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우리나라에서 도서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오지로 불리는 곳이 어딜까? 누가 뭐라고 해도 오지중의 오지는 경상북도 북부지역이 아닐까 한다. 영양,봉화,울진,청송 이다. 오지라는 최악의 접근성 때문에 유지되거나 보존된곳이 바로 울진에 있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이다. 또한 조선의 황실에서는 궁궐을 짓기위해 금강송 군락지는 함부로 벌채할 수 없는 봉산(封山)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십년만에 울진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다녀왔다. 장엄한 소나무 숲을 떠올리며 구불구불 좁은 포장도로를 돌고 돌아 가는 것 자체가 행복함이다. 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나서부터 나무는 곧 행복이란 등식이 성립됐다. 아름드리 금강송 수피를 만지면 수백년 세월의 잔흔들이 겹쳐보이는듯 하다. 이곳에서는 사람보다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9. 11:29
일년에 하루만 개방하는 절 '봉암사' 문경 봉암사, 이 곳은 성철스님이 용맹정진하신 곳으로도 유명한 수행도량이라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금지하는 절이다. 쉽게 말하는 무술 스님들 훈련하는 곳이다. 그러나 일년에 딱 한번, 산문을 대중에게 열어주는 날이 있다. 바로 석가탄신일인데 이날은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석가탄신일 봉암사로 가는 길은 도로변으로 십리도 넘게 차들이 주차돼 있다. 새벽부터 집을 나서지 않으면 고단한 고행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아침 일찍 희양초등학교 임시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못하면 대로변에 차를 세워야 하는데 그 길이가 시간이 늦어질수록 점점 꼬리도 길어 진다. 차를 세우고 한시간 남짓 시골 아침 풍경을 구경하며 걸었다. 그런데 그 거리가 십리는 될 듯... 힘들게..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상도 2015. 3. 27. 14:56
인천공항,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곳이다. 떠남과 만남, 출발과 도착의 장소, 차표 한장만 있으면 지구 어디로나 갈 수 있는 터미널같은 곳. 내가 알던 어떤이는 우울할때면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낡은 트렁커를 끌고 공항리무진에 올라 인천공항으로 간다고 했다. 공항에서 책보며 커피 마시고, 밥도 먹고 음악도 들으며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며 둥둥 뜬 마음을 달래본다고 한다. 처음에는 "참 희한한 사람도 다 있네" 라고 생각했다. 만날 사람이 있어 공항에 갔다가 직장을 관두고 한달 일정으로 네팔로 떠나는 후배를 우연히 만났다. 4살 짜리 딸과 처가 배웅차 함께 있었다. 떠나는 사람의 아쉬움과 보내야 하는 사람의 아쉬움이 얼굴에 묻어 있었다.둥둥둥…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왕과 왕비가 따뜻한 눈길을 주며 손을..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5. 3. 16. 10:02
인사동이 상업화 되자 사람들은 북촌을 찾았다. 자본은 어김없이 그들의 발길을 따라 다녔다. 스타벅스와 수 많은 까페로 북촌이 초토화 되기 시작하자. 이제는 경복궁을 넘어 서촌으로 모이고 있다. 자본화 상업화에 싫증난 나들이객이 역사와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을 찾아간다. 또한 그 뒤를 따라 다니는 자본은 여지없이 역사와 문화의 공간을 상업화로 뒤덥는다. 쫒고 쫒기는 악순환인가? 4년전까지는 종로구민이어서 집에서 차로 십분여 거리에 있던 서촌과 통인시장은 자주 가던 곳이었다. 서촌은 인왕산자락에 있는 조용한 주택가에 지나지 않았고 통인시장 또한 자그만한 동네시장이었다. 그런데 몇년 전 부터 '통인시장'의 좁은 골목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보잘것 없는 서촌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얼마전, 서촌에 중국사람이 하는..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5. 3. 9. 10:50
