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94 은평한옥마을로 떠난 출사 은평한옥마을 사진찍기 희뿌연 안개가 까만 기왓장을 희미하게 뒤덮으면서 한옥과 한옥 사이의 골을 꼼꼼하게 매꿀 때, 그리고 여명의 새벽을 밝히는 붉은 태양까지 둥둥 떠 오른다면, 아마도 멋진 작품이 나올 최고의 출사지가 되지 않았을까? 그간 눈여겨 봐 왔던 은평한옥마을을 '이런 모습으로 사진에 담으면 좋겠다'라는 상상 입니다. 하지만, 2012년 부터 조성되어 온 은평한옥마을은 여전히 혼돈의 세상이었고 뒤로는 삐죽한 철탑에 아침해는 높은 북한산에 막혀 중천에 떴을 때나 얼굴을 볼 수 있는 위치 입니다. 도저히 저의 머릿속 그림과는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시외곽의 낡은 건물들이 뉴타운으로 철거됐고 그 위에 바둑판 같은 선이 그어져 반듯한 한옥들이 나란히 또는 겹겹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슷비슷한 기와와 새로.. 2017. 12. 27. 은평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 셋이서문학관에서 만난 이외수, 중광, 천상병 북한산 아래 멋스러운 한옥이 분주히 올라가고 있는 은평한옥마을, 지나가면서 힐끗 스치기만 했었던 '셋이서문학관', 이곳은 천상병 시인과, 걸레스님 중광, 소설가 이외수씨의 유품과 작품이 전시된 한옥갤러리 입니다. 세분이 어떤 공통분모가 있어서 이곳에 모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담한 한옥에서 그 분들의 작품세계를 잠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깔끔하게 지어진 한옥은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창호지를 통해 들어오는 채광이 은은한 1층 서재는 사랑방 처럼 꾸민 북까페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넓은 거실에는 천상병 시인의 시화와 유품을 볼 수 있고, 복도 쪽으로는 이외수 작가의 골방과 캘리그라피, 육필 원고 등이 있고 가장 안쪽에는 중광 스님의 갤러리가.. 2017. 12. 26. 12월 서울 전시회, 은평한옥마을 공공미술전 북한산 자락 은평 뉴타운에서 열리는 12월 서울 전시회 눈이 펑펑 내렸던 어제, 북한산 진관사에서 내려와 은평 한옥마을 셋이서문학관을 지나는데 앞에 있는 느티나무 공원에 뭔가 모를 알록달록한 것 들이 눈길을 끕니다. 커다란 식충식물 처럼 보이는 빨간 꽃잎이 입을 오무렸다 벌렸다 움직입니다. 그 옆의 느티나무에는 밥상 덮개를 이어서 만든 것이 걸려 있기도 하고, 지저분하게 폐그물과 노끈을 주렁주렁 걸어 놓기도 하고 건너편 한옥집 앞에는 나무가지에 진분홍 꽃들이 수 없이 달려 있기도 합니다. 뭔지는 몰라도 꽤나 흥미있습니다. 여기저기 눈길을 끄는 작품들로 은평 한옥마을이 마치 미술관이 된 듯 합니다. 한참을 둘러 보다 검색을 해 보니 은평한옥마을 공공미술프로젝트 '집우집주'라는 특별 기획전이라고 합니다. 한.. 2017. 12. 21. 오상진 북카페 당인리 책 발전소 오상진 김소영 부부의 북카페, 당인리 책 발전소 올해 9월인가 오상진 아나운서가 상수동에 북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시간을 내어 가 봤습니다. 합정역에서 상수역 가는 길 안쪽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장은 따로 없고 북카페 앞 공용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깔끔한 흰색 건물에 '당인리 책 발전소'라는 소박한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당인리 화력발전소에서 카페 이름을 착안했나 봅니다. 오상진 북카페는 넓지도 작지도 않은 크기에 팬인지 손님인지 여성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입구쪽에는 커피를 주문하는 곳이 있고 카페 가운데와 안쪽 벽면에는 오상진 북스타그램이라는 본인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책 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편집샵입니다. 그리고 도서관 열람실 처럼 12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 2017. 12. 7. 이전 1 ··· 5 6 7 8 9 10 11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