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도야호수에서 아침 러닝
일본 홋카이도는 지금처럼 찌는 여름더위에 인기가 많은 여행지 이죠, 저도 며칠 전 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을까 해서 홋카이도 3박 4일 패키지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홋카이도의 여름도 우리나라 여름 못지않게 덥고 습한 날씨더군요.
홋카이도 3박4일 패키지의 첫 번째 일정이 도야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입니다. 도야호수는 칼데라 화산 분화구 안에 생긴 호수인데요 최대수심이 180미터, 호수를 따라 한 바퀴를 돌면 마라톤 거리 보다 조금 긴 50km로 큰 호수입니다.
호수를 관광하고 오늘 숙박할 만세각 호텔에서 홋카이도에서의 첫 날을 보냅니다. 저녁에 유람선에서 불꽃놀이도 구경하고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보냅니다.
홋카이도 도야호수 러닝
그리고 다음날, 한국같아서는 한참 곤한 잠을 자는 시간인 4시 30분에 호수 끝으로 해가 떠 오르면서 주위가 밝아 옵니다. 아쉽게도 호텔 창이 호수 쪽인 북쪽 방향이어서 일출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잠이 깨서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아침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준비해 온 싱글렛과 쇼츠를 입고 며칠 전 나이키 멤버스데이 때 구입한 '나이키 스트릭플라이' 그리고 네이키드 러닝벨트에 전화기와 식수를 가득 채운 소프트플라스크, 만일을 위한 천 엔 지폐 한 장을 넣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만세각 호텔은 후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앞이 도야호수 입니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포장이 잘되어 있어서 러닝 하기에는 최상의 코스일 것 같습니다.
도야호수 만세각 호텔에서 조각공원
날씨는 티끌 하나 없이 쾌청하며 기온은 22도 정도로 뛰기에 더할나위 없이 쾌적합니다. 만세각 앞에서 시작하는 오늘의 러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냥 길이 있는 곳까지 달려 가 보기로 합니다. 먼저 호텔에서 오른쪽 수변을 따라 뛰어갑니다. 요이~땅
즐거운 러닝을 시작한지 오분 정도가 됐을까? 길은 호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차도와 합류합니다. 차도를 뛰기엔 무리일 것 같습니다. 다시 빠꾸~ 호텔을 지나 호수를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태양은 등 뒤에서 점점 더위를 더 해 갑니다. 어깨에는 이미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길은 평평하게 계속 이어 집니다. 둥근 호수를 따라 이어진 길은 숲 속으로 이어졌다가 넓은 잔디밭길로 이어집니다. 조금을 더 가니 조형물이 있는 조각공원을 지나갑니다. 홋카이도 도야호수에서 세상의 모든 눈호강을 혼자 다 하는 듯합니다. 마주 오는 몇몇 러너들도 손인사를 하며 지나갑니다. 엔돌핀이 마구 치솟습니다.
아...2키로 정도 지났을까요? 길은 아쉽게도 호수를 따라가지 않고 차도와 합류합니다. 아쉽지만 또 빠꾸 합니다. 왔던 길을 신나게 달려 호텔 앞에 도착합니다. 오늘 달린 거리는 4.34km 21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는 많이 아쉬운 거리입니다. 1회전을 더 뛸지 고민하다 호텔로 복귀합니다. 아침부터 상쾌한 마음과 몸으로 홋카이도 여행의 둘째 날을 시작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은 호텔 뷔페에서 아침을 먹고 오타루로 향 합니다.
저녁에 이 유람선을 타고 불꽃죽제를 구경했습니다.
아침 일찍 떠 올랐던 해는 이미 한뼘도 넘게 하늘로 올랐습니다. 그만큼 온도도 높아 갑니다.
왼쪽으로는 넓은 잔디와 숲속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도야호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도야호수 조각공원이 나타납니다.
도야호수
너른 잔디밭길로 러닝코스가 뻗어 있습니다.
잔디밭을 지나 울창한 숲길이 나타납니다.
조각공원을 지나서 얼마간을 더 뛰어가니 이곳에서 길이 끝나버립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호텔에 도착합니다. 만세각호텔 마당에는 족욕탕이 있지만 저는 호텔 지하의 온천으로 가기로 합니다.
오늘 달린 홋카이도 도야호수의 애플워치 피트니스 기록입니다.
낯선 곳 낯선 길에서의 러닝은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재미를 안겨 주는 것 같습니다. 아래 포스팅은 하와이와 괌에서 러닝 했던 즐거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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