겨울이 주는 특권, 얼음트래킹 추운 겨울에만 열리는 한탄강 얼음 트래킹, 거센 물결과 바람이 함께 만든 현무암 협곡,주상절리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하는 짜릿한 겨울의 한탄강, 혹한의 계절을 한탄강에서 뜨겁게 즐겨보자. 올해로 3번째 열리는 '한탄강 얼음 트래킹 축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꽁꽁언 강을 걷는 이색적인 축제이다. 이번주 주말인 1월17일부터 18일 토,일 양일간 경기도 철원 한탄강 태봉대교에서 송대소와 마당바위 승일교를 거쳐 임꺽정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고석정까지 총 길이 5.5킬로의 강을 따라 걷는 축제이다. 곳곳에 전통과 힙합을 오가는 다양한 공연, 열 기구체험, 개썰매, 이글루, 얼음썰매 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재미가 있다. 또한 철원의 현무암으로 만든 맷돌을 이용해 철원 쌀 오곡차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5. 1. 13. 15:00
광명 이케아 레스토랑이 가장 좋아 세계1위 가구업체 스웨덴 이케아, 지난 18일 kTX 광명역이 있고 코스트코가 한블럭 건너편에 있는 위치에 이케아 광가 한국1호점을 열었다. 개장 첫날, 수많은 인파로 주차장 진입 하는데 1시간, 매장 들어가는데 1시간의 줄을 섰다고 한다. 오늘이 두번째 방문인 우리는 어마어마한 인파를 피해 평일인 29일 오후, 이케아로 향했다. 예상과는 달리 이케아로 들어가는 자가용 행렬은 길게 늘어서 있다. 주차장 까지 30분쯤 걸렸다. 그나마 주차장에서 매장까지는 바로 진입 할 수 있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구경이고 뭐고 걷는것 자체가 힘들었다. 오늘은 그나마 좀 덜한 편이었다. 2층 쇼룸을 시작으로 이케아 본격 탐방은 시작됐다. 이케아라고 하면 유학생들이 ..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4. 12. 30. 12:34
기억으로는 십년이나 지났을까? 삐뚤삐뚤 성기게 만들어 놓은 돌계단을 디디고 돌아 돌아 도착했던곳, 기억을 더듬어 찾아보았지만 그 집이 어딘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 땐 골목 이곳 저곳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따뜻한 봄볕을 쬐러 나와 앉아 있곤 했었는데. 십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지 않았다. 집은 낡고 지붕은 내려 앉았다.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 돌아가시거나 빠져 나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벽화와 관광객만이 나돌뿐이다. 군데 군데 리모델링 하는 집도 보인다. 까페였다. 이미 중간 중간 까페가 자리 잡았다. 자본은 기막히게 돈 냄새를 맡는다. 20140305/이화동배낭촬영을 위한 방문이 목적이었다. 유명한 천사의 날개와 하글롭스 데이팩. 날개처럼 가벼운 이미지인가? 8..
심심한사람 국내여행/서울 2014. 3. 6. 15:22
150년 한옥, 가평 팜카티지 주말 경춘고속도로는 여지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선 차들로 가득찼다. 지겨움과 졸음이 몰려 올 때 쯤, 우리는 설악 IC를 빠져나와 제법 도심 분위기가 나는 설악면을 지나니 신도시라도 만드는 듯한 공사가 한창이다. 도로는 넓고 판판하게 포장을 하고 있었고 중간중간 비포장도 보였다. 주변으로는 '청심'으로 시작되는 높고 넓은 건물들이 한 두동이 아니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청심빌리지라는 실버타운으로 통일교 성지 가운데 완성된 최후의 성지라고 한다. 음~ 몇몇 종교들은 그들만의 종교공동체를 만들고 그 속에서 그들끼리 사는것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는것 같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불청객 같이 남의 성전을 가로질러 몇분을 더 달리니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다란 도로가..
심심한사람 국내여행/경기도 2013. 11. 19. 15:08