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돌아보기 통영에 있는 동피랑이나 서울의 이화마을 등 전국에 있는 웬만한 벽화마을을 다 다녀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산이 고향이고, 명절이나 휴가 때마다 부산 집엘 들르면서도 어찌 그 유명하다는 ‘감천마을’을 한번 구경하지 못했는지… 이번 설 연휴에는 짬을 내어 감천마을을 둘러보자 다짐하고 긴 귀성길 인내하며 내려갔습니다. 우리는 자가용을 이용했는데 감천문화마을 입구 쪽에 자리한 감정초등학교 운동장을 주말이나 휴일이면 무료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어 다행히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차공간이 협소한 언덕 동네여서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부산지하철 1호선 토성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가면 감천문화마을로 가는 버스가 여러 대 있고, 버스로 언덕길을 5분정도 오..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6. 2. 12. 20:18
통영 여행가면 꼭 가 볼 곳, 거북선 통영에 올때면 꼭 보는 거북선, 몇년 전에는 딸랑 한척만 있더니 이번에는 판옥선을 포함해 총 4척의 군선이 있었다. 통영 중심지인 문화마당에 둥둥 떠 있는 거북선, 입장료도 있는것 같은데 받는사람이 없다. 그냥 들어가서 구경한다. 주차는 바로옆의 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 사람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 한다. 문화마당 앞 강구안에 떠 있는 구선과 판옥선 한척이었던 거북이는 모두 세마리로 늘었다. 부리부리한 눈매의 거북이, 입에선 유황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고 했던가? 그럼 화학전이었네 영화에서 보면, 이순신 장군이 "방포하라"외치던 천자총통, 천자총통으로 발사하던 탄환이 단순히 적선에 구멍을 내는 쇠구슬이었는지 아니면 지금 포탄과 같은 화약과 신관이 적용됐는지 궁금하다. 드라..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8. 1. 23:23
우리나라 벽화마을의 원조, 통영 동피랑 통영에서 가볼만한곳을 추천한다면 첫번째로 꼽히는 곳 언덕을 칭칭감듯이 둘러싸고 있는 축대, 그 위에 지어진 오래된 슬레이트 집, 그 사이로 지나가는 좁다란 골목길, 오래되고 낡은 달동네다. 낡은 담벼락은 맑고 환한 물감들이 덧입혀졌고 그 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그려졌다. 노천 미술관이다. 강구항과 중앙활어시장 뒷편에 있는 언덕위의 마을이 동피랑이다. 본격적인 동피랑 탐방, 주차장은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자리 잡기가 만만찮다. 우리는 좀 더 올라와 운좋게 길가에 주차 할 수 있었다. 동피랑 벽화마을이 이곳에서 만들어 졌나? 안에는 텅~비어 있었다. 새마을운동, 초가지붕을 헐고 슬레이트 지붕을 올렸다. 슬레이트는 석면덩어리다 요즘은 큰일날 일이다..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8. 1. 23:20
덕유산 가는길에 만난 영각사 덕유산 종주 기점인 영각사, 남덕유산으로 가는 등산로와 떨어져 었어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마련이다.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덕유월성로 567번지 영각사, 해인사의 말사로 876년 창건됐다. 천년이 훨씬 넘은 신라고찰이다. 영각사로 들어가는 입구 웅덩이, 조그만 물웅덩이가 한편의 숲속영화를 보여주는 듯 하다. 영각사를 알리는 표시석, 이곳에서 호젓한 숲길로 백미터만 들어가면 절이 나온다. 영각사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난 '멸가치' 광대와 털의 조합만 떠오르고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물웅덩이 영화관, 오늘은 어떤 새와 곤충, 나무가 주연을 맡을까? 졸졸졸 흘러내리는 약수터가 물웅덩이를 만든다. 일주문 옆에 자리 하고 있는 용월, 해운 스님의 부도, 큰 스님..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5. 19. 20:29
경주 남산이 들려주는 이야기 깊거나 빼어나지 않다. 식생이 울창하거나 특이할 것 없다. 그냥 동네에 흔히 있는 뒷산의 느낌 이다. 그러나 이 보잘것 없는 산이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저 둥글넙적한 산 같지만 천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곳곳에 수많은 보물과 문화재가 당신의 눈과 발을 잡을 것 이다. 벚꽃,진달래의 향긋한 빛깔과 상쾌한 공기, 노랗게 빛나는 아침햇살까지 더할나위 없다. 삼릉주차장에서 출발해 차도를 건너면 곧 삼릉숲이 시작된다. 수백수천의 휘어진 소나무들이 허리숙여 인사한다. 삼릉을 지나 상선암에서 목을 축이고 금오봉(468m)에 오르는 2.5km, 한시간 남짓, 하산은 아쉽게도 길을 잘 못 들어 용정마을로 돌아돌아 내려왔다. 보물 666 호 석조여래좌상, 뭔가 새하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4. 14. 11:11
고려장 경남 함양 오봉산 죽림리 가재골농원을 지나면 사방댐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오른쪽 에 고려장(高麗葬) 터라고 하는 입구 지붕과 벽면을 돌로 쌓아 만든 동굴이 있다. 지금이야 길이 좋아 24번 국도에서 2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 옛날 이곳은 첩첩 산중에도 산중이었을거다. 늙고 쇠약한 부모를 이곳에 내려놓고 빈지게를 지고 내려 오는 아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고령화 사회에서, 60대 가장이 80대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노인이 노인을모시는 경우다.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국가나 사회가 노인요양시설 같은 곳에서 노후의 일부를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국가가 이 문제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이런 동굴속에 현대판 '고려장'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른 한명..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5:33
영도다리 들던 날 아버지는 유년기를 남부민동에도 사셨고 대신동인지 대청동인가에도 사셨다고 합니다. 술 한잔 드실때면 그때의 이야기를 하시곤 하는데, 아버지의 유년시절에도 영도다리는 꽤나 명물이었습니다. 영도다리가 들어 올려질때면 동네 아이들이 다리위에서 뛰어 다니며 장난을 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톱니에 팔이 끼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하셨고요. 얼마전 "영도다리가 다시 들어 올려지니 한번 가 봐라" 는 말에 집을 나섰습니다. 자갈치에 주차를 하고 지하상가를 통해 영도다리로 향했습니다. 12시가 되자 여기저기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관광지의 분위기가 흠씬 느껴집니다. 영도다리는 1934년 일제가 영도조선소에서 만든 군수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세운 다리입니다. 그..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5:05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우리나라에서 도서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오지로 불리는 곳이 어딜까? 누가 뭐라고 해도 오지중의 오지는 경상북도 북부지역이 아닐까 한다. 영양,봉화,울진,청송 이다. 오지라는 최악의 접근성 때문에 유지되거나 보존된곳이 바로 울진에 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이다. 또한 조선의 황실에서는 궁궐을 짓기위해 금강송 군락지는 함부로 벌채할 수 없는 봉산(封山)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십년만에 울진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다녀왔다. 장엄한 소나무 숲을 떠올리며 구불구불 좁은 포장도로를 돌고 돌아 가는 것 자체가 행복함이다. 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나서부터 나무는 곧 행복이란 등식이 성립됐다. 아름드리 금강송 수피를 만지면 수백년 세월의 잔흔들이 겹쳐보이는듯 하다.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