 2킬로에 달하는 선작지왓 평원에서 아이를 위해 준비한 눈썰매. 아이에게 재미는 말할것도 없겠지? 멀리 한라산 백록담의 화구벽이 보인다.

 120cm 등반용 슬링과 카라비너 두개정도 있으면 끌기에도 좋고 배낭에 쉽게 매달수도 있다.

눈썰매는 소형보다 1-2인용 큰것이 좋다. 소형은 잘 뒤집힌다. 그러나 크면 배낭에 매고 다니는게 거추장스러운 단점이 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윗세오름대피소,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1500원짜리 오뚜기 육개장을 사먹는다. 1인당 2개 한정 판매한다. 

우리는 유부우동,육개장,사리곰탕 등 각자 취향에 따라 가지고 갔다. 당연히 뜨거운 물도 준비해가야 한다. 대피소에서 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무젓가락 하나만 달라고 해도 여분이 없다고 거절 당했다.  

                 2014년 1월 28일 갑자기 가스가 밀려와 주위가 뿌옇게 됐다. 아이 장갑은 최소 2개 이상은 준비해야 한다. 또한 방수와 방한이 되는 스키바지가 좋다.

                  썰매끌기 전혀 힘들지 않아요. 그리고 30분 이상 시간도 절약 되죠. 아이에게도 즐거운 추억이 되겠죠? 

 

오름에서 바라본 바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5시 전에는 하산완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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