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추천, 금대봉 설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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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금대봉 설산 산행

우리나라에서 추천할 만한 겨울산을 손 꼽으라면 한라,설악,덕유,소백 등의 묵직한 산들이 떠 오르지만, 강원도 정선에서 태백, 삼척에 걸쳐 있는 함백산과 금대봉도 겨울에 가볼만한 산으로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함백산이나 금대봉 역시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 입니다. 태백산에서 이어받은 대간길이 함백산을 지나 은대봉-금대봉-매봉산-피재로 뻗어 동해바다와 나란히 북쪽으로 달려가는 굴직한 등뼈에 속합니다.        

함백산(1572m)에서 은대봉(1442m), 금대봉(1418m), 대덕산(1290m)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봄,여름철에는 고산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지붕격인 1천미터 이상의 고산인 탓에 겨울철에는 어마어마한 눈이 쌓이기도 합니다. 시베리아의 차가운 북서풍이 동해의 따뜻한 수증기와 만나는 곳이 바로 백두대간이지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금대봉에서 남쪽으로는 태백산을 시작으로 함백산, 은대봉, 금대봉, 매봉산, 구봉산,연화봉등의 1000m를 넘나드는 산봉우리들로 둘러쌓인 태백분지의 모습과 북으로는 노목산, 지억산, 민둥산, 각희산 등 정선일대의 준봉들이, 더 멀리로는 가리왕산과 청옥, 두타, 덕항산, 구봉산 등의 큰 산들이, 동으로는 비단봉과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까지, 특히 낙동정맥을 분기하는 매봉산 정상부의 거대한 풍차까지 조망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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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봉 겨울 심설산행기

이번 겨울 심설산행은 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검룡소주차장으로 하산하는 10km의 5시간이 걸리는 등산코스 입니다. 눈이 쌓인 양과 러셀의 유무에 따라 시간은 유동적입니다. 

금대봉 등산은 우리나라에서 만항재 다음으로 높은 두문동재에서 부터 본격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날의 심설산행은 처음부터 복병을 만났습니다. 두문동재로 올라가는 고갯길이 족히 30cm가 넘는 눈으로 뒤덥혀 있습니다. 정기 버스노선이 다니는 만항재와 달리 두문동재는 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삼수동을 연결하는 38번 국도상의 두문동재터널이 뚫리고 난 뒤부터 겨울철에는 눈 때문에 폐쇄 된다고 합니다. 두문동재터널에서 부터 1268m의 두문동재까지는 3km로 걸어서 한시간 거리 입니다. 예상치 않았던 시간이 더해졌습니다. 

구불구불 눈 쌓인 고개를 몇차례 휘돌아 오르니 눈보라만 휑하니 날리는 두문동재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곳으로 금대봉까지는 500m만 가면 정상에 도착합니다. 금대봉 정상에서 주위 산군들의 멋진 풍광을 조망하고 목책을 따라 분주령으로 내려 갑니다. 그런데 고목나무샘 부근에서 또 한번의 난관에 부딛혔습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길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목표했던 대덕산까지 가기에는 러셀로 상당히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다행히 등고선 지도가 있어 검룡소로 하산하는 최단거리인 금대봉골로 내려 가기로 합니다. 원래부터 없는 길 위에 허벅지까지 덥혀 있는 눈비탈을 미끌어지듯 내려 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물소리가 졸졸 들리면서 이윽고 오늘의 목적지인 검룡소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혼자였다면 조난을 당하고도 남았을 아찔한 금대봉 심설산행이 설산의 경험이 많은 분들 때문에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태백에서 바라본 함백산 정상의 방송송신탑

두문동재터널 입구에서부터 예상치 않게 시작된 산행, 금대봉으로 오르는 두문동재까지는 3km를 걸어야 합니다. 

한시간여를 걸어서 두문동재에 도착, 두문동재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서 태백시 화전동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로 고려말 이성계에 반대한 일곱 충신이 살았던 곳으로 '두문불출'이라는 말이 생겨난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심설산행 준비를 합니다. 설피같은 스노우슈즈를 모두 착용합니다. 

금대봉 입구부터 무릎이상으로 눈 들이 덥혀 있습니다. 스노우슈즈가 없다면 누군가가 러셀을 해서 길을 내야 합니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정상까지는 500m밖에 되지 않습니다.

능선을 스치는 강풍에 스노우슈즈에서 떨어진 눈들이 눈보라를 일으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쌓인 등산로를 걸어 갑니다. 

금대봉 정상에 서면 함백산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정상에서 비탈을 내려가면 분주령까지 3km의 환상적인 원시림 구간이 이어집니다.  

몇몇 구간은 강풍에 밀려 눈처마가 만들어 졌습니다. 발이라도 잘 못 디디면 가슴깊이까지 빠집니다.  

금대봉 정상에서 우암산쪽의 모습입니다.   

파릇파릇한 계절이었으면 울창한 원시림이었을 등걸이 흰눈에 파묻혀 황령함만 묻어 납니다.

목책을 따라 길을 이어 나갑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서 길은 사라지고 지도만을 의지한채 막무가내 하산을 시작합니다. 

고목나무샘이 있을법한 곳은 눈에 덥혀 찾을 수 없고 등산로 마저도 사라졌습니다. 산행 시간은 예상외로 길어졌고눈을 헤치고 가느라 체력도 바닥이 났습니다. 모두들 최단 거리를 찾아 검룡소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내가 가는곳이 곧 길이다' 라는 일념으로 눈덥힌 비탈을 막무가내로 내려 옵니다. 

드디어 검룡소가 나타나며 오늘의 막무가내 심설산행이 안전하게 끝났습니다. 

모든것이 꽁꽁 얼어도 검룡소의 맑은물은 시원한 소리를 내며 쏫아나고 있습니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 검룡이라는 이름은 푹 파인 암반형태가 용틀임하는것같아서 붙여졌다고 하네요. 

금대봉에서 고목나무샘, 그리고 검룡소로 내려온 심설산행 입니다. 

검룡소에서 1.3km를 걸어가면 주차장이 나타나면서 오늘의 모든 산행은 마무리 됐습니다. 

함백산 금대봉/대덕산/매봉산(천의봉) 1:40,000 지도

심설산행에서 길을 잃었을때 필요한 등고선지도 입니다. 4621×3055의 대형지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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