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절경, 금오산 눈꽃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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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꽃이라고 부르는 눈꽃산행 해보셨나요? 설경이 주는 흑백의 담백함과 경이로움은 사계절 중에서도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눈꽃산행지는 어디일까요? 제가 경험했던 눈꽃 산행지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민주지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한라산을 제외하면 모두 지리산에서 설악산으로 이어져 있는 백두대간에 있는 산들입니다.

백두대간은 전라남도에서 충청도 강원도로 이어지는 높은 산마루 입니다. 백두대간의 산들이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이유도 겨울철 시베리아 북서풍이 남진하다 백두대간의 높은 능선에서 동해안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서 눈폭탄을 뿌리기 때문입니다.

눈 보기 힘든 경상도에서의 눈꽃산행

백두대간에서도 덕유산, 속리산, 월악산의 높은 산들이 성 처럼 막고 있는 경상도는 겨울이 되어도 눈 구경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경북 구미의 금오산은 겨울이 되면 눈꽃으로 뒤덥힌 설국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산입니다.

976m의 금오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기도 하며 산전체에 기암괴석과 경관이 수려해 대구 경북에서는 아주 유명한 산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금오산 아래에는 박정희 생가가 있기도 합니다.   

금오산 눈꽃산행

이번 구미산 산행은 억세게 운이 좋습니다. 전날 구미에 폭설이 온 덕분에 온 세상이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탐방안내센터-대혜폭포-깔닥고개-약사암-현월봉(정상)-할딱고개-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총 7킬로 거리 입니다.

산해이 시작되는 탐방안내소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해운사까지 5분이 걸리지만 걸어서도 30분 거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신라말 도선이 창건한 해운사를 지나면 우렁찬 소리를 내뿜는 거대한 대혜폭포가 나타납니다.

대혜폭포는 금오산 중턱 400m 지점에 있는 수직폭포로 금오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 폭포를 보기 위해 금오산을 오르곤 합니다. 대혜폭포를 지나면 이때부터 경사각이 높아져 거친 숨을 쉬어야 합니다. '할딱고개'라고 하는 오르막인데 금오산 등산코스 중에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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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덥힌 금오산의 모습입니다.

입구에는 자연보호헌장 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1768년 영조 44년, 야은 길재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채미정'이라는 정자라고 합니다.

길재 하면 생각나는 '회고가'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채미정 내부에 있는 '구인제'라는 길재 선생이 후학을 가르쳤다고 하는 전각 입니다.

 

의 눈에 덥힌 채미정을 담으려는 진사님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금오산으로 오르는 입구부터 소나무 숲이 시작됩니다.

금오산성 '대혜문'입니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라말 도선이 창건한 대혈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철화스님이 복원했다는 해운사 입니다. 담장 밖으로 뻗어 나온 해운사의 종각이 웬지 욕심가득해 보입니다.  

해운사에서 20분 정도 거리의 높이 38미터의  대혜폭포 입니다. 은혜가 크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구미 금오산에 오르는 많은 사람들이 대혜폭포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금오산 중턱 해발400m에 위치한 수직폭포, 물 떨어지는 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고 해서 '명금폭포'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어제 내린 폭설이 점차 녹아서 새찬 폭포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박정희가 1977년 대혜폭포 주변에서 병쪼가리를 주운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가 됐다고 합니다.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로 박정희의 성역이된 대혜폭포 입니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안내판 머리까지 덥혔습니다.

할딱고개에 올라서면 금오산저수지와 구미시가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대혜폭포 오른쪽 방향으로 늘어선 병풍바위를 끼고 북쪽으로 가면 도선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깨우친 '도선굴'이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구미공단과 낙동강, 그 멀리 냉산까지도 조망됩니다. 

도선굴

넓이가 16척, 높이가 15척, 깊이가 24척이나 되는 큰 굴 입니다. 임진왜란 때 인동과 개령의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으로 피난을 갔는데 길이 워낙 험해 왜군들이 빤히 보고도 접근하지 못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은 도선굴쪽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금오산의 오형돌탑은, 금오산의 (오)와 돌탑을 쌓은 김용수 할아버지의 손자인 '형석'의 (형)을 따서 붙인 이름입니다. 먼저간 손자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라며 사무치는 마음으로 쌓은 돌탑이라고 합니다.  

오형돌탑입니다. 손자를 사고로 보낸 할아버지가 아픈 가슴을 달래기 위해 매일같이 금오산에 올라 쌓아 올린 돌탑 입니다. 

오형돌탑

큰돌 작은돌

잘생긴돌 못생긴돌

차곡차곡 등에업고

돌탑으로 태어나서

떨어질까 무너질까

비바람을 이불삼아

산님들을 친구삼아

깨어지고 부서져서

모래알이 될 때 까지

잘가라 띄워 보낸

낙동강을 굽어보며

못다핀 너를 위해

세월을 묻고 싶다

석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오형돌탑의 모습입니다.

금오산 정상을 지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약사암과 구미시 입니다. 절벽아래의 약사암 건너편 작은 암봉 위에 세운 누각의 범종은 일년에 두번 정월 초하루, 사월초파일 두번 타종을 한다고 합니다.

약사암은 의상대사가 세운 절 입니다. 의상대사는 수행중에는 땅에서 솟은 물은 마시지 않고 빗물이나 이슬만 마시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상대사가 세운 절은 샘이 없다고 합니다. 반대로 원효대사가 세운절은 물이 많다고 하죠.

금오산에서 내려다 본 구미시내의 모습입니다.

금오산 주변 볼거리

구미는 박정희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관심있으신분은 둘러 보시고

박정희,육영수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몇몇 절(백양사, 도선사...)에도 박정희 육영수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더군요. 

신라최초의 절

구미시 해평면 냉산에 있는 도리사 입니다. 신라 최초의 절 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불도를 닦고 귀국한 고구려의 아도가 신라로 내려가 최초로 지은 절 이라고 합니다. 특히 석가의 사리가 있다고 해서 불교도에게는 성지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보물 제 470호인 도리사 석탑, 일반적인 탑들과 달리 특이한 형태로 몸돌과 지붕돌 위부분의 층단구성이 모전석탑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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