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같은 풀, 호장근
올해 여름 일본 홋카이도 청의 호수에 갔다가 호장근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호장근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판에 주로 서식하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물을 좋아해 주로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요, 다 자란 크기가 사람키만 하고 줄기 또한 어린아이 손목 굵기 정도로 굵은 편입니다. 그래서 언듯 보면 나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호장근 줄기는 대나무 처럼 마디가 있는 게 특징인데 중국에서는 강장제로 사용된다고도 합니다. 호장근이라는 이름은 어릴 때 줄기가 마치 호랑이 무늬처럼 생긴 지팡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호장근의 성미와 효능
호장근 줄기는 길게 뻗으면서 속은 비어 있어 발로 툭 차면 힘없이 쓰러져 버립니다. 그리고 군락을 형성해 자라는 특성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데 맛은 쓰고 성미는 평이하고 약간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합니다. 특히 암이나 변비, 불면증, 허약한 간과 비장의 치료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호장근은 응어리진 피를 풀어 주는 어혈 제거에 효과적이며 방광염과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데 효과가 있어 퇴행성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장근에는 '크리소파놀', '안스론' 성분이 있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 개선과 숙변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청의호수, 그리고 오른쪽 아래 호장근의 모습
호장근의 꽃은 6~8월에 피고 백색이며 원추꽃차례로 달립니다.
호장근과 미국자리공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는 호장근은 잎이 떨어지고 난 후의 모습이 미국자리공과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자리공은 뿌리에 독이 있어서 복용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정확히 알지 못하면 절대 채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호장근 약으로 먹는 방법
호장근은 가을에뿌리를 채취해 잘 말린 다음 0.3~1냥(1냥= 37.5g)을 물로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그거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합니다. 한약재로서의 호장근 뿌리는 300g에 1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임신부는 복용을 금지하고, 과다 복용시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호장근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는데, 수산이 함유되어 있어서 끓는 물에 데쳐서 먹어야 합니다.
대장암 유발 아질산염을 대체화는 호장근
호장근은 베이컨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염을 대체하는 천연 물질로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질산염은 대장암을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한데요, 호장근에서 추출한 레스베라트롤이 적색육의 보존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유용한 호장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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